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금요일 18:30(현지시각) - 요르단의 승승장구, 과연 어디까지 갈 것인가?
Jordan 2 -0 Kuwait
득점(GOALS)
요르단 Khaled Sa'ed 90+2, Anas Al-Zboun 90+3
퇴장(RED CARDS)
요르단 Faisal Ibrahim 58
- 요르단축구의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전력상 B조에서 가장 열세라던 예상을 뒤집고 있습니다. 경기내용에서는 쿠웨이트가 앞섰고, 그들에게 좋은 기회도 여러번 있었지만 후반30분 이후 체력적으로 뒤처지면서 후반 13분 한명이 퇴장당한 요르단에 집념의 로스타임 결승골과 쐐기골을 연달아 3분간격으로 허용하여 패하고 말았습니다. 마치 요르단에서 멀지 않은 지중해의 축구 신흥 강호 그리스의 수비축구에 이은 효과적 역습축구를 연상시킵니다. 요르단은 탈락이 확정된 UAE와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여기서 비기기만 하여도 8강에 오를 수 있게 됩니다. 특히 그들이 종료전 15분을 남기고 저력을 발휘하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7월 23일 금요일 21:00(현지시각) - 공격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인 활약으로 체면을 세운 한국, 최강과 대등한 경기를 한 UAE
United Arab Emirates 0 - 2 Korea Republic
득점(GOALS)
대한민국 Lee Dong-Gook 41, Jung-hwan Ahn 90+1
퇴장(RED CARDS)
대한민국 Jae-hong Park 55 (경고누적)
경고(YELLOW CARDS)
아랍에미리트(UAE) Subait Khater 5
대한민국 Jae-hong Park 17, Woon-jae Lee 55
- UAE는 쿠웨이트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후 한국과의 대결에서 상당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불운하게도 골대를 맞고 골키퍼 정면으로 가는 헤딩슛 등 으로 인해 한국에 0-2로 패하고, 이로써 8강진출이 일치감치 좌절되고 말았습니다. 미드필드 플레이와 지역방어는 강했지만 대인마크에서의 허점이 패인입니다. 그러나 UAE는 교체투입된 이스마일 마타르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모하메드 라시드의 공격력이 살아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한국은 이 UAE를 맞아 오히려 끌려다녔지만 이동국-안정환의 감각적인 릴레이 골로 2-0의 스코어상 완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입장에서 경기내용은 요르단 전보다 훨씬 안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수비의 주축인 최진철-김태영 콤비가 빠졌다고 하지만 UAE에게 미드필드를 장악당하고 수비가 번번히 뚫리며 힘든 경기를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심판의 오판에 의한 박재홍의 퇴장으로 후반 35분여간 10명이 싸웠음에도 상대의 불운과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승리를 거뒀고 특히 공격수들의 집중력이 잘 발휘되어 우승후보임을 입증했습니다.
7월 24일 토요일 18:00(현지시각) - 걸어다니는 축구의 진수를 보여준 이란, D조 양강과 대등한 경기를 한 오만
Oman 2 - 2 Iran
득점(GOALS)
오만 Imad Al-Hosni 32, Imad Al-Hosni 41
이란 Ali Karimi 62, Mohammad Nosrati 90+4
- 이란은 오만과의 경기에서 졸전 끝에 심판의 은근한 도움에 힘입은 행운의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 이란은 걸어다니는 축구의 진수를 보여줬습니다. 반면 오만은 악착같이 뛰었고, 전후반 내내 많은 기회를 살리며 여러차례 위협적인 슛팅으로 연결했습니다. 이마드 알리 알 호스니(약칭 이마드 알리, 19세)-유수프 샤이아반 투톱은 이란을 시종일관 간담이 서늘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아주 좋은 역습찬스에서 2골을 성공시킨 이마드 알리는 이번 대회 최고의 신성 중 하나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오만은 일본, 이란 양강에 대항해 빠른 공수전환을 바탕으로 한 스피디한 축구로 상대에 우세한 내용을 보여줘서 수비조직과 경험만 보완하면 아시아의 축구강국은 물론 당장 월드컵 2차예선에서 일본을 탈락시키는 충격적인 이변을 만들 수도 있겠습니다.
- 반면, 이란은 조별리그 2번째 경기에서 걸어다니는 축구를 하는 악습을 되풀이하면서 - (각 조별리그 2차전에서 계속 졸전 -> 96아시안컵(이라크에 1-2패), 98아시안게임(당시 중국에 6-1로 패한 오만에 2-4패), 00아시안컵(타이에 밀린 끝에 1-1무)) - 상대적 약팀에 대한 해이한 정신력을 보여줘 조1위가 불투명하고, 최악의 경우 탈락도 배제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0-2로 밀린 상황에서 테크니션 카리미의 감각적인 골과 노스라티의 고공 헤딩슛으로 2-2무를 만들어 그들의 저력이 만만치 않음도 같이 보여줬습니다. 정신차리고 경기할 이란과 디펜딩 챔프 일본의 경기가 기대됩니다.
- 심판은 이마드 알리에 대한 노스라티의 비신사적 행위(퇴장감)에 대한 온당한 판정을 하지 않았고, 로스타임을 5분이나 줌으로서 로스타임 4분내에 노스라티가 골을 넣어 망정이지, 90+4분이 지난 후에 골이 들어갔다면 엄청난 논란이 있었을 것입니다. AFC에서는 오만과 동일하게 아랍민족국가인 바레인 심판을 썼지만 그 바레인 심판이 비(非)아랍민족국가인 이란계 이민자라는 점 때문에 공정할 것으로 판단했겠지만 이 판단은 AFC의 오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결과적으로 퇴장을 얻어내지 못한 오만의 손해로 돌아갔습니다.
7월 24일 토요일 20:30(현지시각) - 역시 일본다운 축구였다.
Thailand 1 - 4 Japan
득점(GOALS)
타이 Sutee Suksomkit 11
일본 Shunsuke Nakamura 21, Yuji Nakazawa 56, Takashi Fukunishi 68, Yuji Nakazawa 87
- 37도의 열대야의 기후에서 벌어진 일본- 타이 전. 더운나라 선수들인 타이선수들에 유리한 기후입니다. 일본은 초반 자국 선수가 쓰러져 있는 상황에서 페어플레이정신을 망각한 타이에 기습 중거리슛 선제골을 내줬지만 나카무라의 그림같은 프리킥에 이어 후반 맹공을 펼쳐 4-1로 낙승했습니다. 이날 상대가 비록 약체라 할지라도 요즘처럼 이변이 횡행하는 시대에 상대를 압도한 일본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일본의 후반 경기내용은 아주 좋았습니다. 특히 나카무라는 오만전에 이어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는 기술과 프리킥 골을 보여줬습니다. 후쿠니시, 나카자와(2골)의 추가골이 계속 터졌으나 문제는 공격수 스즈키와 타마다의 골이 터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스즈키는 여러차례 좋은 헤딩슛을 상대GK 선방이나 오프사이드 등으로 무산시켰습니다.
- 한 편 타이는 탈락이 확정되었습니다. 이번대회 직전 평가전에서 부진한 모습보단 좋아졌지만 그로부터 완전히 탈피하지 못했고, 남은 오만 또한 신흥강호로서 지난 3년사이에 타이보다 한 수위의 기량으로 도약한 만큼, 타이의 패배가 예상됩니다.
첫댓글 오만의 탈락은 아쉽군요. 실력에 비해 성적이 안 나와주는 듯한 느낌.. 다른 조였으면 8강 갔을 수도 있겠군요. 아시안님 분석글 올라올 때마다 잘 읽고 있습니다^^ 분석 잘 하시네요^^ 앞으로도 분석글 많이 올려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