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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 Love Soccer (축구동영상) 원문보기 글쓴이: 영표형슛^ㅂ^
1. 스토브리그를 달군 전북!
대구의 공격축구를 이끈 에닝요,진경선,하대성 3인방이 FA신분으로 풀리자마자, 전북이 FA보상이적료만을 주고 알차게 영입했다.
또한 선수단 개혁을 단행한 성남을 상대로도 유망주 홍진섭,문대성을 주고 이동국,김상식이라는 거물을 영입,
전북은 스토브리그를 가장 뜨겁게 달군 팀이 되었다. 이 5인방이 모두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하며 팬들을 기쁘게 만든 한편,
시즌 중반에도 포항에서 브라질리아와 이광재를 영입, 특히 브라질리아는 임유환의 부상 공백으로 전북이 무너질 뻔했던 시기에
매경기 알토란같은 골을 터뜨려주며 전북의 1위 등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광주의 쿠데타와 강원의 시민혁명, 결국 진압당하다
올해 광주에는 박병규, 장현규, 배효성, 최원권이 들어와, 특급GK김용대의 지휘 아래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한 수비진이 만들어졌다.
거기에 슈퍼 에이스 최성국이 전방을 휘젓고 포항 출신 김명중의 재능이 만개하며 내노라하는 강팀들을 연달아 제압하며
시즌 중반까지 전북과 번갈아가며 1위를 질주, 가히 '군사 쿠데타'라고 부를 만한 돌풍을 일으켰다.
한편 올해 창단한 도민구단 강원FC는 내셔널리그 출신 선수들이 주축으로,
강원 출신의 스타 이을용 정경호와 최진철 코치, 일본의 테크니션 마사를 영입하긴 했다지만
창단 첫해에 호된 신고식을 치를 것으로 내다본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초반 윤준하와 유현의 활약으로 선두 다툼,
좀 사그러드나 했더니 이번엔 김영후가 터지면서 시즌 중반까지 6강권에 머무르며 다크호스 역할을 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시즌이 반환점을 돌면서 힘이 빠진 듯 급전직하, 결국 강원은 13위, 광주는 11위로 시즌을 마치고 말았다.
그러나 작년까지 4시즌 연달아 꼴찌를 기록하며 해단설까지 떠돌았던 광주가 시즌 중반까지 1위를 달리며 15팀 중 11위에 올랐다는 쾌거를
마냥 '실패한 쿠데타'로 치부할 수 있을까? 강원FC도 13위라는 순위만을 남긴 것이 아니라,
일부 매니아층을 넘어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의 시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홈을 뜨겁게 달궜던 응원 열기로 K리그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는 데서,
K리그 역사에 남을 '시민 혁명'이라고 부르기에 충분하다.
3.전통의 명가 수원,울산의 몰락
디펜딩챔피언 수원의 충격적인 10위. 조원희 마토 이정수 등 수비의 핵을 통째로 들어내면서 작년에 비해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은 있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까지 몰락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을 것이다. 문제였던 수비진은 리웨이펑과 이운재 등의 투혼으로 팀 실점 4위라는 준수한 기록을 남겼지만,
오히려 골 결정력이 문제. 서동현 하태균 등의 영건들의 발끝이 침묵하면서 번번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관우 백지훈 등 핵심 미드필더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조용했다는 것도 악재. 시즌 막판 겨우 FA컵을 따내며 무관의 수모를 피했지만,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했던 에두를 떠나보내며 다음 시즌 공격진 보강에 대한 고민을 남겼다.
울산 역시 시즌 초반 주전들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충격적인 김호곤 감독의 '챔피언스리그 포기 선언'이후,
(실제로 올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4팀 중 유일하게 울산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주전들이 돌아오고 현영민,슬라브코,김신욱 등이 분투하며 막판까지 6강 경쟁을 했지만, 결국 빈손인 채로 8위에 그쳤다.
시즌 중반 오범석을 영입했고, 좋은 신인들을 건졌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 울산에서의 1년차였던 김호곤의 내년을 기대해보자.
4.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신인 돌풍
07,08시즌은 신인들의 암흑기. 공격수로서 고작 5골에 그쳤던 하태균과 이승렬이 연달아 신인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유난히 뛰어난 신인들을 많이 배출한 시즌으로 기록될 것이, 내셔널리그에서 괴물이라 불렸던 강원의 김영후가 명불허전임을 입증했고,
인천의 88년생 유병수는 수비적인 팀에서 믿기지 않는 활약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며 신인으로선 유일하게 국가대표에도 뽑히고,
6강 챔피언십 진출에 일등공신이 되었다. 경남의 드리블러 송호영, 울산의 196cm김신욱, 강원의 신출귀몰 윤준하 등이
저마다의 개성을 어필하며 신인들의 황금기를 꽃피웠다.
5.전북의 F4, 라이언킹 이동국의 부활
루이스-최태욱-에닝요-이동국으로 이어지는 전북의 최강 공격진은 F4(fantastic four)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최태욱은 작년 후반기에 이어 올해도 최고의 클래식 윙어로 부활, 루이스는 사기적인 볼 소유 능력으로 중원에서 공격의 키를 쥐고 도움왕에 등극,
에닝요는 김형범의 공백을 메꾸고도 남는 킥력으로 10-10클럽에 가입했다. 그 공격진의 핵심이 된 것이 이동국.
작년 성남에서 13경기 2골에 그칠 때만 해도 '이미 끝났다' 는 소리까지 나왔던 비운의 스트라이커였지만,
올시즌은 감독과 동료들의 무한한 지원을 업고 완전히 부활해, 김도훈 이후로 6년만에 20골대 득점왕에 등극하는 쾌거를 이루고,
전북의 우승과 함께 MVP까지 목전에 두며 역시 6년만의 트리플크라운을 노리고 있다.
국가대표에도 재승선, 점차 좋은 활약을 보이며 남아공행 전망을 밝히고 있다.
6.서울의 엔진 '쌍용'의 해외 진출
시즌 초반 서울의 공격을 이끌었던 에이스 이청용이 EPL의 볼튼에 직행, 현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박지성을 이을 한국 대표 스타로 성장하고 있다.
기성용은 서울과 끝까지 함께했지만 내년 시즌 SPL의 명문 셀틱행을 예약,
귀네슈 체제의 서울을 1선에서 움직였던 두 개의 엔진이 모두 빠진 채로 귀네슈까지 떠나보낸 서울이 어떤 식으로 이를 극복할 지 걱정이다.
7.살아있는 전설 김병지의 500경기 출장, 김기동의 역대 최고령 득점
포항의 김기동이 9월 16일 컵대회에서 부산을 상대로 3번째 골을 넣으며 자신이 만든 최고령 골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또한 경남의 김병지는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전북전에서 5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세우는 등,
두 노장 선수에 의해 끊임없이 K리그 역사가 새로 씌어지고 있다.
다만 얄궂게도 김병지는 이 경기에서 4실점으로 500경기 출장과 함께 통산 500실점도 기록...
화가 난 김병지는 미리 준비했던 500경기 세레모니를 취소했다고 한다.
8.씁쓸한 기억만을 남긴 김호 감독의 경질
시즌 내내 하위권을 맴돈 대전의 김호 감독이 결국 경질되었다. 김호 감독이 경질되면서,
부진한 성적뿐만 아니라 그 동안 김호 감독의 측근이었던 에이전트와 함께 팀을 좌지우지한 사실,
불합리한 선수 기용과 용병수급에 대한 비리가 수면 위로 떠올라, 대전 팬들은 한동안 배신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오히려 왕선재 감독대행 체제 아래서 시즌 막판 상승세를 기록한 대전. 결국 왕선재 감독이 정식 감독으로 취임했다.
재작년과 작년에는 구단이 말썽이더니 올해는 감독이 말썽. 내년에는 대전 선수들에게나 팬들에게나 평안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
9.최강 서울, 충격의 5위
시즌 시작 전에 압도적인 우승후보로 꼽혔던 FC서울.
챔피언인 수원이 주전 공백으로 고전할 것이 예상된 가운데 어느 팀이든 서울의 독주를 막긴 힘들어보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막강한 공격력과 수비력. 전남을 6-1로 제압하며 기선을 잡았다. ACL에서의 고전과 함께 순위가 꼬이기 시작했지만,
이청용 기성용 등의 활약으로 중반부터 12라운드 연속 1위를 고수하며 장기독재, 맨유와의 친선전에서도 데얀의 골로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청용의 해외진출 이후 고요한이나 김승용 등이 열심히 뛰었지만 조금씩 삐걱거리기 시작한 측면과 수비로 인해
결국 리그 막판에 3위로 내려앉은 것도 모자라, 챔피언십에서 전남에 충격의 패배를 기록하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눈치챌 새도 없이 리그 최강에서 순식간에 5위가 돼버린 서울.
결국 서울의 전성시대를 이끈 명장 귀네슈 감독도 시즌 중 막말 파문 등이 겹치며 시즌 종료 후 서울을 떠나기로 결정,
게다가 기성용까지 해외 진출을 예약하며 창단 이후 가장 큰 고비에 직면했다.
10.포항, 리그컵과 아시아를 제패하다
파리아스 체제 5년차. 2007년에 리그 우승을 경험했지만, 올해가 가장 빛나는 시즌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리그컵을 제패한 데 이어, 특히 아시아의 '본좌'라는 알 이티하드를 가볍게 꺾고 우승을 차지한 챔피언스리그가 백미.
극적인 우승 과정에, 팬들과 함께 숨쉬는 오까야마나 스테보의 충성힘, 노병준과 김형일의 가슴을 울리는 사연이 더해져 최고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포항이 주목받는 이유는 막강한 전력뿐만 아니라 예술적인 공격축구 자체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데 있다.
많은 숫자가 공격에 가담하는 콤팩트한 전술로 심심하면 5,6골을 몰아치는 화려한 공격 전술로,
한 경기 8-1이라는 기록적인 스코어(K리그 역사상 최고 기록)를 남겼다.
젊은 수비수 김형일이나 최효진도 허정무호에 승선하고 스타군단으로서의 위용도 갖추게 되었고,
파리아스 감독 자신도 은근히 차기 한국 국대 감독을 노리며 고국에서 열리는 2014년 월드컵을 바라보고 있다.
11.무서운 아이들, 경남FC
유망주들을 키우는 데는 국내 1인자라는 경남 조광래 감독. 올시즌은 1~3년차의 젊은 선수들로 돌풍을 일으키며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7위를 차지했다.
경남의 한 시즌을 책임진 주축들 중 무려 6명이 올해 첫 프로무대를 밟은 신인들.
송호영,이훈,김태욱,김종수,김주영,박민이 그 주인공들이다. 그리고 2년차의 서상민과 3년차의 김동찬 김영우 등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 팀을 이끌어갔고,
주전들 중 K리그 경력이 가장 오래된 선수가 7년차의 이상홍, 그리고 주전들 중 가장 나이많은 선수들은 81년생의 인디오...
(물론 둘 다 김병지를 제외하고 가장 오래됐다는 얘기지만)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이보다 젊은 팀이 나올 수가 있을까? 그런데도 7위를 차지했다니, 조광래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에 존경을 표하고 싶다.
내년에는 경남이 얼마나 강해질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12. 신태용의 무전기 매직
베테랑들을 물갈이하며 많은 우려를 낳았던 초보 감독 신태용.
모따까지 내보내며 거의 시즌을 포기하는 듯한 분위기였지만 그것은 팬들의 착각.
몰리나의 활약으로 후반에 약진, 결국 4위로 챔피언십에 진출한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인천,전남,포항을 연파하며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라가는데,
인천전에서 심판에 대한 항의로 퇴장당해 관중석에서 무전기로 팀을 지휘한 신태용 감독의 '매직'이 화제였다.
신태용 감독은 무전기 지휘로 전남, 포항전을 승리하더니, '그라운드가 잘 보인다'는 이유로
전북과의 챔결1차전에서도 벤치를 버리고 관중석에 올라가는 엽기적인 행각으로 축구인들을 경악하게 만들지만,
홈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결국 무전기를 버리고 벤치로 돌아온 2차전에서는 1-3으로 완패... 무전기를 버리지 않는 게 좋았을까?
13.전북, 창단 15년만에 첫 우승
'2010프로젝트' 로 2010년까지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전북. 구단과 코치진,선수들과 팬들이 똘똘 뭉쳐 1년 앞서서 목표를 달성했다.
강민수,조재진을 판 돈과 유망주 2명으로 주전급 5명을 영입한 알차고 효율적인 트레이드,
이적생 김상식에게 주장을 맡기고 이동국을 처음부터 신뢰한 최강희 감독의 '믿음의 리더십',
최철순 권순태 임유환 이현승 등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활약,
루이스 에닝요 브라질리아 3인방의 테크닉과 전술에 녹아드는 움직임으로 인해 더할 나위 없이 안정감 있는 팀이 만들어졌다.
시즌 중 두어 번 찾아온 고비를 이겨내고 결국 정규리그 1위에 챔피언결정전까지 승리해 '다크호스'에서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나는 순간이다.
득점왕과 도움왕도 이동국과 루이스가 휩쓸면서 압도적으로 올해 K리그를 평정했는데,
이 영광스러운 순간을 전북의 아이콘이자 에이스인 김형범과 함께 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 가슴아프지만,
김형범에는 내년 챔피언스리그가 기다리고 있으니 내년을 기대한다.
첫댓글 송재익급 실수 퍼레이드 죄송합니다. 수정했습니다.
그러셨군요~~ 어지간한 기사보다 훨씬 좋았는데,,, 갑자기 없어져서~~ㅋ
정말 깔끔한 정리네요~~~ 베리굿!!
아... 경남,ㅠ
한눈에 확 들어오네요~굿 굿 굿 !!!
K리그의 신혁명 "스틸러스웨이"도 살짝 낄만하죠...
그렇죠. 깜빡했네요... 더불어 '최철순웨이'도 ㅋㅋ
광주 표현은 좀 그런데요.. 518이 좀 생각나서요.. 표현을 조금은 바꾸시는게 어떨까요??
미처 신경을 못 썼네요. 그런데 스크랩글이라 더 이상은 수정하기가.. =ㅁ= 그냥 놔둘게요
아... 직접작성하신걸로 알고 대단하다고 감탄하고 있었는데...ㅋㅋㅋ
아뇨 직접작성했는데 매니아칼럼방에 써놓고 케톡에 스크랩한 거라고요 ㅋㅋ
이렇게보니 새록새록하네요
이천수가 없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원fc는 시민구단이 아닌 도민구단.. 시민을 도민으로.. 수정바랍니다.
시민혁명이라는 건 그 시민이 아니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