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압 장벽에 가로막힌 폭풍... 다음주까지 맑음
애보츠포드도 78년 만에 가장 건조한 1월
화창한 날씨 이면에 산림 생태계 적신호
환경부가 밴쿠버의 이례적인 건기 현상을 공식 확인했다. 1월 20일 현재까지 이번 달은 1897년 관측 이래 세 번째로 건조한 1월로 기록됐다.
프레이저 밸리의 애보츠포드도 1945년 이후 세 번째로 건조한 1월을 맞이했다.
기상청은 이번 건기의 원인으로 BC주 상공을 뒤덮은 고기압을 지목했다. 1월 내내 이어진 강력한 고기압이 폭풍의 진로를 막아서면서 비구름이 지역에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주말 남부 해안 지역으로 약한 전선이 접근했지만, 고기압 장벽에 막혀 세력이 크게 약화됐다. 당시 기온이 눈이 내릴 만큼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강수량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최근 수 주간 기상청의 예보 정확도도 떨어지고 있다. 눈 소식을 예보했다가 번복하는 일이 반복되는 등 현재의 기압 배치 아래서는 일기예보의 신뢰도가 더욱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로서는 다음 주 수요일과 목요일에야 비 소식이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기압계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1월 말까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겨울철 건기가 길어지면서 BC주 산림의 수분 부족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주민들은 화창한 날씨와 아름다운 일몰을 즐길 수 있지만, 지역 산림 생태계의 건강을 위해서는 하루빨리 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상청은 현재의 고기압 배치가 매우 안정적이어서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기상 패턴은 평년과는 매우 다른 것으로, BC주의 겨울철 기후변화 양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