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의 병풍이 둘러쳐진 멋진 풍경과 달리
밤의 산바람은 습도 높은 눅눅한 바람이었지만
옆에 있는 두사람은 벌써부터 선경에 온듯 붕붕~.
리모델링 공사로 한창 바쁜 본관곁 별관 312호 온돌방은
10년전과 변함없이 고풍(?)스러움을 간직하고 있었고
낯선 사냥터를 속속들이 탐색하는 홍아빵의 탐구심(-.-)에
부부는 3시 넘어서야 취침~
12시 체크아웃과 동시에 시작된 7번국도 탐방은
전날밤 지도에서 응시한 통일전망대를 중간 기점으로 삼아
먼저 북쪽으로 가는 여정 선택!
가는 중간중간 고동색 표지판이 끌리면 샛길로 빠지기로 하고~
첫번째 끌린 표지판은 청간정~
관동팔경의 한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라 그냥 지나치기에는 왠~지
썰렁한 정자 하나 덩그러니~ 하지만 정자에 오르니 탄성이 절로 절로!
30도를 넘는 푹푹 찌던 여름이 정자 위에서는 살랑살랑 초가을로
계절의 초월을 느끼게 하고 시원스럽게 펼쳐진 동해바다에 뒤 설악산의 산바람이
어울려 정자의 진가를 맘껏 맛보게 한다.
두번째 표지판 고성 왕곡마을~
좌회전 급하게 돌다 사고 날뻔 휘~유
아담한 산을 배경으로 둘러친 왕곡마을은 두메산골마을의 전형처럼 고즈넉~
마을입구 비석5개 안내판 글귀에 홍아빵도 숙연해지는 척
4대가 연이어 아버지의 병환에 자신의 손가락을 끊어 하루에서 여드레까지 생명을
연장시켰다는 효심을 기리기위한 비각이라는~ 음...홍아빵 조는 척하지 -.-*
마을을 돌아 나오는 길에 두노부부가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야이 씨부랄년 간나야~" 허~걱~ 글고 보니 여기는 이북과 가찹구나
할머니도 지지않고 반박했는데 알아듣지를 못했다. 싸우는 정이 무척 정겹기만하다.
속초-양양-고성을 지나 통일전망대 가는 길에 드미는 해수욕장들은 통과통과
애초 생각보다 훨씬 먼 통일전망대길 한계령,미시령 고개 넘듯 구비구비들어
마침내 군인아자씨 길목지키는 민통선 검문소~
아뿔싸~ 신고소 작성하는 곳을 스치고 지나와 다시 빠꾸 5킬로 ㅠ.ㅜ
우리땅 가는데도 신고서 써야하다니...수학여행 온 초등학생, 여중생 틈에 끼어
고픈 배 참아가며 도착한 최북단 통일전망대!
지난 학창시절 적의와 연민으로 섰던 임진각 전망대~
선생님과 급우들과 핸폰 찍기에 여념없는 우리 학생들의 통일전망대는 여유와 낙관!
망원경 멀리 휴전선 왼편으로 도로공사가 한창이다. 흙바닥으로 이어진 휴전선 언제 이날이 성큼 올 줄 예상했으랴~ 멀리 송도 앞 해금강의 백사장이 성큼 일어나 해풍에 실려오는 듯... 북쪽을 향해 염불하는 통일미륵불상과 기도하는 마리아상의 앙상블이 무척이나 조화롭다.
금강산 육로관광길에서 돌아오신 할머니들의 밝은 표정을 뒤로 하고
돌아 나오는데 이미 시간은 4시를 넘어서고 있다.
그예 아내의 불평 한마디 터져나온다.
"뭐 볼께 있다고 이 먼데까지 왔어?"
"엉, 담엔 오지 말자 한번 왔으니까~" --;;
이대로 서울가면 안되겠다 싶어 해저물기 전까지 밟고 밟아
대포항으로 낙산비치로 가족의 여행을 위해 온힘으로 ^^
낙산해수욕장에 방목한 홍아빵은 모래를 쥐락 펴락 모으락 파락하며 태어나서 가장 우렁찬 소리로 깔깔대고, 바다를 섭렵한 아내의 얼굴에도 마침내 행복의 낙조가!
귀가길~ 다정스럽게 던지는 아내의 말
"여보 이번주 개미당에서 어디 간다고 했지?"
"헉~찬스!"
"목포 아니면 밀양"
뜻밖의 수확에 홍아의 얼굴에도 샛길 스미듯 고동색미소가 ^^
설악 한화나 대명콘도에서 주무신다면 바로 근처 <화암사>도 들러보세요. 미시령에서 젬버리대회 길로 접어들면 바로 입간판이 보입니다. 신라 때 창건한 절을 새로 지었지만, 요란하지 않은 집이고, 주변 경치가 좋습니다. 저는 그 근처만 가면 꼭 화암사에 들러 차를 마신답니다. ^^;
첫댓글 ㅎㅎ...홍아님...!못말리오~~
예쁜 가족일기 부럽따~~ 미륵불상과 마리아상의 앙상블보다 더 멋졌을것 같습니다......^^
고마운 참고자료,...^^
설악 한화나 대명콘도에서 주무신다면 바로 근처 <화암사>도 들러보세요. 미시령에서 젬버리대회 길로 접어들면 바로 입간판이 보입니다. 신라 때 창건한 절을 새로 지었지만, 요란하지 않은 집이고, 주변 경치가 좋습니다. 저는 그 근처만 가면 꼭 화암사에 들러 차를 마신답니다. ^^;
대포항 새우 튀김도 먹고 싶고.....^^; 속초가 그립네요. 여름이 오면 한번 가야겠다.....
대단하심다~ 홍아님
기록소설 씨도 될 정도로 글을 잘 씨네염. 눈물 꽃 벨라.. 잼있게 읽구 감미다..-_-;;
내년에 몬 기적이 이써야 한국 갈텐데.. 한국가믄 내도 함 가봐야지...
대포항새우튀김~쓰으읍..꿀떡찬바람불면함가야쥐~
아유 귀여우셔...ㅋㅋㅋㅋㅋㅋ 홍아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