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동대구역에서 서울역으로 올라오는 KTX 탈때 특실을 이용했습니다.
비록 1시간 40분의 짧은 여행이지만 그날 따라 그냥 좀 편하게 오고 싶더라구요.
그런데 예전에도 실망스러웠던 KTX 특실, 가면 갈수록 더 심한것 같습니다.
일단 승무원 문제.
승무원이 아예 없다면 또 모르겠습니다. 버젓이 승무원이 몇명 탑승하는데 도대체 뭘 하고 다니는지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KTX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다가 중요한 순간에 인터넷이 제멋대로 끊어져서 승무원을 찾으려고 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더군요.
그래서 결국 객실 통로에 있는 응급버튼으로 승무원을 (그것도 겨우겨우) 호출해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기왕 승무원을 고용해서 운영할거라면 1~2 명 정도는 특실 전담으로 둬서 운행중에 객식을 꾸준히 돌아다니면 승객들의 여행 만족도도 높아지고 탑승률도 따라서 높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거기에다 추가적으로 승무원의 태도.
물론 승무원이 승객에게 의도적으로 무례하게 대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교육을 제대로 못받은건지 공손한 느낌 역시 전혀 들지 않습니다.
항공사 승무원의 친절함에 익숙해져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기왕 승무원 쓰는거 교육을 좀 더 철저하게 해서 승객이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들게 하면 좋을테데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말투도 '이래요. 저래요.' 등의 식이고 얼굴도 매우 무표정합니다.
마지막으로 철공의 세심한 마인드 부족.
예를 들면, 동대구역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KTX를 탈 때 내려가는 계단이 두 방향으로 나 있습니다. 한 쪽은 일반실 방향이고 다른 한쪽은 특실 방향이죠. 그 중 일반실 방향 쪽에만 에스컬레이터가 놓여있습니다.
물론 특실 승객도 급하지 않다면 일반실 쪽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서 특실쪽으로 걸어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실 승객 입장에선 내가 그래도 요금을 더 냈고 좀 더 좋은 대접을 받았으면 좋겠는데, 일반실 탈 사람들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바로 내려가는데 특실 방향으로 가려면 계단으로 걸어 내려가거나 일반실쪽으로 뺑 돌아가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게 마련입니다.
그렇다고고 일반실 쪽이 이용객이 많은데 그쪽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굳이 특실쪽으로 옮겨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이용객이 적더라도 특실 방향 역시 일반실 방향 처럼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는게 타당하고요.
하지만 철도공사는 이런 세심한 부분에서 많이 부족한것 같습니다. 항공사의 경우 상위 클래스 이용객을 위해 아주 세심한 것까지 배려하고 우선권을 주는데 말입니다.
이것 말고도 쓸 얘기가 많지만 대충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독자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두가지
1. 이런 글은 철도공사에 민원으로 넣지 여기 왜 올리냐? 라고 하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는데... 민원으로 이미 넣었고, 다만 여기에도 글을 올리는 이유는 다른 동호회원 여러분께서 어떻게 생각하시나 의견을 나누고싶기 때문입니다.
2. 저도 주로 일반실을 이용하는 편입니다. 절대 '돈많으니 대접받고 싶다'는게 아니라 '더 비싼 요금을 지불했다면 그에 맞는 더 좋은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ktx 라운지 이용 및 차내 서비스 물품 만으로는 특실 서비스라고 할수 없을정도로 빈약하다고 생각합니다.
에스컬레이터 설치방향은 정말 의문 입니다. 동대구역의 경우 일반실 방향으로 설치된 에스컬레이터 때문에 주말에는 에스컬레이터 탈려고 줄서야 하는 상황도 연출됩니다. 덕분에 저는 10분 환승으로 열차표를 구입했다가 겨우겨우 플랫홈 바꿔서 탔던 적도 있습니다. 오히려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은 계단, 적은 곳이 에스컬레이터가 정상인데....
저도 어제 KTX특실 이용했는데 서비스가 완전 개판이더군요... 물품도 없기 십상이고... 신문의 경우에는 일부 신문사는 없고... 막말로 특실추가요금을 현행의 40%서 25%로 낮추고 특실서비스를 폐지하거나 축소했음 하네요...(현행은 간식거리 안대 물수건 신문 생수 이어폰 제공서 이어폰과 생수 간식거리로 축소) 아니면 예전 새마을호 특실처럼 제대로 하거나요...
우선 항공기 이등석 이상과 같이 승무원 서비스 등으로 개선비용에 비해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등.. 사소한 것이지만 신경을 좀 썼으면 좋겠습니다.
옛날 새마을 특실 서비스가 그립네요..... 그때는 깨우미 써비스라고 해서 도착역도착하기 몇분전에 깨워주는게 있었는데 지금은 무용지물이라는거...
무조건 물품 등의 서비스만으로 특실서비스를 평가하는건 무리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특실좌석이 일반실보다 많이 넓지 않습니까? 편하게 가는 것도 추가비용으로 부담하는 것이라 보면되겠지요.
동감입니다. 특실서비스에 아쉬운점이 굉장히 많지만, 그래도 특실서비스의 가장 기본인 (일반실에 비해) 넓고 편한 좌석에는 충실하니 없애는 것은 얼토당토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실보다 편하게 가는것도 추가비용으로 부담하는 것 맞습니다만 저도 특실 서비스가 아주 형편없다는 것에 동감합니다. 일반실보다 40%나 더 줘야 하는 것이 타당한지 궁금하네요. 명색이 KTX의 퍼스트 클래스란 것이 셀프서비스이고..승무원도 만나기 힘들고한데 1.4배씩을 줘야 하냐는거죠. 안락함에 대한 추가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면 일반실요금의 1.2배 수준이면 적당하다고 보여집니다.
현재 ktx특실과 일반실 좌석을 비교해보세요~ 특실 한좌석이 일반실 몇좌석을 차지하는지.... 꼭 이거로만 비교를 하면 안되겠으나, 특실 고객 1명을 위해 포기해야되는 일반실 고객님도 더 많은걸로압니다;
탑승시간이 3시간도 채 안되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넓은 좌석' 은 그다지 메리트가 없어보입니다.
부산-서울 1시간 항공편에서도 프레스티지 클래스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3시간 씩이나 가는데 메리트가 없다뇨. 2시간만 넘어가는 고속버스도 우등 중심으로 배차되는 판국에..
새마을호 특실과 비교한다면 KTX특실에 훨씬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새마을호 특실전용열차가 도입될 무렵의 새마을호 특실서비스는 일반실과 다른점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말이 많아지자 유료이던 이어폰을 무료화하고, 2명당 1부의 신문을 제공했었죠. 신문도 당시 아무도 돈주고 사지않던 서울신문 이었던가?로 기억합니다.(지금처럼 신문 선택권은 전혀 없었습니다.) 심지어 당시 운임+요금은 서울-부산 기준으로 대한항공 운임보다 100원 높았습니다. 다만 대한항공은 공항이용료 3,000원이 필요했으므로 2,900원만 더주면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죠.
새마을호 특실은 좌석 또한 60석으로 일반실 64석과 거의 차이가 없었죠. 심지어 일반실보다도 불편한 폭탄특실도 존재했다는 사실을 아실 분들은 아실텐데요. 결국 새마을호 특실을 이용하는 사람은 정말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 밖에는 없었고,(당시 열차좌석은 공급이 현격히 부족했었죠.) 프라자호텔의 식당차 케이터링도 특실전용열차에 더 부실하게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KTX특실은 일반실보다 먼저 매진되는 경우도 자주 있고, 좌석도 현저히 다르고, 안대 등 비품서비스도 훨씬 강화되었죠. 다만 항공사와 비교하니 서비스가 별로인 것이지 새마을호 특실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요새 명예역장 무료이용권 덕에 평소엔 비싸서 못탄던 KTX특실을 일반실 차액만 더주고 몇번 이용해봤습니다. 일반실보다 편한건 사실이지만, 돈이 이렇게 비싸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른건 고사하고 일단 저질리클좀 어떻게 해봤음 좋겠습니다. 명색이 특실인데 리클각도는 정말 실망적입니다. 현재와 같은 넓이는 별로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요새 인터넷 예매 안하고 출발 30분 이내 표를 몇번 사봤는데 특실이 매진되는 경우는 거의 일반실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타는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40%나 더 받을꺼면 차이는 확실히 둬야 한다고 생각되는데, 서비스는 영~ 아닙니다. 20~30%만 더 받아도 무난하다 보여집니다.
그래도 과거의 새마을호특실처럼 일반실은 매진, 특실은 예매율20% 요런 상황은 없죠. 가끔은 특실이 먼저 매진되기도 하고, 일반실이 매진이라면 특실도 80~90%의 예매율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죠.
KTX가 처음 생겼을 때 가격을 책정의 기준이 새마을호와 항공기의 중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특실은 거의 항공기 수준으로 가겠다는 구상이었습니다. KTX 특실 서비스가 항공기 기내 서비스 수준까지 바라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향상이 되어야 합니다.
일단 특실은 좌석자체에 큰 메리트가 있습니다. 특실에 한번도 못앉아봤지만, 항상 접혀있는 테이블에 무릎이 낑기는 저같은 사람으로썬 좌석이 넓고 안락한것만으로 메리트이죠. 다만, 가격책정면에서, 만약 제가 돈이넘치는 사람이어도 2시간 가는데 그정도를 낼만한 가치가있는지에대해서는 감이 안옵니다. 열차시간 얼마 안남았을때 항상 '지금 특실밖에 없습니다' 라는 말을 자주듣는데, 특실가격을 낮추던가 아니면 특실을 줄이던가해서 좀더 많은사람이 더넓은 서비스를 느낄수있게 하는게 좋다봅니다.
저번에 호남선에서 특실탔었는데요 새마을 일반실이 편하기도 더 편합니다. 셀프서비스에 워낙 객차가 많다보니 승무원도 볼 기회가 몇 번 없더군요(용산-목포까지 가는데 승무원 5번도 못봄) 하지만 승무원의 태도는 사람마다 다른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가 만난 승무원은 굉장히 친절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