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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보고 싶은 슬로시티 1번지
청산도를 비롯한 군 전체가 천혜 관광지, 해산물의 보고 수도권 향우 17만, 전국 30만 | 입력시간 : 2015. 04.15. 00:00 |
가보고 싶은 '슬로시티 1번지' '장보고의 숨결이 살아있는 고장' '고산 윤선도의 발자취 보길도' '빚 없는 군(郡) 완도'…. 완도를 지칭하는 말들이다. 그래서 요즘같은 봄날 주말이면 완도는 전국에서 찾아드는 상춘객들로 붐빈다.
맑은 공기와 탁 트인 바다와 섬,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자연환경을 보유한 건강의 섬 완도는 자연환경 그대로 우리나라 수산물 생산의 보고다. 전국 점유율로 보면 전복(80%), 다시마(78%), 톳(75%), 매생이(61%), 넙치(36%) 등이 전국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지금은 지구온난화로 생육지역이 북상해 전국 7% 수준에 그친 김 생산이 한창이던 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완도에는 '개도 돈을 물고 다닌다'고 했을 정도였다.
이런 완도는 장보고의 등장으로 통일신라시대 동북아 해상무역을 장악, 도약했으나 장보고가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이후 한때 박해(?)를 받기도 했다. 이런 이유 등으로 완도는 조선 고종 33년 때(1896년) 영암ㆍ해남ㆍ강진ㆍ장흥에 속한 유인도 75개 무인도 135개를 통합해 군(郡)이 됐다.
육지로의 진출을 꿈꾸던 완도사람들은 1960~70년대 산업화의 물결을 타고 수도권을 비롯 전국 각지로 진출했다. 수도권 향우가 17만명을 헤아리고, 전국적으로 30만명의 향우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인구가 5만6000여 명인 것을 보면 인구유출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알 수 있다. 재경완도군향우회에 따르면 수도권으로 진출한 완도사람들은 주로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이나 가락동시장 등 수산물 분야에 성공한 인물이 많다. 특히 소안면 출신들은 중국음식점 진출이 많은 특징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완도출신 인물들을 알아보았다.
정치계
완도는 낯익은 전ㆍ현직 정치인들을 많이 배출했다.
현직 정치인인 김영록(60ㆍ고금면ㆍ광주일고ㆍ건국대) 의원(새정치민주연합ㆍ해남 완도 진도)은 행정고시(21회)에 합격, 전남도에서 군수와 부시장, 국장을 거쳐 행자부에서 활동하다 전남 행정부지사를 지낸 뒤 정치에 입문했다. 제18ㆍ19대 재선의원인 김 의원은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다.
오는 4ㆍ29 국회의원 재보선에 광주 서구을로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와 새누리당 정승 후보가 완도 출신들이다. 조영택(64ㆍ금일면ㆍ광주일고ㆍ연세대ㆍ한양대 행정학 박사) 전 의원은 1973년 행정고시(13회) 합격, 주로 내무부(현 행정자치부)에서 성장해 행정자치부 차관까지 올랐고, 이어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 국무총리 국무조정실 실장,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쳐 제18대 총선때 광주 서구갑(민주당)에 출마해 당선됐었다. 재선의 꿈을 이루지 못한 그는 지난해 11월 새정치민주연합 광주광역시당 서구을 지역위원장을 맡았다.
정승(57ㆍ군외면ㆍ동신고ㆍ전남대ㆍ강원대 경제학박사)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979년 전남대 3학년 때 행정고시(23회)에 합격한 기록을 갖고 있다. 주로 농림부에서 성장한 정 전 처장은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본부 본부장,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초대원장,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한국말산업중앙회 회장 등 요직을 거쳤으며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 초대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맡았다. 그는 김대중 정부시절 농림부 국장 때 '디지털 디바이스'(지식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농어촌정보화사업을 시행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박광태(72ㆍ고금면ㆍ문태고ㆍ조선대ㆍ전남대 명예법학박사) 전 광주시장은 14ㆍ15ㆍ16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의원 출신으로 지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제9ㆍ10대 광주광역시장을 역임했고, 천용택(78ㆍ노화면ㆍ육사 16기) 전 국방장관은 제15ㆍ16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제34대 국방장관과 제23대 국가정보원장을 지냈다. 한때 수도권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하기도 했던 차영(53ㆍ완도읍ㆍ경신여고ㆍ전남대ㆍ고려대 석사) 전 민주당 대변인도 완도출신이다.
경제계
최병렬(66ㆍ목포고) 이마트 대표는 고졸 출신으로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최 대표는 1974년 신세계에 입사한 이후 백화점을 거쳐 1996년부터 이마트 사업을 이끌었다. 판매본부장 등을 두루 거치면서 이마트의 성장을 주도한 그는 2004년 말 신세계푸드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이마트를 잠시 떠나 신세계푸드 대표를 역임하고 지난 2009년 이마트 수장에 취임하며 친정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김행만(69ㆍ약산면ㆍ조대부고ㆍ경희대) 초대 노량진수산시장 대표이사 사장은 한국냉동에서 관리상무를 역임하는 등 한국냉동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뒤 지난 2002년 초대 노량진수산시장 사장에 임명돼 2년여간 역임했다.
손경무(71ㆍ고금면) 전 완도명가 대표는 원래 패션분야에서 활동하며 한국패션협회장을 지냈다. 한때 손 대표가 디자인한 옷들이 서울 유명백화점에 많았다는 것이 향우회측 설명이다. 이후 손 대표는 완도명가라는 음식점을 운영하다 최근에는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 재경완도군향우회장도 역임했다.
양한창(56ㆍ약산면) 시너지통상 대표이사와 양강용(55) 약산교육문화재단이사장은 형제간으로 고향봉사에 남다른 인물들로 알려져 있다. 양강용 이사장은 스포츠용품 '힐라' 등 스포츠메이커용품을 납품하는 사업체를 운영하며 재력을 쌓았다. 양 이사장은 세월호 참사 때 방한복을 제공하기도 했고, 서울에서 약산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아 고향 후학들 지원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양한창 대표이사도 같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재승(54ㆍ금일면ㆍ광주상고) 나래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서울 가락동시장에서 열심히 노력해 성공한 인물로 이후 건설업에 뛰어들어 서울 역삼동에 빌딩을 소유할 정도로 상당한 규모의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주로 원룸을 직접 지어 분양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또 최수일(79ㆍ고금면) 전 현대중공업 사장은 고(故)정주영 현대회장과 함께 현대중공업을 일으킨 인물이고, 김영남(58ㆍ노화면) 동부주택건설㈜ 대표이사는 법무법인 아주 사무장으로 재경완도군향우회 사무총장을 맡으며 향우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
부천에서 오리전문점을 시작해 성공한 뒤 오리 육가공에 뛰어들어 국내 오리고기 프랜차이즈업계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는 김명자 ㈜상건 대표와 2013년 9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됐던 고정밀 광통신 전문가 이재수(50) 골드텔 대표도 완도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이훈 라이나생명 부사장, 김강영(고금면ㆍ광주상고ㆍ성화대) 영운무역대표, 김인수(약산) OMJ스토리 대표이사 및 진스토리 코리아 대표이사, 임재석(61ㆍ금일면) 동진건설 대표, 신상현(완도읍) 도서출판 꿈과 사랑대표, 이심석(소안면) 동일하이빌 부사장, 임종태(80ㆍ신지면) 태양섬유 회장, 정영일(노화면) 영강유통 대표이사, 박종유(고금면) 대한금형정공 대표이사, 경기도 용인에서 '솔섬'이라는 브랜드 김가공 공장을 경영하고 있는 양지철(56ㆍ신지면) 대표, 수원과 안양에서 웨딩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오영호(52) 사장, 안양골프협회장을 맡고 있는 조재덕(60ㆍ금일면) 유닉건설회사 대표 등이 수도권에서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관료계
현직으로 정영훈(55ㆍ완도읍ㆍ부산수산대)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은 일찍이 부산으로 진출해 부산수산대(현 부경대)를 졸업했다. 정 실장은 1986년 기술고시(22기)에 합격한 뒤, 수산분야에서 성장한 인물로 수산인력개발원 원장, 국립수산과학원 원장을 거쳐 지난해 말부터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을 맡고 있다. 연구하는 수산전문가인 정 실장은 지난해 제24회 과학기술 우수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종제(53ㆍ노화면ㆍ인성고ㆍ서울대) 국민안전처 기획조정실장은 1988년 행정고시(32회)에 합격, 광주시청 문화관광국장까지 근무한 뒤 중앙무대로 올라가 행정자치부에서 근무하며 안전행정부 안전관리본부 안전정책국 국장을 거쳐 올해 초 신설된 국민안전처 기획조정실장을 맡았다. 정 실장은 '세느강에 띄운 e편지(2011년)' '국장님의 서랍(2012년)' 등 두 권의 저서를 펴내기도 했다.
또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을 역임한 손명수(49ㆍ용산고ㆍ고려대) 국토교통부 공항행정책관과 정광섭(67ㆍ고금면) 전 강원지방경찰청장도 완도 출신이다.
법조계
현직으로 문성인(48ㆍ숭일고ㆍ고려대) 춘천지검 부장검사는 제38회 사법시험에 합격, 광주지검 검사와 서울중앙지검 부부장 검사를 거쳐 올해 2월부터 춘천지검 부장검사로 활동하고 있다.
법조인으로 청소년과 여성 인권 활동가로 활약했으며 대통령선거에도 출마했던 강지원(66ㆍ완도읍ㆍ경기고ㆍ서울대) 변호사가 완도에서 태어났다. 강 변호사는 1972년 행정고시(12회)와 1976년 사법시험(18회) 양과에 합격한 수재로, 검사로 활동하다 변호사로 개업, 사회운동에 참여했다. 그는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참여하기도 했다. 강 변호사는 서울지검 재직시설 김영란(전 대법관) 판사와 결혼, '최초의 판검사 부부'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기영(55ㆍ군외면ㆍ고려대) 법무법인 태승변호사는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서초을지구당위원장을 맡아 정치적 도전을 서두르고 있으며, 박경춘(49ㆍ완도읍ㆍ서석고ㆍ연세대) 법무법인 일원 변호사는 수원지검 평택지청장 등을 역임했다. 박 변호사는 현재 재경완도군향우회 고충처리위원장도 맡고 있다. 이밖에 올해 초까지 춘천지검 강릉지청장을 역임한 김경태(50ㆍ완도읍ㆍ송원고ㆍ서울대) 변호사와 신용수(신지면)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최기운(57ㆍ고금면) 법무사사무소 대표 등이 이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언론계
언론계를 대표하는 인물인 고진(71ㆍ소안면ㆍ목포고ㆍ연세대) 전 한국방송진흥원장은 MBC보도국장과 본부장, 목포MBC사장을 역임하고 2013년까지 (재)방송문화진흥회 이사로 근무했다. 동원산업㈜ 사장과 부회장을 역임한 오동빈(81ㆍ노화면ㆍ고려대 언론대학원) 한국수산신문사 회장도 이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의료계
의료인으로는 국내에 내시경이 도입되던 시기에 우리나라 내시경분야 1인자였던 박경남(80ㆍ군외면ㆍ고려대 대학원) 내과원장이 있다. 박 원장은 통일교를 창시한 고 문선명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의 주치의를 오랫동안 맡기도 했다. 특히 박 원장은 재경완도군향우회 회장을 역임하며 완도향우들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김승웅(66ㆍ신지면) 대한방사선협회 부회장은 인천지역에 거주하며 방사능과 분야에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인물로 인천완도군향우회장도 역임했다.
학ㆍ교육계
박용(군외면ㆍ서울대) 도서출판 박문각 회장은 행정고시학원으로는 전국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서울 노량진 정진학원 원장이다. 박문각에서 출간한 책은 행정고시생들이 반드시는 보는 책으로 박 회장은 80이 넘은 나이에도 집필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락기(59ㆍ완도읍) 용인대 경호학과 교수는 이 분야에서는 특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 경호차장 출신인 김 교수는 6명의 대통령(전두환ㆍ노태우ㆍ김영삼ㆍ김대중ㆍ노무현ㆍ이명박)를 경호한 뒤 용인대 교수로 자리를 옮긴 우리나라 경호계의 대부로 알려져 있다.
양철동(신지면ㆍ경영학 박사) 단국대 교수는 한국교통심리학회 이사, 한국경제학회이사, 한국북방학회 이사, (사)단국산업경영연구원이사장을 역임했다.
체육계
'탱크' 최경주(45ㆍ완도읍ㆍ완도수산고ㆍ광주대) 프로골퍼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남자골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국내 전문프로캐디 1세대로 여자프로골퍼 김효주의 캐디인 서정우(30ㆍ완도중ㆍ경기대 체육대)씨와 서씨의 친누나로 프로인 서정희씨가 완도출신이다.
특히 얼짱 당구스타 차유람(28ㆍ완도읍ㆍ한국체육대)은 국내랭킹 부동의 1위로, 2013년 제4회 인천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포켓 9볼, 10볼 2관왕을 비롯해 2014 CBSA 광저우 9볼 오픈(3월)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스타다. 지난해 KBS 연예대상 쇼오락부문 여자 신인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장애인 사격 스타로 지난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2010년 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에 이어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도 '금빛 총성'을 울린 이윤리(41) 선수도 완도출신이다. 이 선수는 지난해 체육훈장 맹호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문화예술연예계
소설가인 임철우(61ㆍ금일면ㆍ숭일고ㆍ전남대ㆍ전남대 영문학박사) 한신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완도출신으로 대산문학상과 요산문학상 등을 받았다. 또 2010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서울댄스콜렉션에서 '공존'으로 최우수작품상을 탔던 무용가이자 안무가인 김보람(32)씨와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드러머로 '드럼의 전설' 혹은 '드럼의 대부'로 불리는 김희현(64)씨도 완도출신들이다.
연예인으로는 유명 탤런트 겸 여배우인 김창숙(66ㆍ완도읍)씨와 이보희(본명 조영숙ㆍ56ㆍ완도읍)가 완도출신이고, 가수 거미(본명 박지연ㆍ34ㆍ금당면ㆍ세화여고ㆍ동덕여대)는 금당면 울포리에서 태어나 부모와 함께 서울로 올라와 성장한 인물이다.
강덕균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