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술 전
압구정 4번 출구에 있는 'JP성형외과(모발이식센터)'에서 시술 받았습니다.
수술전 저의 모발 상태입니다. 보시다시피 앞머리 탈모도 어느 정도 진행 된 상태였지만, 정수리 쪽이 많이 진행 된 상태로, 원장님의 말씀으로는 '중기 이상'의 탈모 진행 상태라고 하시더군요.. ㅜㅠ
이리 저리 살펴 보시다 저의 뒷머리 뿌리 부분에 손을 넣어 잡아 당겨 보십니다. 두피의 탄력성을 확인하는 절차인데 두피가 잘 늘어나고 탄력성이 있을수록 모발의 채취에 유리하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두피가 상당히 딱딱한 상태라... ㅠ.ㅠ
진단받고 10일 남짓 시간이 있었는데 그 기간 동안 열심히 두피를 당겨주는 운동을 하라고 주문하셨습니다. 도움이 된다고.
근데 별로 맛사지를 못해서 그다지 탄력성이 늘지 않은 상태로 모발 채취에 들어갔습니다. 두피가 딱딱해서 절제할 수 있는 면적이 상대적으로 작아서 3500모 정도가 최대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하시더군요. 견적은 이벤트에 나온 그대로 적용해 주셨습니다. ^^
2. 수술 당일
수술 날 이식모를 채취할 부분을 면도를 하고 부분 마취 후 절제하였습니다. 그런데 두피가 아주 딱딱한 편이라 원장선생님이 힘들어하시더군요 ㅎㅎ
다 채취하시고는 "정말 강철두피 십니다" 라고 ㅎㅎㅎㅎㅎ
마음속으로 예전에 인디언한테 붙잡혔으면 완전 아팠겠다라고 생각해봅니다. ㅡㅡ;
다른 스텝분들이 열심히 모낭분리를 하실 동안, 회복실에서 한시간 가량 대기한 후 본격적인 이식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살짝 두렵기도 했는데 친절히 잘 준비해주셔서 조금 마음 편하게 기다렸습니다. 라디오도 낮게 틀어 주시더군요.
본격 마취에 들어가는데 가스 같은 걸 마시게 했나 암튼 확실하게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원장선생님께서 환각이 좀 있을 수 있는데, 놀라지 말고 그냥 즐기라고 그러시더군요 ㅎㅎㅎㅎ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에서 노래를 들으면 시각화라고 해서 어지러운 영상이 노래에 맞춰서 나오는데 마치 그런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며 뭔가 워터파크 원통안을 미끄러져 내려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다지 신나거나 기분 좋지는 않았구요 ㅎㅎㅎ
신기한 마취의 느낌이 사라지자 머리 전체에 마취가 되었고 본격적인 시술이 시작 되었습니다. 3500가 총 예상 견적이었고, 그중 1200모 정도를 앞머리에 2300모 정도를 정수리부분에 할당하기로 했습니다. 정수리 부분의 탈모가 상대적으로 심하였기때문에 앞머리는 깊히 뚫리는 것만 막는 정도로 했습니다.
이식수술 중 이리저리 누운 위치, 머리 위치를 바꾸게 되는데 수술이 오래 걸리다 보니 정말 힘들더군요 ㅎㅎㅎ
특히 정수리쪽을 시술할 때가 꽤 힘들더군요. 그런데 수술이 좀 오래 걸리는 것이다보니 다른 수술 스텝분들도 조금씩 힘들어하시는 걸 보니 제가 위치를 더 잘 잡아드려야겠다 싶어 굳건한 '의지'를 가지고 버텼습니다. ㅎㅎㅎ
총 4시간 정도 걸린 것 같고(채취부터 대기시간 까지 포함하면 5시간 반이상) 모발은 다행스럽게도 떼어낸 부분에서 3800모 이상이 분리가 되어서 그대로 다 심어 주셨습니다. ^^ 원장님 말씀으로는 3800모 이상 거의 4000모에 가깝다고 합니다. 정말 다행스럽더군요. 제가 머리카락의 원래 가늘고 힘이 없는 편이라 굵으신 분들에 비해 같은 모발수를 심어도 더 부족해 보이는데, 예상 모발 수보다 많이 나와서 어찌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더군요. 물론 비용은 3500모 기준으로 변도 없었습니다. ^^
3. 수술 후
병원에서 준 비니를 쓰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수술이 늦게 마쳐 약국이 전부 문을 닫을 관계로 병원에서 준 진통제와 항생제를 먹었습니다. 더운 여름에 비니를 쓰고 다니니 덥고 땀이 나 불편하긴 하더군요.
첫날 병원에서 알려준대로 똑바로 자려고 누웠는데, 목이 너무 아파서(이건 수술 통증이 아니라 몇시간 동안 자세 잡고 있느라 생긴 근육통입니다. ^^;) 참 힘들더군요. 아무튼 진통제와 마취의 기운이 남아있는 동안 잠자리에 누웠는데 몇시간 못자고 깨고 말았습니다. 절제한 부분의 마취가 풀려서 뒷통수를 대고 있기가 힘들더군요. 앉아서 자볼까 해도 불편하니 당연히 잘 안되고 뜬 눈으로 밤을 샜습니다. 아침을 억지로 챙겨 먹고 나니 잠이 쏟아서 뺨만 살짝 대고 10, 20분 자다 깨고 반대쪽 뺨을 대고 또 잠깐 이런 식으로 한 두시간 가까이 수면을 취하긴 했습니다.
오후에 병원에서 샴푸를 하고, 그날 밤 부터는 정말 살살 두들려 가면서 직접 샴푸를 했습니다.
개인적인 이유겠습니다만, 수술 후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절제부위의 직접적인 통증이 아니라 목근육에 담 같은게 들어서 통증이 아주 심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수리쪽 시술을 오래 받을 분들은 저 같은 경험을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뭉쳐서 상당히 아픈 관계로 눕는 행위 자체가 너무 힘들더군요. 그리고 피시방 의자처럼 뒤로 편히 젖혀지는 의자에서 잠을 자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그것도 목을 받치게 되면 상당히 아파서 결국은 제대로 된 잠을 자기가 아주 어려웠습니다. 또 근육을 풀어주려면 목 스트레칭을 계속 해주고 만져줘야 하는데 뒷통수에 절제, 봉합을 한터라 그냥 참아야 했네요 ㅎㅎㅎㅎㅎ.
정말 5일 정도는 잠을 거의 못자고 목을 가누는게 힘들어서 솔직히 인간같지 않게 지냈네요. 현재 직장인이 아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ㅎㅎㅎ 5일 정도 지나서 담이 풀리니 그 때부터는 한결 살만했습니다. 뒷머리 봉합부분에 통증은 여전히 신경쓰였지만 옆으로 돌아누워 잘만도 해서 수면도 적당히 취할 수 있었고 통증도 확연히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통증은 대부분 절제, 봉합부분에 있고 이식을 받은 부분의 통증은 무시할 만한 정도입니다. ^^
4. 실밥 제거 후
수술 후 12일 정도에 실밥제거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해서 그날로 잡고 다시 병원에 갔습니다. 실밥은 오분 정도만에 금세 풀었고 조금 따끔했지만 수술, 수술 후에 수많은 통증을 견뎌 온터라 사실 귀여운 정도의 따끔함이었습니다. ㅋㅋㅋ
간호사 분께서 이제 이식부분은 생착이 되었으니 평소 하던대로 샴푸를 하면 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무렵 이식받은 부분에 딱지가 잔뜩 앉은 상태였는데, 평소처럼 살살 문질러주면서 미온수로 샴푸하면 자연스럽게 딱지도 떨어진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제가 받은 주의사항에 보면 2주 정도 지난 후에는 딱지가 떨어져 주는 것이 모낭 생장에 좋다고 적혀 있었는데 자연스런 샴푸로 제거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현재 실밥 제거 후 3일이 지났는데 딱지가 완전히 제거 된 것은 아닌데 상당부분 제거가 된 상태입니다. 억지로 떼는 것은 좋지 않을 수 있으니,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볼 생각입니다.
현재 봉합부위에 미약한 통증이 남아 있긴하나 누워서 수면을 취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식 받은 모발은 다른 모발과 달리 아주 짧기 때문에 정수리 부분이 언발란스 하지만 더운 대구에서 검은 비니를 쓰고 다는 것은 더 힘든 일이어서 그냥 다니고 있습니다. 친구들도 그냥 다녀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정도라고 말해서 더 자신감을 가지고 그냥 다니고 있습니다. 실밥 제거 날 부터 프로페시아 처방전을 받아서 하루 한번 일정한 시간에 복용하고 있습니다. 약이 작용을 하고 짧은 머리가 자라면 더욱 좋아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실밥제거 후 사진을 첨부하면서 일단의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두달쯤 머리가 더 길었을때 다시 촬영해 후기 올리겠습니다. 아마도 이식모 탈락이 진행될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한번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고생하셨어요
상세한 후기네요 ^^
와..정말 자세한 후기입니다.감동..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잘 읽었습니다~ 꼭 좋은 결과있으시길 바랍니다 관리잘하시구요~
완전 동감합니다. 저도 그곳에서 얼마전에 수술을 받아서 그런지 공감하는 부분이
많네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
실밥풀고 난뒤에 봉합한 부분은 감각이 예전처럼 돌아오나요?
자유의여신님//네 감각에는 이상이 없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봉합한 부분이 조금 당겨서 약간의 위화감이 들기도 하지만요.
원장님 말씀으로는 당겨서 봉합한 것이므로 통증이 사라지더라도 당기는 느낌이
석달 정도는 간다고 하시더라구요. ^^
오늘로 실밥 푼지 딱 일주일째 되었는데 양 귀옆부분에 딱지 않은거 이외에 다른 것은 만져지지 않고
통증도 없습니다. 물론 감각도 살아있구요 ㅎㅎ 방금 만져봤네요(혹시 아플까봐 세게 만지지는 않았네요^^;)
전 하나도 안아프던데요.
(28일차)
저도 뒷머리 봉합부분에 통증은 없으나 당김은 여전히 나타나구요 이식부위 감각은 서서히 돌아오고 있네요
고생하셨습니다~ 잘 된거 같아요. 저도 비슷한 시기에 했는데 잘 되길 바래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