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러운 자태는 나로'
어떤 詩에서 한 줄(행)의 문장 전부를 복사했다.
이게 무슨 말인지를 전혀 모르겠다.
'당신그 곱고 사랑'
또 한 줄 전부를 복사했다.
토씨(조사) 등이 없는 문장이라서 해석이 불가능하다.
'하여금 사랑의 빠지게'
'하였답니다'
아예 두 줄을 복사했다. 그래도 이해가 안 된다.
한 줄의 글이 넘치면 다음 줄로 넘겨도 전체의 문맥이 흐르기에 내용을 이해한다.
하지만 위처럼 한 줄로 시작하는 문장은 난해하기 짝이 없다.
詩는 어렵고, 난해해서, 제3자가 읽지 못하도록 해야만 그 詩가 더 가치가 있는 것일까?
제3자는 해설을 듣지 않은 한 이해불능이다.
위 문장을 길게 나열해서 임의로 변형시킨다.
1) 줄(행)을 허물어서 길게 늘여놓는다.
'당신 그 곱고 사랑 + 스러운 자태는 나로 + 하여금 사랑의 빠지게 + 하였답니다'
2) 1차 수정한다.
'당신 그 곱고 사랑 스러운 자태는 +나로 하여금 사랑의 빠지게 하였답니다'
3) 2차 수정한다.
'당신 그 곱고 사랑스러운 자태는 나로 하여금 사랑의 빠지게 하였답니다'
아쉽게도 위 2)의 문장도 이해가 안 된다.
'당신 그 곱고 사랑스러운 자태는'에서 '당신'은 주어인가? 소유격인 '당신의'인가?
주격이면 '당신이, 당신은' 등으로 해야 되고,
소유격이면 '당신의'로 해야 한다.
혹시 소유격인가 싶어서 아래처럼 고친다.
'당신의 그 곱고 사랑스러운 자태는 나로 하여금 사랑의 빠지게 하였답니다'
'나로 하여금 사랑의 빠지게 하였답니다'
이것도 이상하다.
'사랑의 빠지게' 이런 문구가 무슨 뜻이냐고?
'사랑의' 뒤에 어떤 문구가 빠졌다고 여긴다.
내가 조정한다면 아래처럼 하고 싶다.
당신의 그 곱고 사랑스러운 자태는
나로 하여금 사랑의 빠지게 하였답니다
(그래도 이상하다...)
한참이나 지난 뒤에서 문뜩 깨달았다.
'사랑의'가 '사랑에'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유격 '의'와 '처소격 '에'를 구별 못하는 사람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이다.
아래는 문제가 된 詩의 한 연을 그대로 복사했다.
1) 원안
당신 그 곱고 사랑
스러운 자태는 나로
하여금 사랑의 빠지게
하였답니다
2) 수정안 : 원안의 형태(4행)에 맞추면...
당신의 그 곱고
사랑스러운 자태는
나로 하여금
사랑에 빠지게 하였답니다
3) 재수정안
당신의 그 곱고 사랑스러운 자태는
나로 하여금 사랑에 빠지게 하였답니다
※ 3) 재수정안이 낫지 않을까?
'현대시 창작 강의' 이지엽 지음(2007년 판)을 꺼내서 먼지를 탁탁 털었다.
먼지를 허옇게 뒤집어 쓴 낡은 책이었다.
'시의 운율, 이미지, 비유, 상징성과 원형, 인유와 패러디...'으로 시의 특징을 설명한다.
나는 이렇게 말한다.
'제발이다. 먼저 띄어쓰기, 맞춤법은 물론이고, 단어 하나라도 제대로 써라.'
문학카페의 '등단시인 방'에 오르는 詩는 한 번이라도 다듬었으면 싶다.
詩를 이해하지 못해서 탈이나 잡는 내가 한심스럽다.
1.
오전에 먹장구름이 가득 차서 나를 심란하게 하더니만 15 : 00 이후에는 햇볕이 났다.
갯바람 불어오는 곳, 산골마을 텃밭으로 가고 싶다.
나무와 풀들은 아뭇말도 하지 않아도 나는 그들을 보면 공연히 기쁘고 즐거워서 빙그레 웃는다.
호미로 땅을 파면서 봄나물인 냉이를 캐고, 부엌칼로 쑥도 뜯고, 삽으로는 두둑을 만들어서 씨앗 뿌리고 싶다,.
전정가위를 들고서는 키가 훌쩍 큰 과일나무, 꽃나무의 헝클어진 가지들을 다듬고 싶다.
봄은 벌써 와서 저만치 달아나는데도 나는 아직도 서울의 고층아파트 안에 갇혀서 남의 글을 보면서 이죽거린다.
시골에 내려가지 못해서 성깔이 못나게 변했나 보다.
화가 나면 아파트 베란다에 나간다.
화분 흙속에서 기어나온 민달팽이를 보는 경우가 이따금 있다.
꽃삽 대고는 티스푼으로 떠서 올려놓은 뒤 땅땅 내리쳐서 그들을 극락세계, 천당으로 보낸다.
그곳도 벌써부터 만원상태로 비좁아졌기에 남아 있는 명당 자리를 차지하게끔 선처해 주어서 자비를 베푼다.
16 : 30에 아내의 목소리가 베란다에서 마구 들렸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가 싶어서 깜짝 놀라서 거실을 지나 베란다로 나갔다.
아내가 창밖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게 도대체 뭐래요?'
유리창 너머로 회오리바람이 휙획 일면서 허연 눈발이 마구 휘저었다.
아파트 단지에 가득 찬 아파트 벽 틈새로 세찬 바람이 불어왔다가 바로 옆 동의 아파트 벽에 맞부딛쳐서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회오리바람이 일어나 빙빙 돌았다.
이런 자연현상, 돌발적인 바람의 현상을 설명해 주니 그제서야 아내는 '나는 처음 보았어요'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오늘 날씨가 정말로 변화무상하다.
오전에는 흐렸다가 캄캄했다가 오후에는 햇볕이 발끈났다가 오후 늦게는 눈보라가 치고, 금세 그치고. 변덕이 죽 끓는 듯하다.
날씨만큼이나 나도 심란하다.
날씨가 도로 잠잠하니까 아내는 그제서야 '나 시장에 다녀올게요'라면서 바깥으로 나갔다.
나는 벽시계를 올려다 보았다. 17 : 30.
첫댓글 저도 그렀군요.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르게 글 썼으니...
제가 글쓰기에 서툴다는 뜻이군요.
반성합니다.
저는 시를 이해하지 못하기에
남의 시에서 어떤 글감을 얻었으니 그게 오죽하겠어요?
시를 모르는 자가 잡글이나 썼으니...
삭제된 댓글 입니다.
댓글 거듭 달아주셨군요.
고맙습니다.
저는 지방 방언에 문제 삼는 게 아니지요. 방언은 그 지방이 표준어이지요.
표준어란 서울, 배운 사람들이 쓰는 말을 근간으로 하였기에... 다소 지방언어와는 다를 겁니다.
시에서는 소리를 내기 위해서 약간의 변형으로 글 쓰는 경향이 있대요.
하지만 문자로 표현할 때에는 보다 정확해야 되는 거 아닐까요?
문학은 노래가 아니거든요. 글자로 정확하게 표현하되 소리를 다르게 내서 읽으면 되겠지요.
저는 김 선생님 덕분에 글쓰기 공부 더 합니다.
거듭된 댓글에 고맙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장릉'은 하나의 고유명사이지요.
어린 나이로 왕이 되었다가 유배되고, 얼마 뒤에 목 졸려서 살해당한 단종의 무덤이니까요.
(사약을 먹고 죽은 게 아니라...)
'장릉산'은 하나의 지명이지요.
왕의 묘소인 '장릉'과 김포지역의 산 이름인 '장릉산'은 전혀 별개이지요.
묘소인 '장릉' 그 자체가 아니고 '장릉산' 그 자체를 말한다면 '장릉산 산자락'이 보다 정확한 표현이겠지요.
글이란 쉬우면서 여운이 남아야 하지요
어느 선생님께 들은 이야기 인데
학교 공부가 많지 않아 맞춤법에 맞지 않게 쓰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국어교육은 시험을 잘 치루기 위해서 가르쳤지요.
한국인의 영어단어 습득력은 세계 1위. 아쉽게도 회화(말) 능력은 100위.
한국의 국어 영어의 교육은 학교 시험용으로 적합하게 가르쳤지요.
저는 고등학교 시절에 자연과학 시험에 절절 맺지요. 시험 보면 꼴찌.
그런데 대학에 가서 자연과학을 배우는데 세상에나 그렇게 재미나는 과학이 또 있을까요?
시험이 아닌 자연과학이 정말로 재미나며, 이해하기 쉽고, 실용적이어서 저는 한 때 천문학(우주학)에 심취한 때도 있었지요. 생물학의 한 분야인 농업, 산야초, 지형(산, 바다, 들판, 강)에 관심 가졌군요.
국어교육 변화되어야 합니다.
끼리끼리의 학자들간의 장난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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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선생님은 '산 자락'으로 떼어서 쓰시는 군요.
'산', '자락'은 하나의 단어가 아닌 두 개의 단어.
'산 + 자락'를 합성해서 만든 하나의 단어가 '산자락'이지요.
'산 자락'과 '산자락'은 전혀 다른 단어이지요.
'자락'이 붙은 합성에는 '강자락'도 있지요.
영월 단종이 묻힌 무덤인 '장릉'과 경기도 김포시의 '장릉산'과는 전혀 이질적인 지명이지요.
'장릉'이란 지명을 조사하면 엄청나게 많이 나올 겁니다. 어디 한국뿐이겠어요? 한자문화권인 일본, 중국 등지에서도 '장릉'이 숱하겠지요.
'장릉 산자락'은 '장릉산자락'은 아니지요.
경기도 장릉산의 산자락을 표현할 때에는 '장릉산 산자락'이 가장 적합하겠군요.
덕분에 공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