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어언 칠십이 넘어버렸다.
우리의 한평생은 과연 무슨 날이었는지?
꽃이 지듯, 어쩼든 한평생이 저물고 있다.
뭔가 아쉬움이 남아있으면 지금이라도 한번 저질러버리는 것도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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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반칠환
요 앞, 시궁창에서 오전에 부화한 하루살이는,
점심때 사춘기를 지나고, 오후에 짝을 만나,
저녁에 결혼했으며, 자정에 새끼를 쳤고,
새벽이 오자 천천히 해진 날개를 접으며 외쳤다.
춤추며 왔다가 춤추며 가노라.
미루나무 밑에서 날개를 얻어 칠일을
산 늙은 매미가 말했다.
득음도 있었고 지음이 있었다.
꼬박 이레 동안 노래를 불렀으나
한 번도 나뭇잎들이 박수를 아낀 적은 없었다.
칠십을 산 노인이 중얼거렸다.
춤출 일 있으면 내일로 미뤄두고,
노래할 일 있으면 모레로 미뤄두고,
모든 좋은 일이 좋은 날 오면 하마고
미뤘더니 가뿐 숨만 남았구나.
그즈음 어느 바닷가에선 천 년을 산 거북이가
느릿느릿 천 년째 걸어가고 있었다.
모두 한평생이다.
첫댓글 지금이라도 한번 저질러버리는 것도 괜찮을 듯...ㅋㅋ
요새 석달짜리 시강의를 듣고있다.
무슨 지랄인가 싶다가도~~
그냥 죽으면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서?
늙을수록 모든것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생각날때 바로
실행해 보는것이 좋을듯하네!
내일을 기약할수 없는 나이가
되었으니 말일쎄!
하고 싶은것 하고 살아야지...^^^
베루타가 인생끝내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