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인 6일은 크고 작은 각종사고 소식들이 우리들을 우울하게 했다.
평소의 안전의 생활화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워준 사고들이다.
- 6일 오전 서울 내부순환도로 홍지문터널 구간에서 교통사고가 나 차에 불이 붙고 연기가 차오르자 정체상태로 뒤따르던 차량 속 시민 1백여명이 극도의 공포감에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모두 40여명이 질식하거나 다쳤다.특히 정전으로 자동 환기시설이 작동을 멈춰 하마터면 대형 인명피해가 날 뻔했으나 다행히 터널 내 교통체증이 심하지 않아 참사를 모면했다. 이 사고로 일대가 2시간30분 동안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사고는 오전 9시15분쯤 서울에서 가장 긴 터널인 내부순환도로 홍지문터널 하행선(성산 방향) 8백m 지점에서 서울 미아7동 S교회 교인들을 태운 소형버스가 앞서가던 테라칸 승용차의 뒤를 들이받아 일어났다. 소형버스가 옆으로 넘어진 채 20여m를 미끄러지면서 불이 붙었다. 부상한 신도 24명은 곧바로 차에서 대피해 인근 고대안암병원.경희의료원 등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소형버스의 불이 승용차로 옮겨붙으면서 불길도 커지고 연기도 자욱해졌다. 특히 불이 난 직후 정전까지 겹쳐 환기시설(상.하행선 8곳 설치)이 작동을 멈추는 바람에 대혼란이 벌어졌다. 홍지문터널 관리소 측은 예비발전기를 가동했지만 조명시설 일부만 복구됐을 뿐 환기시설은 오전 9시36분까지 가동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 6일 저녁 8시쯤 경북 영천시 대창면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는 포항을 출발해 대구로 가던 고속버스가 앞서가던 싼타페 승용차 등 2대를 들이받은 뒤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진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고속버스 승객과 승용차 운전자 등 19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고속버스 운전사가 앞서가던 승용차를 추월하려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라고 한다.
- 6일 낮 12시31분께 강원 고성군 현내면 초도리 초도항 물량장 옥개시설 신축공사 현장에서도 신축 중이던 옥개시설이 붕괴돼 작업인부 김재곤(32)씨와이대근(30)씨가 숨지고 김석문(25)씨가 중상을 입었다.사고당시 현장에는 모두 4명이 작업을 했으나 황모(33)씨는 붕괴 순간 건물을 탈출해 사고를 면했다.
이날 사고는 지상1층, 연면적 294.4㎡ 규모의 옥개시설 콘크리트 타설공사후표면 마무리 작업(미장)을 하던 중 거푸집이 무너지면서 일어났다.사고가 나자 속초소방서 119구조대와 의용소방대, 경찰 등 200여명과 구조장비 10여대가 동원돼 구조작업을 펼쳤으나 오후 2시15분께 김석문씨만 극적으로 구조됐다.
사고가 난 건물은 어민들이 그물, 어구 등을 손질할 때 사용하는 비가림시설로 고성군이 발주, 지난해 12월24일 착공했으며 7월14일 완공 예정이었다.
- 6일 오후 1시50분경 대전에서는 중구 사정동 대전동물원 내 계룡레저산업이 운영중인 ‘비상탈출’ 놀이기구의 로프가 끊어져 이를 타고 있던 주부가 부상했다. 사고는 놀이기구와 연결된 고무줄 로프(지름 7∼8cm) 가운데 한쪽이 끊어지면서 기구가 반대편 쇠기둥에 부딪쳐 일어났다. 이 사고로 놀이기구에 타고 있던 안모씨(35·여·충북 청주시)가 골반 부위를 다쳐 병원에 입원중이다. ‘비상탈출’이라는 놀이기구는 2개의 로프에 연결된 공모양의 기구를 타고 공중으로 45m가량 튕겨 올라갔다 내려오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한편 대전동물원에서는 지난달 9일에도 지상 53m 높이에서 수직 강하하는 놀이기구 ‘자이언트 드롭’에서 정전사고가 발생, 김모군(14) 등 탑승객 3명이 15분간 35m 높이의 공중에서 기다려야 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