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어린이날도 있고 어버이날도 있다. 게다가 개인적으론 5월에 결혼기념일도 있다. 집사람은 결혼에 대해 ‘기념’할 마음이 전혀 없는 것 같고 애들은 대놓고 듣는 데서 5월은 돈이 너무 나간다고 미리 설레발을 친다. 주위에 보니 아들은 제 아비에게 용돈도 잘 건네주고 한다는데 딸은 얄짤없이 지네 엄마랑 짝자꿍이다. 사위란 놈도 먼 산 불구경이다.
“아부지, 식당을 너무 고급으로 잡았는데 집구석 거덜나겠다. 반팅하면 안 될까요?”
아쉬운 소리 할 땐 ‘아빠’라는 용어가 ‘아부지’로 변하는 이상한 습성을 가진 하이에나 같은 딸년들이 제의해 온다. 이 말의 뜻은 식사비는 나 보고 다 내라는 소리다. 이게 나이 마흔 된 애 입에서 나올 이야기인가? 누가 아들보다 딸이 더 좋다고 떠들고 다녔는지 찾고 싶다. 친정엄마 애보다 허리 부러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시어머니는 여행 간 제주도에서 어린이날 축하 전화 한 통이면 끝이다. 어린 딸 둘 데리고 놀며 즐거워하는 젊은 부부를 보면서 그네들 친정엄마의 허리 작살난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어버이날 시부모보다 더 잘해야 할 텐데. 그런 ‘시근’이나 있으려나 모르겠다.
부부간의 만남은 전생에 원수지간이라 전생의 업을 풀기 위해 살을 섞으며 화해시키기 위해서 만난다고 한다. 사는 동안에도 업을 풀지 못한다면 다음 생에서 또다시 만나 부부의 연을 맺는다고 한다.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그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게 하려면 지금 배우자에게 지극정성을 쏟아 전생의 업을 없애야 다른 배우자를 만날 수 있단다. 환장할 일이다. 지금 당장 배우자의 행동을 지켜볼 일이다. 잘하지 못하고 있으면 다음 생애에도 당신과 같이 살고 싶다는 뜻이니 너무 나무랄 일도 아니다. 얼마나 같이 살고 싶으면.....
또 불가에는 ‘부모에게 자식은 전생의 빚쟁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평생 빚진 사람처럼 자식 일이라면 물, 불 안 가린다. 자식들은 받지 못한 빚을 받기 위해 부모에게 끊임없이 바란다. 안 주면 부모를 원망하기도 한단다. 부모와 자식 간 인연은 팔천 겁이다. 부부간 인연인 칠천 겁보다 깊다. 그래서 ‘부모 자식 사이는 천륜’이라는 말이 나온다. 부부의 연은 끊어도 부자간의 연을 끊지 못하는 것도 天倫(천륜) 때문이기에 영원한 빚쟁이라고 보면 된다. 그걸 아는지 대놓고 아비에게 빨대를 꼽는다.
형제자매간의 인연은 전생에 무한한 경쟁 관계였다고 한다. 그래서 형제자매간에는 부모에게 더 많은 사랑과 재산을 받기 위해 혈투를 벌인다고 한다. 다행히 이건 또 다른 진리가 있다. ‘없는 집구석 우애 좋다’라는 말이다. 뜯어 먹을 게 없으면 형제간에 절대 싸움 없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우리 집이다. 아버지는 ‘최’ 씨도 아니면서 금보기를 돌같이 여기신 분이라 형제간에 도무지 싸울 일이 없다. 연세가 팔십이 넘어서도 돈 아끼시는 분들을 보면 자식들 싸움을 부추기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가정의 달이다. 자식이 넷이고 큰 목욕탕 건물을 가진 강 사장이 물레 다방 김 마담에게 껄떡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참 생각이 많아진다. 저 업보를 다 어찌할는지.
첫댓글 저는 자식들 부담될까봐 저희집으로 모이라고 했습니다. 큰딸은 딸기케익 하나. 작은딸은 과일을 갖고 온 게 다였습니다. 아직은 힘이 있다고 있는 솜씨, 없는 솜씨 발휘해 푸지게 먹였습니다. 피곤해 죽을 지경인데 예의를 차리는지 밤 11시가 넘도록 놀다 갔습니다.
에고. 누구는 전생에 나라를 몇번이나 구했는지 팔자도 좋더만 저는 나라를 몇번이나 팔아먹었나 봅니다.
노병철 선생님, 자식을 위해 팍팍 쓰십시오. 비워야 채워진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아버지를 닮았으면 아무 걱정 하시지 않아도 술술 잘 풀릴 겁니다.
시집 장가도 안 가고 혼자 사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시집 장가 가서조차 자식도 안 낳는 가구가 늘어나는 것은 전생의 업장이 풀리는 조짐이니 좋게 해석해야 겠습니다.^^ 가정의 달에 돈들 일이 많겠습니다.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절대로 부모에게 선물 같은 것 사오지 말고 돈을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내가 받은 그 돈에다 할애비 돈을 보태어서 다시 손자에게 줍니다. 우리 손자가 지금 열세 살인데 13년 동안 할애비가 준 용돈을 모아 초 우량 주식을 사서 가지고 있는데 대략 한 세배가 올라 부자가 되었습니다. 이제 모으는 재미를 확실하게 채득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오늘이 어버이 날이네요. 우리 어매가 참 가난하게 살았는데 제가 어릴 때 석숭이 이야기를 많이 들려 주었습니다. 나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릴 때 부터 경제 공부를 한 것입니다. 복은 근면 검소에서 옵니다. 근면은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내가 가진 인내심의 크기에 비례 합니다.
평소에 제가 무척 궁금하게 여기는 이야기를 정 선생님이 하십니다.
예전에도 대단한 집안들은 있었습니다.
퇴계 선생이나 율곡 선생 또 다산 정약용 선생 등등.
이런 집안에서 아이들한테 공부를 시켰을 터인데,
책을 두고 어떤 원칙을 세웠을까?
[천자문]이니 [소학]이니,
또 [논어] [맹자]는 그렇다 하더라도,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는 어떻게 하지?
따지고 보면 그 내용이란 것이
정말 '돼먹지 않는 것들'이 작당해서 사람들이나 죽이는 이야기잖아?
아무리 재미가 있고, 한문 학습에 유용하다지만,
이게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을까?
그러나 이 또한 현실의 한 측면이 아닌가?
이게 요즘으로 오면 금융이니 주식이니 하는 이야기가 됩니다.
중요성은 잘 알겠는데, 혹시 너무 일찍 시작하는 게 아닐까?
정말 쓰잘데없어 보이는 몽상들이 우리를 지키기도 한다는데.
어릴 때는 그 나이에 맞게 실컷 놀아야 어른이 되어서 이상해지지 않는다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노라면,
이것도 만만한 일은 아닌 듯합니다.
몽테뉴의 [수상록] 한 부분인 듯한데, 아주 재미난 이야기가 있습니다.
과거 로마에서 세 친구가 아주 친하게 잘 지냈는데,
어느 때 그만 한 친구가 중병이 들어버렸죠.
그러자 이 친구가 한 유언의 내용.
내가 죽으면 내 처자식을 보살필 모든 권리를 친구 A(부자)에게 양도한다.
만약 친구A가 잘못되면 이 모든 권리를 친구 B에게 양도한다.
그런데 당시 친구 A도 이 유언을 크나큰 명예로 알고
친구의 유가족들을 잘 돌봤을 뿐만 아니라 딸도 잘 시집 보냈다고 해요.
저도 살다 보면 돈을 줄 때도 있고 받을 때도 있는데,
이게 명쾌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줄 만해서 주고, 받을 만해서 받으니까.
일단 받았다가 다시 돌려주기도 하고.
제가 비록 돈을 매우 사랑하지만 사람 사이의 인연은 더 귀하니까
종종 지출이 보람이고 감사이기도 해요.
그러나 이것도 기본이 흔들리면, 저 역시 한탄을 합니다.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나...."
"간밤에 꿈자리가 뒤숭숭하더니!"
이제 그런 업보들이 벗겨질 시대가 왔습니다.
결혼해도 자식 안났지요.
이혼 많이들 하지요.
아예 결혼도 안하고
있지요.
인륜의 관계들이 재편될
필요가 있다고
하늘이 파단하고 있다고
봅니다. 거의 마지막에
가까운 세대니 편하게
마음 가는대로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