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선입견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시리즈 MIDNIGHT 세트
두 번째 작품인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읽었단다.
이 책은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책이란다.
수 년 전에 모 출판사에 번역에 대한 논란도 있었던 책이라는 알고 있었어.
번역이 논란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번역하기가 쉽지 않았고,
그 이야기는 읽기도 어렵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단다.
그래서 읽지 않았지.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시리즈 MIDNIGHT 세트에
<이방인>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보고, 음.. 올 것이 왔구나.
책은 두껍지 않지만 읽는데 고생 좀 하겠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단다.
그런데 너무 겁을 먹었던 것인가? 읽는데 그리 어렵지는 않았단다.
지은이 카뮈가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지 정확하게 파악을 못하더라도
줄거리를 따라 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어.
아빠가 그 동안 읽은 카뮈의 책은 <페스트> 하나뿐이고,
그 책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방인>이라는 책도 읽을 만했어.
고전은 다 고전인 이유가 있더구나.
고전을 읽을 때 너무 겁을 먹지 말아야겠구나
자, 그럼 <이방인>이라는 소설의 줄거리를 이야기해볼게.
그 속에서 뭘 찾아야 할지는 좀 더 생각해 보고…
1. 뫼르소
이 책은 한창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0년에 탈고하여 1942년에 출간했대.
그러니까 시대적 배경은 대충 그 정도로 보면 되고,
공간적 배경은 프랑스 식민지 알제리라고 하는구나.
주인공 이름은 뫼르소.
요양원에 계시던 엄마의 사망 소식을 접하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한단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라는 하는 첫 문장이 꽤 유명하단다.
뫼르소는 휴가를 받아서 요양원으로 가서 엄마의 장례식을 치렀단다.
그런데 뫼르소는 엄마와 애틋한 정 같은 것이 없어 보였어.
슬퍼하지도 않고, 울지도 않고..
장례식장에서 아들로써의 의무만 성실히 해내는 것 같았어.
장례식을 치르고 나서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는 다시 평소처럼 지냈어.
여자 친구 마리를 사귀고 영화도 보고 그랬어.
뫼르소는 친구들이 거의 없는데,
이웃집 레몽이라는 사람과 친구가 되었어.
레몽은 친구 마송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함께 바닷가에 놀러갔어.
마리도 함께하고 마송의 아내도 함께 했단다.
뫼르소, 레몽, 마송이 해변가를 거닐다가
아랍인들과 시비가 붙었는데,
레몽이 아랍인의 칼에 팔을 베이는 부상을 당했단다.
레몽이 가지고 있던 총으로 복수를 하겠다고 했으나, 뫼르소가 말렸단다.
시간이 지나고 뫼르소가 혼자 해변가를 거닐고 있었는데,
아까 그 아랍인, 레몽을 공격한 그 아랍인을 다시 보았어.
또 시비가 붙고, 아랍인은 칼을 들고 있었고,
뫼르소는 주머니에 레몽의 총을 가지고 있었어.
강렬하게 내리 쪼이는 뜨거운 태양…
이랍인의 칼날에 비친 햇빛이 눈에 반사되고…
순간적으로 위협을 받았다는 생각에 뫼르소는 방아쇠를 당겼어.
한 발, 한 발, 한 발, 한 발, 한 발… 모두 다섯 발.
그렇게 아랍인은 그 자리에서 죽고 뫼로스는 경찰서에 입건되었단다.
2. 프리퀄이 필요해
상황은 충분히 정당방위로 볼 수 있는 상황이었어.
그런데, 재판은 사건 그 자체를 보지 않고,
인간 뫼르소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려고 했단다.
그러니까 뫼르소라는 사람이 어떤 인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인성을 가진 자라면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느냐, 없느냐…
재판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 거지.
사건을 판결하는 것이 아니라 뫼르소라는 인간을 평가하는 자리가 되어 버렸어.
그러면서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보인 뫼르소의 모습이 논란이 되었단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눈물 하나 흘리지 않았다, 슬퍼하지 않았다,
이런 진술들이 나오면서 그의 판결은 점점 불리해져 갔어.
결국 뫼르소는 사형 판결을 받았어.
감옥에 있으면서도 무덤덤했어.
사제의 면회를 계속 거부했어.
나중에는 뫼르소의 의사와 상관없이 사제가 들어와서
참회의 시간을 갖게 하려고 했지만
뫼르소는 신을 믿지 않는다면서 사제와 심한 말다툼도 했단다.
그리고는 무덤덤하게 죽음을 기다렸단다.
주인공 뫼르소는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의 사람은 아닌 것 같았어.
그의 삶은 아무런 가치도 없고 의미도 없다고 생각한 것 같아.
그러니까 죽음에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죽든 말든 무덤덤하지..
그런데 주인공 뫼르소가 왜 그렇게 삶에 무관심하게 되게 되었을까.
문득 뫼르소가 그렇게 된 사유를
누군가 소설로 지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제목은 <이방인 프리퀄> 정도로 해서…
<이방인>의 지은이 카뮈는 고인이 되었으니
카뮈와 <이방인>의 전문가께서
뫼르소가 왜 삶에 무관심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상상의 날개를 펴 주었으면 싶구나.
정말 궁금하구나.
뫼르소는 왜 이방인이 되었는지 말이야.
이 책의 뒷면에는
큰 글씨로 “당신 이해하느냐고, 이 사형수를.”이라고 써 있는데,
아빠는 솔직히 이해가 가질 않는단다.
PS:
책의 첫 문장: 오늘, 엄마가 죽었다.
책의 끝 문장: 그렇게 되기 위해 나의 처형일에 수많은 구경꾼들이 모여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기를 희망하는 것만이 이제 내게 남은 일이었다.
책제목 : 이방인
지은이 : 알베르 카뮈
옮긴이 : 김예령
펴낸곳 : 열린책들
페이지 : 172 page
책무게 : g
펴낸날 : 2021년 08월 01일
책정가 : 3,500원
읽은날 : 2022.04.02~2022.04.02.
글쓴날 : 2022.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