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연기돌'의 전성시대다. '연기하는 아이돌'의 줄임말인 '연기돌'은 과거 몇몇 아이돌 그룹 가수의 연기 도전으로
비춰졌지만, 최근에는 이 또한 빈번해지면서 또 하나의 '활동 영역'으로 자리잡았다. 양이 늘면서 자연스레 질도 높아졌다. 과거
연기돌이 피할 수 없는 과정 중 하나가 '가수 출신의 연기력 논란'이었다면, 요즘 연기돌은 데뷔 전부터 연기 레슨을 받으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왔기에 '도전'이라기보다 '실전 경험'에 가깝다. 수지·씨엔블루·김재중, 연기돌 활약 엿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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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빅>에 출연하는 배수지(미쓰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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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팩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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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드림하이>로 주목받은 미쓰에이 수지는 2012년 상반기 영화
<건축학개론>을 거쳐 KBS 2TV 월화드라마 <빅>에 출연하고 있다. 극 중 수지가 맡은 캐릭터는
강경준밖에 모르는 고등학생 장마리. '돌아이'라고 불릴만큼 저돌적이고 개성 강한 인물이다. 대학 신입생으로, 청순하고 아련한
첫사랑에서 톡톡 튀는 10대로 돌아온 것. 두 작품 속 나이는 수지의 실제 나이(19세)와 비슷하지만 캐릭터가 많이 다른만큼
수지의 연기 또한 이에 자연스레 맞춰져 있다. 밴드
씨엔블루는 연기와 음악을 자연스레 넘나드는 대표적인 그룹이다. 정용화는 2010년 씨엔블루로 데뷔하기 전인 2009년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를 통해 처음 얼굴을 알렸으며 이후 <넌 내게 반했어>(2011)에도 출연했다. 드러머
강민혁은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차윤희(김남주 분)의 남동생 차세광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기타치는 이종현은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에 출연한다. 임메아리(윤진이 분)와 얽히게 된,
비밀을 간직한 인물 콜린 역을 소화하는 것. 가수임을 알지 못한다면 신인 연기자라고도 생각할 수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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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출연하는 씨엔블루 강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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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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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과 비교하면 조금 늦게 연기돌 대열에 합류한 이도 있다. 바로 JYJ 김재중이다. 2004년
동방신기로 데뷔한 김재중은 2010년 일본 드라마 <솔직하지 못해서>에 출연하더니 <보스를
지켜라>(2011)에 이어 MBC 주말드라마 <닥터 진>까지 착실히 연기 경험을 쌓고 있다. <보스를
지켜라> 출연 당시부터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던 김재중은 사극까지 소화하며 연기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외에도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의 허가윤(포미닛), SBS 수목드라마 <유령>의 지오(엠블랙), SBS 주말드라마 <맛있는 인생>의 혜리(걸스데이) 등이 최근 연기돌로 활약하고 있다. '연기돌' 급부상한 이유? 팬덤부터 O.S.T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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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터진>에 출연하는 JYJ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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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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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또한 연기돌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다. 앞서 언급했던 정용화, KBS 2TV 월화드라마
<빅>에서 강경준 역을 맡은 크로스진 신원호처럼 데뷔 자체를 드라마에서 먼저 하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아이돌 그룹
멤버의 출연이 불러오는 화제성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물론 어색함 없이 극에 자연스레 녹아든다는 가정이 있어야겠지만, 일반
시청자와 팬덤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드라마 제작 단계에서부터 기획되는 O.S.T에 연기돌 소속 그룹의 곡을 실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O.S.T에 들이는 공이 예전보다 커진 상황에서, 이들 그룹의 '지원사격'은 든든할 수밖에 없다. 미
국, 일본의 연예인이 일찍부터 가수와 연기자의 경계 없이 활동했던 것처럼 아이돌 그룹 멤버의 드라마, 영화 나들이는 어느새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 그룹도 살리고, 드라마도 띄우는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노력이다. 전업
연기자들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실력은 기본이다. 겉만 화려하게 치장해 이슈몰이를 할 것이 아니라 매번 경험을 통해 내공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차피 연기자도 아닌데 뭐 그리 빡빡하게 구느냐고? 천만에. 잘하는 것을 잘할 때보다 익숙치 않은
것을 잘하려 노력할 때, 더 예뻐보이는 법이다. |
기사로 잘한다는 언플을하니까 그래보이는거지 보는 입장에서는 다 국어책읽기에 무대전용 표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