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는 벽창우(碧昌牛)라는 단어였는데, 시간이 흘러 벽창호로 바뀐 것이다. 벽창우의 벽창이란, 평안북도의 벽동군(碧潼郡)과 창성군(昌城郡)을 의미하는데 이 두 지방의 소가 덩치가 크고 성질이 억세다는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벽동, 창성 지방의 소처럼 고집이 세고 우둔하며 고지식하여 도무지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원칙주의와는 다른 게 원칙주의는 나름대로 정해진 원칙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지만 벽창호 유형의 사람은 자기 고집대로 움직이는 사람이라서 그 의미가 전혀 다르다. 비슷한 말들로는 고집불통, 단무지, 독불장군 등이 있다.
친구나 주변 사람 가운데 이런 유형의 사람이 있으면 으레 '인생 피곤하게 사는 사람' 취급받기 마련이다. 같이 어울리는 사람마저 덩달아 피곤해지는 타입. 가치관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라도 성격이 벽창호가 따로없다면 평판에 흠이 되기 마련인데, 살짝 비뚤어진 구석이 있는 사람이 벽창호이기까지 하다면 그야말로 잘 모르고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습니다의 화신이나 다름없게 되어 주변에서 다가가기를 꺼리게 된다.
픽션에서는 주인공이 이런 유형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자신의 지식이나 신념만을 믿고 연신 급발진을 하며, 그것이 온전한 진실이 아니더라도 남의 말을 듣지 않아 동료를 고생케 한다.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판타지, SF물의 요괴 퇴치사나 사냥꾼 캐릭터가 이런 성향인 경우가 심심찮게 보이며, 이 경우 요괴, 마수들이 전부 나쁜 놈들이다라는 고정관념에 빠져 주인공과 대치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