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범민련 간부 “택배노조 지도부는 위장취업한 주사파”
민경우
북한 주체사상을 추종하던 ‘주사파 운동권’ 출신으로 이적(利敵) 단체인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 본부 사무처장을 지낸 민경우(56)씨가 지난 17일 본지 인터뷰에서 최근 김포 택배 대리점 소장의 사망으로 논란이 된 민주노총 택배 노조의 진경호 위원장과 김태완 수석부위원장에 대해 “주사파 활동가들이 노동운동을 하겠다며 택배 기사로 위장 취업한 뒤 노조 핵심 간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노총이 택배, 건설, 학교 비정규직 등을 중심으로 비정규직 투쟁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데에는 2014년 위헌 결정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후신인 진보당의 정치적 고립을 돌파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며 “이들 노조 활동은 주사파 활동가들이 주도하면서 지나치게 강경하거나 정치화된 경향이 있다”고 했다. 그는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장을 지냈고, 1995년부터 10년간 범민련 남측 본부 사무처장을 맡았다. 현재는 경기도 분당에서 수학 학원을 운영 중이고, ‘미래대안행동’이라는 중도 성향 시민단체 대표를 맡고 있다.
민 대표는 택배 노조 초대 위원장으로 택배 노조 설립을 주도한 김태완씨에 대해 “서총련(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 중앙집행위원장을 지내는 등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의 핵심 간부였고, 내가 서울 구치소에 있을 때 같이 있었다”고 했다. 홍익대 부총학생회장 출신인 김씨는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통합진보당 예비후보로 출마해 경선에서 탈락했다. 2014년 서울 용산에서 택배 기사로 취업했고 2016년 6월 택배 노조 전신인 ‘택배기사 권리찾기’ 모임을 결성했다. 노동계에서는 그를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과 같은 ‘경기동부연합’ 출신으로 분류한다.
민 대표는 진경호 위원장에 대해선 “현장에 투신했던 주사파이고, 내가 한국진보연대에서 활동할 때도 함께 있었다”고 했다. 진 위원장은 2007년 민주노총 통일위원장 신분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일가가 묻혀 있는 북한 평양의 혁명열사릉을 참관하기도 했다. 민 대표는 택배 노조와 함께 택배기사 과로사 대책위원회 활동을 주도한 한국진보연대에 대해 “주사파가 만든 통일 전선 조직”이라고도 했다.
민 대표는 “2000년대 중반 주사파는 진보 정당과 노동 운동을 장악하고 국회의원이나 민주노총 중앙 간부 등으로 진출했다”며 “하지만 통진당이 해산되자 비정규직 노동 운동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했다. “정치적으로 고립되고 대중으로부터 지지를 못 받자, 이를 돌파하려는 방법으로 택배, 마트, 학교 비정규직, 건설 등에서 강경화·정치화된 노조 활동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택배 노조는 통진당 후신인 진보당 깃발을 택배 터미널에 내걸었으며 ‘이석기 석방’ 현수막을 차에 걸고 다녔다.
민 대표는 김포 택배 대리점 소장이 노조 괴롭힘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을 택배 노조 집행부가 아직 인정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나도 그랬지만 주사파들은 현실과 괴리된 관념에 갇혀 있어 세상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며 “꿈꾸는 것과 비슷한 상태인데, 지금도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 ‘모든 것이 우리를 공격하기 위한 음모’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진경호 위원장은 본지 통화에서 “노동운동 하다 먹고살려고 택배 기사를 한 것이라 위장 취업이 아니다”라며 “나는 주사파도 아니고 주체사상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김태완 수석부위원장은 해명을 요구하는 본지 전화와 문자메시지에 응답하지 않았다.
곽래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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