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용산 지켜줄 것 같냐"..3연타 맞은 '여의도 어공' 분노
박태인입력 2022.09.01. 11:34수정 2022.09.01. 14:22 댓글22개
최근 용산을 겨냥한 여의도의 바닥민심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31일 부산 신항에서 열린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준비 상황 점검 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강정현 기자
“정권에 위기가 왔을 때 정말 그들이 지켜줄 것 같으냐.”
15년 넘게 국회의원 보좌진 생활을 하며 여당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한 보좌관의 말이다. 최근 ‘어공(어쩌다 공무원) 솎아내기’라고까지 불리는 대통령실의 감찰에 대한 ‘여의도 어공’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의원 보좌진뿐 아니라 국민의힘 당직자 사이에서도 “우리가 창출한 정권이 맞느냐”“검찰과 늘공(늘 공무원)이 지지율에 신경이나 쓸 것 같으냐”는 말이 나온다. 여의도 바닥 민심이 왜 ‘용산’에 등을 돌리려 하는 걸까. 이들은 “3연타를 맞았다”며 세 가지 이유를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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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 사적채용, 감찰에 3연타 맞아”
먼저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에게 당했다는 것. 대선 캠프 출신의 여당 관계자는 “검사 출신인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을 ‘늘공 에이스’ 중심으로 꾸릴 것이란 말은 취임 전부터 나왔다”고 전했다. 여기에 대통령실 규모가 축소돼 어공 자리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은 파다했다. 논란은 얼마 안 되는 이 자리를 ‘윤핵관 보좌진’들이 차지하면서 불거졌다. 여기에 대선 때 역할이 없었던 검찰 출신들이 요직을 차지하면서 불만이 커졌다. 한 여당 보좌관은 “월급 한 푼 안 받으며 캠프에서 뛰던 사람들은 빠지고 의원실과 로펌에서 에어컨 바람 쐬던 이들이 자리를 차지했다는 말이 나왔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서 윤핵관 라인을 정리한다”는 언론 보도에 일부 어공들은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배경이다. 하지만 검찰과 늘공은 무풍지대에 가까워 앓던 이가 빠진 기분은 아니라고 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논란을 키운 ‘사적 채용’ 문제도 여의도 어공들을 자극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인 아들 채용 논란이 불거지자 “내가 부탁했다.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고 말했고,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공무원 합격은 권성동” 같은 패러디가 쏟아졌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선에 공이 있는 당직자도 급을 낮춰 갔는데, 같은 편 사람들을 허탈하게 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과거엔 국회 보좌진과 당직자가 대통령실로 가면 급수를 맞춰주는 게 관례였다. 이번엔 1~2단계가 떨어진 경우가 많았고, “이 정도 월급으론 생계유지가 안 된다”며 대통령실행을 포기한 경우도 속출했다.
지난 7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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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 친분에 따라 인사 희비 엇갈려"
최근 대통령실 내부의 전방위 감찰을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 않다. 수석급이 남고 그 휘하인 비서관이 먼저 쫓겨나간 전례도 드물뿐더러, 역시 ‘어공’들이 타깃이 되고 있어서다. 대통령실은 “업무 기술서를 받아 능력을 검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거 보수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여당 보좌관은 “업무기술서를 바탕으로 한 평가는 문서 작업에 능한 늘공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속이려면 얼마든지 속일 수 있다”고 했다. 이른바 검핵관(검찰 핵심 관계자)이 힘을 받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검찰 출신들은 지난 정부에서도 끼리끼리만 어울렸는데, 지금은 오죽하겠느냐”고 했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수석이 남고 감찰이 진행되니, 능력이 아닌 수석과의 친분에 따라 행정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들 정권 초기라 조용히 나가지만 납득할 수 없는 인사에 가슴은 끓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국면에서 살아남은 수석들은 책임론에서 벗어나 오히려 힘을 받는 역설적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런 흉흉한 ‘여의도 바닥 민심’이 중·장기적으로는 윤석열 정부의 리스크가 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내부의 적’을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과거 정부가 어공과 늘공을 섞어 쓴 이유는 이들이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보완재에 가깝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실은 정책 컨트롤타워이자 정무 컨트롤타워가 돼야한다. 균형을 잃으면 손해를 보는 건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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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나의 댓글
접시꽃당신3시간전
무조건 청와대이전건은 어떤 형태로 임기가 끝나든 국민의 심판대에 올라갈 것이다.. 나라가 대통령 개인것이 아니고 국민들 것인데 지 맘대로 국민의 의향도 안 물어보고 옮긴것은 임기제 공무원으로서 책임을 물어야 한 것..
내발이4시간전
윤핵관 사적채용 비리만 있겠냐?? 법사측근 줄리측근 줄리오빠측근 이모측근 검새측근 일베측근 이렇게 측근들이 많은데 이 중에 누구 측근이 제일 쎌라나??
최병수3시간전
중앙일보 기레기들 니들이 보기에도 이거 진짜 코메디 같지? 전두환 군사파쇼 정권에서도 청와대 비서실이 군인들로 다 채워지지는 않았지... 근데 이건 뭐야? 다 검사잖아? ㅎㅎ
SMS3시간전
읍내 성인나이트 영업부장이 딱 어울릴 모지리 녀석을 감히 대통령직에 올려놨으니 나라가 한순간에 소말리아가 되버린 현실
프로필3시간전
빨랑 탄핵이나 되버려라 이 무능하고 기괴한 무당하수인아!
수호천사3시간전
괜찮아! 검찰 출신들로 꽉 채워! 어차피 탄핵 대상 이니까!
eugenio3시간전
우리나라엔 검찰청과 (대)검찰 용산청만 존재할뿐....정책은 없고, 수사만 있는 나라..우리나라 건희나라..♬
선택적 발작은 병이다3시간전
냅둬라~ 보수정권은 여당이랑 정부랑 언론의 합이 틀어지면 닭그네 꼴 난다. 알아서 스스로 자멸되더라. 왜 그럴까 지켜보면 늘… 다들 동상이몽이라 갖고싶은걸 갖지 못하면 부셔버리더라고? ㅋㅋㅋ
홍성댁3시간전
무식하고 무능한 대통령 ‥ 살아온 세월이 검찰이 전부인 대통령! 검찰국가가 될거라고 ‥ 모두 애기했지 ㅠㅠ 이제 어쩌니!
antlagkrpwjdwls3시간전
얼씨구 같잖은게 이제는 빈 종이 들여다 보는 포즈 안 되니까 아예 문서가 보이지 않는 컷으로 같잖은 폼 잡고 앉았네. 생긴 건 꼭 히틀러 닮아서는, 째 좀 끌어내자. 너무 같잖은 자다
Rein하르트4시간전
몰랐어???ㅋㅋㅋㅋ 왜 자기들이 당한척 하지??ㅋㅋㅋ 니들이 용궁가서 한게 뭐냐??ㅋㅋ 이준석 몰아내기만 했잖아ㅋㅋㅋ 마심중 이준석도 제대로 못 밀어내면서 능력도 없이 자기들은 천년만년 용궁에 버틸 수 있을 줄 알았어??ㅋㅋㅋ 태생이 검찰인 사람인데 윤핵관이랑 검핵관 중 누굴 선택하겠냐??ㅋㅋ 심지어 검핵관은 퇴임 후에 자길 봐줄 애들인데??ㅋㅋㅋ
아바타3시간전
권선동은 윤석열이 강원랜드취업사건 눈감아준 보답으로 권선동은 충서아닌 충성을하고 있다
맹맹이3시간전
원인은 본인인데 원인을 다른데에서 찾으려는 아이러니
che3시간전
아예 검사로 채워서 검찰공화국을 만들어 봐라 잘도 돌아 가겠다
방관4시간전
썩열아 거기는 니자리가이니라고 하야하라
열정3시간전
일을 하라고 뽑았는데 권려투쟁을 하는구나. 2찍들은 정말 이걸 모른거야?
jyim3시간전
후안무치 야비한 족속들, 무능하고 멍청하기까지.....이보다 더 나쁠 순 없다.
keep going3시간전
술안주는 뭘로할까.. 고민중인거 같네
올훼스3시간전
빨리 망하고 재건하자
보들부들3시간전
국짐애들 선거에 불리하다 싶으면 먼저 나서서 개고기 삶으려고 난리날듯~
순둥이1시간전
"정권에 위기가 왔을 때 정말 그들이 지켜줄 것 같으냐" 여당 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한 보좌관 말이다 대한민국 꼴이 꼴이 아닙니다 멀쩡한 청와대 두고 용산 아방궁 으로 간다 국민과 소통 하려면 청와대 있으면서 청와대 개방 하고 국민과 소통하면 되는일 왜 용산아방궁 으로 갈까? 말짱 거짓말 사기꾼 도둑놈 심보 대통령 이라고 아이구 정말 창피하다 세상사람들이 뭐라고 하는줄 알아 윤석열 돌머리 이간아
디자이너1시간전
.민주주의와 거꾸로가는 대한민국 ...참 답답하다
호랑이기운3시간전
자칭 보수의 탈을쓴 쓰레기들....보수라는 개념도 모르는것들이 보수라고 설쳐대니...욕도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