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로(Tyre)는 지중해 연안에 있는 도시국가로 애굽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과 무역선을 통해 교역을 행하며 매우 부유함을 누리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시돈(Sidon)은 페니키아(Phoenicia)의 주요 항구도시로 두로의 선단(船團)에서 일하는 상인들 중에는 시돈 출신이 대부분이었을 정도로 두로와 시돈은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스(Tarshish)는 스페인 남부에 있는 항구도시로 두로의 식민지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깃딤(Kittim)은 키프로스(Cyprus)의 옛 이름으로, 깃딤 역시 두로의 식민지였고, 깃딤은 무역선을 통해 교역을 행함에 있어서 거점 도시가 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여러 도시들은 모두 두로라는 도시국가와 연관된 도시들입니다. 두로는 하나의 도시에 불과하지만, 그만큼 강력한 도시국가였고, 두로와 시돈은 정치, 경제, 군사, 무역에 있어서 매우 두각(頭角)을 나타냈습니다. 3절에 나오는 시홀(Shihor)은 나일(Nile)강을 가리키는 다른 명칭으로, 그곳에서 나는 곡식을 두로로 실어 와서 여러 나라로 팔려나가고 있었음을 상기(想起)시키면서, 하나님은 이러한 두로가 멸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두로는 황무(荒蕪)하게 될 것이고, 두로와 교역 등으로 연관되어 있는 시돈 상인들이나 다시스나 애굽도 두로의 멸망과 함께 모두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을 예고하는 말씀이 오늘 본문의 내용입니다(4절, 5절). 4절에 나오는 “바다의 요새”도 두로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보입니다. 두로는 두로와 무역을 하면서 많은 이익을 보며 함께 성장했던 다른 도시들을 먹여 살리는 역할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것을 출산과 양육, 생육 등으로 표현했는데, 두로가 멸망하게 됨으로 더 이상 출산도, 양육과 생육도 할 수 없다고 묘사한 것입니다(4절). 그렇기에 해변 주민들로 묘사된 두로의 백성이 슬피 울며 울부짖게 될 것이며(5절), 식민지인 다시스나 깃딤으로 건너가서 그 화(禍)를 면하라고 권고합니다(6절, 12절).
두로는 희락의 성(Jubilant city)이라고 불렸습니다(7절). 두로가 경제적으로도 매우 풍요로웠고, 다른 나라들에서 온 무역선들이 두로를 찾아와서 두로에서 물건을 사고팔았기에 유흥문화도 매우 발달하였습니다. 그래서 두로는 쾌락과 세상적 즐거움이 넘쳤던 도시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희락의 성이 몰락하여 황폐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7절). 두로는 상인들이 고관(高官)으로 있었고, 무역상들은 존귀한 자로 여겨졌던 도시입니다(8절). 그런데 이러한 두로의 영광은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예고하십니다.
두로가 이렇게 멸망하는 이유에 대해 하나님은 두로가 온갖 영화를 누리며 교만으로 가득했기 때문에, 이렇게 교만한 두로를 벌하셔서 멸시를 받게 하려고 하신다고 말씀합니다(9절). 이제까지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해 이스라엘(유다)의 주변 국가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진노, 그리고 이러한 이런 나라들의 몰락을 예고하셨는데,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두로도 교만하였기에 하나님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바다 위에 하나님의 손을 펼치시고 흔드셔서 그 견고한 성들을 무너뜨리실 것이며(11절), 갈대아의 바벨론이 앗수르에 의해 패망하여 황폐하게 했듯이(13절), 두로로 그러한 꼴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13절에 나오는 앗수르가 갈대아 사람의 땅을 쳐서 황무(荒蕪)하게 했다는 것은 얼핏 이해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앗수르는 바벨론에 의해 멸망했는데, 앗수르가 바벨론을 쳐서 황무하게 했다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최종적으로는 앗수르가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게 되지만(BC 605년), BC 710년에는 앗수르의 왕인 사르곤(Sargon) 2세가 므로닥발라단(Merodach-baladan)이 다스리던 바벨론을 점령했던 적이 있었기에 그때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두로는 앗수르, 바벨론, 그리고 페르시아(바사)에 의해 수없이 약탈을 당하게 되고, BC 332년에는 마케도니아(Macedonia)의 알렉산더(Alexander) 대왕의 공격에 의해 멸망하게 됩니다.
그런데 15절 이후에는 두로가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두로가 망한 후에 70년이 지나면 잊혔던 두로가 다시 창녀의 노래 같이 될 것이며, 창녀가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러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어 다시 모여들게 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15절, 16절). 두로의 무역과 경제활동을 창녀의 노래로 비유하면서, 두로에서 다시 교역이 활발하게 되어 많은 나라들이 두로를 통해서 무역을 재개하게 될 것을 비유한 말씀입니다(17절). 그리고 그때부터 두로가 무역을 통해서 번 이익은 간직하거나 쌓아두어 자기의 것으로 두는 것이 아니라 거룩하게 하나님께 드리게 될 것이며,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가는 자들을 부요하게 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씀합니다(18절). 나중에 이스라엘(유다) 백성이 바벨론 포로에서 이스라엘(유다)로 돌아와 하나님의 성전(에스라 성전)을 건축할 때 두로와 시돈 사람들이 레바논 백향목을 예루살렘으로 운송하는 작업을 도왔다는 것이 에스라 3:7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부요하고,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더라도 하나님께서 치시면 모두 진멸될 것입니다. 부요하고 풍요로울 때 교만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 앞에 겸손해야 하고, 하나님 앞에 그 모든 것을 내어 맡겨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가장 선한 일에 사용할 수 있도록 도우실 것입니다. 두로와 시돈, 매우 풍요롭고 부요하였으며, 온갖 쾌락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도시였지만, 하나님을 멸시하고 교만하였기에 멸망할 수밖에 없었음을 기억하고, 오늘도 오직 하나님만 섬기며 따르는 삶으로 승리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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