사순 제5주간 수요일
복음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8,31-42
그때에 31 예수님께서 당신을 믿는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32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33 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후손으로서 아무에게도 종노릇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 ‘너희가 자유롭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십니까?”
3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죄를 짓는 자는 누구나 죄의 종이다.
35 종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르지 못하지만, 아들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른다.
36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
37 나는 너희가 아브라함의 후손임을 알고 있다. 그런데 너희는 나를 죽이려고 한다.
내 말이 너희 안에 있을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38 나는 내 아버지에게서 본 것을 이야기하고,
너희는 너희 아비에게서 들은 것을 실천한다.”
39 그들이 “우리 조상은 아브라함이오.” 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면 아브라함이 한 일을 따라 해야 할 것이다.
40 그런데 너희는 지금, 하느님에게서 들은 진리를
너희에게 이야기해 준 사람인 나를 죽이려고 한다.
아브라함은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
41 그러니 너희는 너희 아비가 한 일을 따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우리는 사생아가 아니오. 우리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느님이시오.”
4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하느님께서 너희 아버지시라면 너희가 나를 사랑할 것이다.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와 여기에 와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나 스스로 온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나를 보내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요한 8,31-42: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31절) 말씀 안에 머무른다는 것은 진리와 자유에 대한 희망 때문이다. 신앙인은 믿음과 희망으로 사는 이들이며, 진리와 자유를 얻기 위해서 기다림과 인내가 필요하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32절) 우리는 진리를 향해 가는 것이며, 진리는 참된 자유를 주시는 분이시며,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이 자유는 진리에 온전히 따를 수 있을 때 얻을 수 있다. 이 진리는 우리를 죽음, 곧 죄의 노예 상태에서 자유롭게 해주시는 하느님이시다. 우리가 평화 속에서 진리를 누리지 못하는 한, 어떠한 자유도 누리지 못한다. 자유롭게 된다는 것은 죽음, 부패 그리고 변하는 것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의미이다. 진리는 그 자체가 죽지 않고 썩지 않고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참으로 죽지 않고 썩지 않으며 변하지 않는 것은 하느님이시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후손으로서 아무에게도 종노릇 한 적이 없습니다.”(33절). 이 말은 진실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이스라엘은 노예 생활을 했고, 지금도 유대인들은 로마에 세금을 내면서 살고 있지 않은가? “죄를 짓는 자는 누구나 죄의 종이다.”(34절) 아브라함의 후손이라도 게으름으로 소홀한 실천으로 그의 자손이라는 지위를 잃어버릴 수 있다.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면 아브라함이 한 일을 따라 해야 할 것이다”(39절). 이 말씀은 아브라함의 신앙을 말한다. 전 생애를 통하여 하느님과 아브라함이 가졌던 관계를 말한다.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면 그러한 신앙으로 살아가라고 하신다. “그런데 너희는 지금, 하느님에게서 들은 진리를 너희에게 이야기해 준 사람인 나를 죽이려고 한다. 아브라함은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40절).
“그러니 너희는 너희 아비가 한 일을 따라 하는 것이다.”(41절) “우리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느님이시오.”(41절). “하느님께서 너희 아버지시라면 너희가 나를 사랑할 것이다.”(42절) 하느님은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는 이들의 아버지가 아니시다. 예수님께서 사랑받으셔야 하는 이유는 당신이 하느님에게서 나셨고, 그 하느님을 자기들의 아버지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아들을 믿고 사랑하는 사람만이 또한 아버지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진정한 자유인으로 태어나는 시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출처: 저는 주님의 종 입니다 원문보기 글쓴이: 如山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