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 올린 개인적 감상평이 여기 저기 많이 퍼날라지며 욕도 많이 들었다.
기사로 쓰고 싶지 않아 장난스런 표현 가득 섞어 페북에 올렸는데, 그걸 또 ‘기사’로 짜깁기 해준 기자들도 수고했다.
요즘 젊은이들의 독해력을 운운하며 탓하고 싶지 않다.
이미 잘 알고 있는데도, 여지를 준 내 잘못이 더 크다 생각한다.
탈북자에게 가해지는 욕은 차원이 다르다.
“대중문화를 모르는 꼰대” 정도가 아니라 “받아줬더니 은혜도 모르는 후안무치한 거지놈, 북한에 돌아가라” 이런 식이다.
태어난 곳 때문에 평생 이 욕을 먹고 산다.
참고로 난 아버지 고향이 한국이다.
나 정도면 이제 이런 욕에 하도 많이 단련돼 허거픈 웃음으로 넘길 정도는 됐지만, 다른 탈북자들은 이런 욕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정작 북에 돌아가면 또 배신 때리고 갔다고 욕하고...ㅎ
그런데 레드벨벳 공연이 맘에 안 든다고 말한 게 왜 이리 논란이 되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10만 명 율동 맞추는 북한에서 그 정도로 감동주지 못한다고 말하면 안 되는지, 아님 탈북 기자가 말해서 기분 나쁜지?
난 평양공연 적극 환영하는 사람이다.
깎아내리자는 뜻은 전혀 없고, 13년 만의 공연이 평양사람들에게 좀 더 멋지게, 충격을 주게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쓴 것인데, 그게 “탈북기자 레드벨벳 공연 깎아내려”라는 제목의 기사로 둔갑되는 것을 보고, 기자인 나도 또 하나 배우고 교훈을 삼을만하다.
마침 어제 저녁 자리엔 예전에 평양에서 윤도현 밴드 공연을 직관했다는 청년도 있었다.
“아리랑이 저렇게 신바람 날 수 있구나 싶어 전율했다”던 그 청년이었다.
“넌 평양 공연 어떻게 봤니?” 했더니 그는 서현의 윤도현 밴드 소개가 제일 맘에 안 들었던가 보다.
대뜸 “우선우선하다가 뭐야. 거기 앉아있던 북한 사람들이 뻥~해지더라고...쪽 팔리게.”라고 한다.
그래서 유튜브로 그 장면 찾아봤더니 윤도현 밴드가 나오기 전에 서현이 이런 소개를 한다.
“지금까지 잔잔한 공연이라면, 이제부터 우선우선한 공연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우선우선하다는 남쪽말로 시원시원하다는 뜻입니다...”
그걸 보고 나도 웃었다.
누가 써줬겠지만, 이런 역사적 공연에선 치명적 실수다..
우선우선하다는 네이버에 북한말이라고 올라있는데, 사실 북한 사람들은 전혀 모르는 말이다.
한국에서 통용되는 북한말 사전의 90%가 엉터리라고 늘 말했는데, 그 폐해가 북한 공연에서 나타난 것이다.
이런 건 얼마든지 잡을 수 있는건데 안타깝기도...
북한 예술단은 서울 와서 굳이 남북 차이를 애써 드러내느라 안했는데, 남쪽 사람들은 자꾸 차이를 만들려 노력하는 경향이 있다.
이선희가 “북에서는 가수를 뭐하고 하나요?”하고 묻는 것도 평양 사람들에겐 아마 “가수를 가수라고 하지 않으면 뭐라고 하지?”하는 궁금증을 떠올렸을 법하다.
정작 남북이 차이가 나서 설명이 좀 필요한 건 모르고 그대로 넘기고...
남쪽엔, 다양한 분야의 경력을 갖고 있는 탈북민 3만 명이 있다.
늘 ‘통일시대의 역군’이라고 하면서도, 그건 캐치프레이즈일 뿐 정작 필요해 보이는 순간엔 없다. 안타까운 일이다.
<방금 평양공연 중계 본 소감>
좋은 소린 아래 썼으니 됐고, 아쉬운 것만 한번 정리해봤다.
‘썩어빠진 퇴폐 자본주의 문화’를 평양에 보여준 레드벨벳의 공연이 관심사였는데, 모두 무표정인 듯^^.
그래, 나도 실망이었다.
오히려 분위기 깬 듯. 객석에 남자는 50~60대가 가득 앉아있던데..
하긴 나도 20대에 중국에서 아이돌 그룹 공연 처음 봤을 때 “저건 뭐지?” 싶었다.
노래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동작 좀 맞춘다는 정도는 북한에 전혀 자랑거리 아니다.
북한은 무려 10만 명이 일사불란하게 율동 맞추는 나라다.
10만 명!! 10만 명!!! 헐~이게 무서운 거다.
고작 넷이 저 정도 산만한 율동으론 명함도 갖다 대지 못한다.^^
어느 포인트에서 감동하란 말인가.ㅜㅜ
윤도현은 왜 노래 선곡 저걸 했지?
‘너를 보내고’로 북한 국민 가수 반열에 오른 밴드인데...
‘나비’를 불렀던데, 이왕 나비 부를거면 ‘불나비’ 이거 부르면 딱인데...다시 북한 국민 노래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인데..
최진희 나오니 모두 반갑다는 표정이다.
북한에서 ‘사랑의 미로’ 모르는 사람 없을 것이다.
오리지널이 나오니 황홀하단 표정..
그런데 ‘뒤늦은 후회’는 역시 장덕의 애절한 버전이 최고다.
강산에는 북에 갈 때 함경도 사투리 탈북자들에게 배우고 갔어야...
그건 경상도 사투리지, 함경도 사투리 아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이선희, 역시 시원하게 멋졌다.
조용필의 노래 그 겨울의 찻집은 북한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이설주가 조용필을 좋아했다니, 이설주 요청곡 아닐까 싶은데..
근데 김정은의 요청곡 뒤늦은 후회는 ‘외롭다..슬프다’...이런 가사 이어지고, 김정은인지 이설주인진 모르겠지만, 이것 역시 요청곡이 눈물이 난다. 뭐 이런 노래다.
정은이 관심 가졌다는 가수도 애절한 백지영.
정은이, 설주 너흰 맨날 마주 앉아 눈물만 짜니?
그리고 유일한 북한 노래 ‘푸른 버드나무’를 왜 하필 서현에게 부르라고 한건지.
저건 북한 최고 가수의 노래다.
장담컨대 북한 여자 절반이 서현이보다 저 노래 더 잘 부른다. ㅜㅜ
그리고 그 객석에 앉아있는 미모의 여자들 다 북한 최정예 가수들이여...
자기를 가수라고 소개했음 어느 정도 퍼포먼스는 나와야지, 가창력이 안습.
내가 불러도 서현이보다 나을 듯~.
끝으로,
먼저 북한 노래 몇 개로 관객 분위기 풀어주고 몰입하게 하고, 그담에 한국 노래 부르게 했더라면 훨씬 반응이 좋았을 건데, 뻣뻣한 얼굴들을 향해 생소한 한국노래 연속 따따따~퍼부으니 오랫동안 무표정 이어진다.
총괄자라는 탁현민 행정관의 기획력, 상상력의 한계.
-더 나은 발전을 위하여!! 관평 끝-
첫댓글 대본을 누가 써줬을 거라고 이미 짐작하면서 왜 비난을 서현한테 하는 거임?
다시 올린 글은 괜찮은데.. 처음 올린 글은 좀 그르넿ㅎ... 서현이 보면 기분 별로게쓰.. 근데 탈북민이라고 니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건 좀 ㅋㅋㅋ 촌스러운 욕같음...
서현 노래 잘부르던데 ㅋㅋㅋ 소녀시대일때보다 잘불러서 놀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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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ㄱㄹㅇ 후려치지만 않았으면 ㄱㅊ았을글 다양한의견 존중하니까
근데 막줄이 다 서현 후려치기 ㅋㅋㅋ 본인이 쓴 글이 무례하다는건 모르나봐
솔직히 서현도 남한에서 오랫동안 트레이닝 받고 국제무대+뮤지컬 등 경력도 있는 가수인데 "북한의 최고가수가 부른 노래라 서현이 부른 건 좀 아쉽게 느껴졌다" 정도면 몰라 "북한여자 절반이 서현이보다 저 노래 잘 부른다. 내가 불러도 서현이보다 잘 부를 듯"은 누가봐도 에바 아님? 북한사람들이 우리랑 인종이 다른 것도 아니고 한민족이고 서현은 10년이상 전문 트레이닝 받는 가수인데 10년 연습한 남한가수보다 북한 일반인 절반이 노래 더 잘 부른다는데 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대흉근 나도진짜 ㅋㅋ 숙연했다 저파트
야 서현이 소녀시대고 소녀시대 대한민국 탑 걸그룹이야;; 그렇게 북한이 좋으면 북한으로 다시 가
너무 무례한거같은디
난 맞는말 같아..북한여자 절반이 노래를 잘하네 같은 표현은 할 필요가 없었지만 남한이 북한과의 차이를 만들려고 한다던가 북한노래 부르고나서 남한노래 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 의견은 수용할 만하네.. 게다가 저 사람의 의견이나 표현 때문이 아니라 탈북민이라서 욕을 하는건 아니라고 봄
22 나도 맞는말 한거 같은데?? 북한 자부심이 아니라 북한에 가서 공연하기 위한 준비가 덜 된거같으니까 연출가 탓하는거지 충분히 불평할만 하지...
내가 다 짜증이난다 왜 저런데;;
비판한 부분은 맞는듯..
나도 단어 선택이 부적절하다고는 생각하는데 북한에서 살다왔으니 북한사람들이 저 공연보고 느꼈을 정서를 가감없이 표현했다고 봄 솔직히 서현도 노래 부끄럽다는 여시들 많았는데.. 북한은 워낙 퍼포같은게 뛰어나니 레벨공연 보고 별 감흥 없을수있지 표현이 좀 불편했을뿐 내용면에서 인정할것은 인정해야한다고봐 서현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돌로 인정받지만 본업이 가수인데 솔직히 어디가서 내세우기는 부족한가창력인거 사실이고 아이돌 문화가 없는 북한에서는 읭스러울수 있을듯
존나 싸가지없네.. 저렇게 철저히 북한문화만 추켜세우면서 남한연예인 까내리니까 왜 탈북했는지 의문스럽지ㅋㅋ
북이랑 친해지니까 이제 무섭나 똥꼬오지게 빠네
글케 불만이면 니네나라 다시 가라^^
윽
탁현민 능력 없는 거니 탁현민을 자르자
33333 탁 자르면 해결
아쉬웠던점 지적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북에대한 애정과 남한에서 쌓인 분노를 비아냥으로 풀고있네ㅋㅋ
자기가 서현같은 통일대표가수에 무대기획관이 된듯이 구네 이를 어째 ㅋㅋㅋㅋㅋ 님은 듣본데 난 이번에 첨들어봄 ㅋㅋㅋㅋㅋㅋ
서현 얼마나 못해서 저러나 봤더만 곧잘하는구만 물론 뭐 우리나라 대표 가창력 가수 이런급은 당연히 아니지만 원래 아이돌이잖아?? 서현이 원래 무슨 이선희백지영급 가창력을 가진애가 아닌데 뭐 어쩔....서현 가창력이 문제가 아니라 기획자 문제인거겠지
멘트지적같은건 뭔소린지 알겠고 다음번에 또 친선공연같은거 있으면 반영할만한듯ㅋㅋ 근데 뭐 칼군무는 북에선 뭣도 아니라고 하고 내가 쟤보다 노래잘할듯~ 이러는건 뭐 어쩌라는건지?ㅋㅋㅋㅋㅋ 평가받으러간 자리도 아닌데 존나 무례해ㅋㅋㅋㅋ
웃기고 있네
굳이 안해도 될 저딴 무례한 소릴 하니까 받아줬더니 어쩌구 다시 돌아가라 소리가 나오지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말도 모름?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같은 말이라도 좀 더 순화해서 좋게좋게 했으면 욕도 안먹고 충분히 공감하는 사람도 많았을텐데ㅋㅋㅋ기자 맞음? 기자가 글 쓰는 센스가 부족해도 한참 부족해 보이는게 아무래도 글 쓰는 직업에는 재능이 없는듯^^ 나 탈북자,,,한국에서 차별을 받고 살지,,상처,,,아쉽단 소리도 못 함..? 쒸익,,나만 그렇게 생각한거 아닌데? 웅앵웅,,느그들 독해력 ㅆㅎㅌㅊ,,하지말고 본인 독해력이나 잘 키우길~
뿌리깊은 한남
싸가지 오지게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