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폭등… 미국은 거품 붕괴 - 금융위기 위험 고조 / 6/20(목) / 데일리신초오
◇ 미 금리인하 연내 0.25 포인트 1회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는 6월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정책금리를 7차 회의 연속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최신의 금리·경제 전망도 함께 발표되어 상정에서는 연내에 0.25 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1회, 착수 시기는 대통령 선거 후의 12월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금리 인하 예상 횟수가 3회에서 1회로 줄었지만 미 주식시장은 이를 호재로 판단했다. 경기가 바닥날 때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S&P 500 주가지수는 이날 최고치를 경신했다.
강세장이 지배하고 있는 주식시장에 정책금리가 더 길고 더 높은 수준에 머물 수 있다는 FRB의 경고는 악재가 되지 않은 모양새다.
하지만 금리 고공행진은 앞날이 우려되는 부동산 시장에 타격이다.
◇ 오피스 빌딩의 평가액이 급락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가 급속히 보급된 것 등이 화를 내며 오피스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신축이나 리폼된 고층 빌딩에서는 계속 견조하지만, 낡은 물건은 세입자 이탈이 진행되어 「빈」이 채워지지 않는 상황이다.
조사기업 무디스애널리틱에 따르면 미국 오피스의 올 1분기 공실률은 19.8%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책금리 상승에 따른 차입비용 상승도 겹치면서 미국 전역의 오피스 빌딩 평가액이 급락하고 있어 큰 폭의 할인가로 매각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뉴욕시에서 이 움직임이 현저하다.
미국 사모펀드(PE미공개주) 투자기업 블랙스톤은 올해 들어 2014년 6억 500만 달러에 사들인 뉴욕의 오피스 타워를 1억 8600만 달러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후에도 매수가의 3분의 1 이하 매각이 이어지고 있어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부진이 금융시스템에 미칠 악영향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 지방은행 다음은 큰 은행
현재 문제시되는 곳은 지방은행이다. 지방은행들은 최근 몇 년간 상업용 부동산 대출을 급증시켰지만 대부분 부동산 가치가 정점일 때의 몇 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년 만기를 맞이하는 상업용 부동산 전용 융자 총액은 추정 4110억 달러(6월 11일자 블룸버그)에 이르지만, 연체율의 상승에 수반해 FRB는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방 은행의 또 다른 파탄도 예측되고 있다.
신경 쓰이는 점은 그동안 피해가 적다고 알려져 온 대형 은행들도 위험을 안고 있다고 밝혀졌다는 점이다. 직접의 대출은 적지만, 부동산 투자 신탁(REIT) 전용으로 고액의 대출등을 실시해 왔기 때문이다.
대형 은행의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투융자 잔고)는 2022년 44분기 시점의 3450억 달러(약 54조엔)가 되어 2013년 44분기(1090억 달러)에 비해 3배 이상이 되었다(5월 30일자 블룸버그).
◇ 내 집 마련의 부담은 늘어날 뿐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잠재해 있는 리스크가 날로 커지고 있는 데다 주택용 부동산 시장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리먼 사태 이후 15년간 극심한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미국 집값은 계속 치솟고 있다. 소유 주택을 유지하는 코스트도 2020년부터 26%증가(6월 11 일자 블룸버그)하고 있어 마이홈 획득의 부담은 증가할 뿐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도 바짝 뒤쫓고 있다.
2019년 이후에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 약 170만명이 향후, 금리 상승 때문에 변제에 궁해지는 사태에 빠질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5월 30일자 블룸버그). 처음에는 저리였지만, 그 후의 금리의 상승으로 눌림이 급증한, 과거의 서브프라임 론의 파탄 소동을 방불케 한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2010년대 이후, 미국에서 급확대한 공동 주택(맨션) 시장이 변조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 아파트값 급락
미국 정부에 의하면, 건설중의 주택 물건은 4월 시점에서 과거 최고 수준인 161만호로, 이 중의 6할을 맨션이 차지한다고 한다. 그 대부분은 임대로 주로 기관투자가나 리츠가 투자용으로 보유하고 있어 일본처럼 거주자가 1실을 구입하는 경우는 드물다.
기관투자가들이 권장하는 아파트 투자는 30%의 수익이 보장되면서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시장은 과열 상태였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아파트값이 금리 상승 여파로 급락하고 있다.
아파트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약 2조 2000억 달러(약 345조엔)에 달했다. 이 금액은, 회수 불능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잔고의 6할에 필적한다.
FRB에 따르면, 작년 4분기의 가격은 피크 때인 2022년 2분기에 비해 20% 하락했지만, 발밑의 가격은 시황의 악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약 560억 달러에 상당하는 맨션 물건이 지불 불능에 빠진다는 지적이 있어(6월 9일자 블룸버그), 맨션 전용 융자는 오피스용 융자 이상으로 위험하다고 하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여전히 주가가 잘 나가는 미국이지만 부동산 시장의 거품 붕괴가 금융위기를 일으킬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지 않을까.
후지카즈히코 경제 산업 연구소 컨설팅 펠로우. 경력은 1960년 나고야 태생, 1984년 통상 산업성(현·경제 산업성) 입성, 2003년부터 내각관방에 출향(내각 정보 조사실 내각 정보 분석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