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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에리도장깨기환멸나 , Reddit NeonTempo
Has anyone here heard of the Left/Right Game?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7asz8x/has_anyone_heard_of_the_leftright_game_part_1/
전편있음!
롭은 그가 "도주 준비" 라고 부르는 몇 가지 업무에 착수하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
그는 나를 손님 방으로 안내해 주었고,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어설프게 베일에 싸여있는 서로의 견해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는 내가 자기를 동화 얘기나 쫓는, 매력적인 강박증 환자로 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도 그가 나를 이제 막 새로운 세계의 끄트머리 쯤에 서 있는 순진한 냉소주의자로 생각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으며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거라곤 고작 내일 오후가 되면 우리 둘 중 하나는 서로에 대해 맞는 평가를 했단걸 알게 되리라는 거였다.
그 후.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롭이 방 안에 들어와 나를 깨우려고 손에 쥔 쟁반 밑바닥을 두드리며 서 있었기 때문에 나는 대화의 시작부분을 기록하지 못했다.
ROB: 바나나와 딸기, 초콜릿 시럽이 있소. 아래 층에 좀 더 있지만 일단 그걸 먹으려면 잠에서 깨는게 좋겠군. 이런 것들을 도로에 들고가서 먹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니오.
그리고 롭은 내게 와플을 만들어 주었다. 그는 그것들을 스탠드 위에 올려두고 내가 식사 하는 동안 옆에 서서 다가올 일정에 대해 얘기했다. 낯선 사람의 집에서 깨고 낯선 이가 내 옆에 서 말하고 있는게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단 것은 인정하지만, 난 빠르게 그 생각을 지워냈다. 나는 내 자신에게 그는 나이가 지긋이 든 사람이며, 그 자신의 집에서 혼자 지내는 것에 익숙해져 있고, 타인의 바운더리에 대해서는 대개 생각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납득시켰다.
어쨌든, 그는 와플 만드는 방법만큼은 확실히 알고 있었다.
ROB: 9시에 도로로 나설거요. 당신은 모두가 오기 전에 준비하는 편이 좋겠군.
AS: 다른 사람들도 오나요?
ROB: 오늘은 5대의 호송차량이 나가기로 했소. 한시간 안에 도착할거요.
호송 차량에 대해서 들어본 것은 처음이라, 솔직히 말하자면 상당히 놀랐다.
이 게임은 롭의 강박관념에서 기인한 것인데다 나는 그의 요구로 이곳에 있기 때문에, 오늘의 드라이브에 관심을 가지는 다른 누군가가 있다는 일은 조금 신기했다.
30분 후에, 포식한데다 말끔히 샤워를 마쳤으며 "실용적인 옷" 까지 입은 롭이 너무나 열심히 계획을 세우고 있어서 나는 내 짐을 현관까지 옮겨다 놓았다.
롭은 이미 거기서 동료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AS: 몇가지 준비들을 더 하실 줄 알았는데요?
ROB: 아침까지 준비되지 않으면 준비가 안 된 것이오.
AS: 아, 타당한 얘기네요. 그런데 혹시 차고 문 잠겼나요? 차에 마이크를 달아야 하는데 안쪽 문이 꼼짝도 하지 않더군요.
ROB: 잠겨있소. 열어 줘야겠군.
AS: 감사합니다.
ROB: 사실 이제 그녀 ((차 얘기하는 거임)) 를 꺼내야할 시간도 되었으니 말이오. 샤르마 양, 경고하는데, 그녀는 정말로 아름다움 그 자체요.
롭 구타드에게 아름다움이란 짙은 녹색의 랭글러 지프차 형태인 것 같았다..
롭은 차에 기어 올라가서 지프를 차고 밖으로 굴러나오게 했고, 이내 차는 진입로 전체를 꽉 채우고 섰다.
그 차는 정말 컸는데, 지붕이 달린 네개의 문이 전체 부분을 에워싸고 있었다. 또한 광범위하게 개조된 그 차는 롭의 게임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시같았다.
ROB: 무슨 생각을 하시오?
AS: 탱크라도 몰지 않는 한 이 차 두대로 뭐든 위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요.
ROB: 그럼, 내가 차를 훌륭하게 개조했으니까. 윈치를 중작업 타이어에 넣고, 위 쪽에 있는 조명은 LED로 바꿨소. 전력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도 자정을 정오처럼 보이게 만들어 주지.
AS: 보통 지프차는 천장이 뚫려있지 않나요?
ROB: 모두 그런건 아니오. 이건 제한이 없지. 나는 도로를 달릴 때 뚜껑이 덮인 차를 더 선호하오.
나는 지프를 타고 올라가 내 짐을 실어놓았다. 롭은 적재공간을 늘리려고 뒷좌석을 빼내고 있었다. 차는 가솔린이 든 제리 캔, 물통들, 밧줄, 간식, 그리고 깔끔하게 포장된 옷가지 세트들 같은 짐으로 꽉 차 있었다.
나는 나머지 일행들도 이 게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ROB: 아폴로는 10분 안에 도착한다고 하는군. 아무도 나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질 않아, 일주일 전에 일정표를 보냈는데도 말이지...언제나 이렇소.
AS: 그 사람 이름이 아폴로인가요?
ROB: 그건 그냥 호출 신호요. 그가 아폴로 크리드 (*영화 록키에 나오는 권투선수) 라고 했었나..
AS: 호출 신호는 왜 사용하시는 건데요?
ROB: 내가 말하지 않았나보군? 우리는 도로 위에선 호출 신호를 사용하고 있소. 통신을 명료하게 하기 위해서지.
AS: 롭의 호출 신호는 뭐죠?
ROB: 페리맨.
AS: ...그럼 제 신호는요?
ROB: 당신은 런던 출신이니 런던이 어떻소?
AS: 브리스톨 출신이에요.
ROB: 브리스톨? 좋아요. 그걸로 하지.
아폴로가 코너를 돌아오기까지는 10분이 조금 덜 걸렸다. 첫번째 방문자가 보도블럭으로 한 발을 내딛자마자 롭은 의자에서 뛰어 내리고는 활기 차게 그쪽으로 향했다.
아폴로는 모호하게 그의 동명이인을 닮았는데, 어두운 피부에 키가 크고, 그 파이터보다는 덜한 것이 분명하긴 하지만 어쨌든 눈에 띄게 체격이 좋았다. 이 아폴로 크리드는 늘 웃는 얼굴에다 그 자신의 농담에도 웃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았다.
AS: 얼마나 멀리서 오셨나요?
APOLLO: 시카고요, 삼일 동안 운전하기란 더럽게 힘들더군요.
AS: 포럼에서 롭을 알게 된 거에요?
APOLLO: 모두가 롭을 알죠, 거기선 롭이 신이니까 말입니다! 하하.
롭은 아폴로의 차 쪽으로 걸어가더니, 그에게 일 얘기나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롭은 분명하게 아폴로의 차량 선택에 강한 인상을 받은 것처럼 보였는데, 천장에 포장된 키트가 달려있는 파란색 레인지 로버였다. 사실 나는 차보다는 롭에게 더 큰 감명을 받았다.
어쨌건 농부의 아들에다, 65세인 그는 거대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존경을 받고 있는 것이다. 롭과 같은 나이의 우리 아빠는 이제 막 복사와 붙여넣기를 간신히 해내는 수준인데 말이다.
나머지 또한 도착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두 명의 미네소타 주 사서들 또한 롭과 동년배 같았는데, 주차한 차는 회색 포드 포커스였다. 그들은 남매이고, 평생동안 유령 사냥을 취미로 공유해 왔다고 한다. 나는 그들이 온화한 어조로 그들 자신을 보니와 클라이드라고 소개할 때 미소 짓지 않을 수가 없었다.
CLYDE: 더 일찍 도착할 수 있었는데, 담요를 좀 가지러 잠깐 들를 수 밖에 없었군요. 만나서 반가워요, 아가씨.
AS: 저도 만나서 반가워요.
CLYDE: 아가씨는 기자가 될 건가요?
AS: 네, 맞아요.
CLYDE: 아하. 마을 신문에 글을 썼었죠, 그렇지 않나요?
그가 옆에 서 있는 여동생에게 말을 걸 때마다 그녀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클라이드가 그들 짝의 대변인이라는 것은 명백해보이지만, 그들은 둘 다 엄청나게 수줍음을 많이 타는 것 같았다.
그들이 그 이름높은 무법자를 존경하든 아니면 단지 이름이든 간에, 실제와 이보다 더 다를 수 없다는 것 만큼은 확실해 보였다.
다음으로 나타난 것은 릴리스와 이브였는데, 각자 뉴욕대학교의 영문과 학생과 유투브 채널 파라노미콘의 소유주였다.
보니 앤 클라이드 남매와는 다르게, 그들과는 대화를 이어나가는데 별 문제가 없었다. 내가 누구인지, 무슨 직업을 가졌는지 알게 되자마자 그들은 로스웰 탐사에 나를 끌어들이려고 시도해왔다.
LILITH: 거기에 우리 친구가 있는데, 그가 계속 봐왔던 게-
EVE: -그는 지질학자에요.
LILITH: 맞아, 그리고 그는 몇년 동안 지하의 움직임을 관측해왔어요. 예측 가능한 움직임이죠.
EVE: 7월에 그를 보러 갈건데, 만약 당신이 시간이 있으면 우리와 일할 수 있을거에요!
AS: 스케줄을 한 번 확인해 볼게요.
EVE: 오, 좋아요. 제 이메일 주소가 뭐냐면...
그러고 나서 그들은 곧 업로드할 최신 비디오에 쓸 인트로를 찍는데에 바빠보였다. 롭과의 짧은 인터뷰가 중심이 되었는데, 그는 관심 받는것을 꽤나 즐기는 듯 보였다.
마지막 두대의 차는 몇초 간격으로 도착했다. 유연하고, 강하며 거칠어보이는 노부인 - 블루제이라는 호출 신호를 썼다- 과 에이스라는 호출 신호를 쓰는 젊은 남자였다. 블루제이는 회색 포드 익스플로러를 타고 왔다. 그리고 에이스... 그는 롭의 성질을 긁으려는지 포르쉐를 타고 도착했다.
ROB: 이딴게 도로에서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는건가? 내가 쓴 건-
ACE: 제 차인걸 어쩌란 말입니까? 제 차가 포르쉐인걸요.
ROB: 자네 내가 써놓은 안내서를 읽지 않았군, 그 안에 있는 준비물은 하나도 가져오지 않았어.
ACE: 읽었다구요 어르신. 오케이? 진정 좀 하시죠. 가방 가져왔고, 어르신한테 아무것도 달라고 안할게요.
ROB: 하, 퍽이나 진실된 다짐이로군.
에이스와 롭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에이스는 전화만 해댔고, 블루제이와 인터뷰를 하기 위한 내 최선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그녀는 기자와 얘기를 나누는데 흥미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다섯대의 차, 일곱대의 여행자들은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롭은 무전기와 충전기를 나눠주고는 안전에 관해 짧고 간결한 브리핑을 시작했다. 안전벨트를 매라, 각자 위치를 지켜라, 통신은 자주 그리고 명료하게 하라는 내용이었다.
그 때 즈음 나는 조금 긴장한 상태였다. 나는 롭, 그리고 그뿐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이 사람들이 게임에 참여하러 전국을 가로질러 오도록 설득했는데, 나는 모든 것이 그저 상상일 뿐일 경우 어떻게 될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롭이 동료들의 존경을 잃을지도 모르는 것 아닌가? 그는 실패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가 이 탐사에 쏟아부은 노력을 보고난 후, 몇시간 동안은 아주 불편해질 것 같았다.
웃으며 격려의 말 몇마디를 건넨 후, 롭은 브리핑을 끝마치고 내게 랭글러에 타라고 손짓했다.
나는 차 안으로 기어올라 앉은 채 최대한 편안한 심정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ROB: 브리스톨, 준비됐소?
AS: 준비됐어요.
ROB: 좋아, 출발하지.
랭글러가 도로로 쏘아져 나가고, 호송 차량들이 순서에 맞춰 따라나왔다.
아폴로, 보니 앤 클라이드, 릴리스와 이브, 블루제이, 에이스는 우리가 첫번째 코너에 당도할때까지 안정적인 속도를 유지하며 우리 뒤를 따라왔다.
롭은 신중하고 느리게 왼쪽으로 돌았고, 백미러로 다른 사람들을 체크했다.
그는 뒤를 돌아 에이스의 포르쉐를 마지막으로 모두가 방향을 바꾼 것을 보았다. 이 게임의 첫번째 턴이었다.
잠시 후에, 아폴로가 무전으로 말을 걸어왔다.
APOLLO: 아폴로가 페리맨에게! 롭, 우리 이걸 몇번이나 더 해야 합니까? 하하하.
ROB: 될 때까지.
롭은 아폴로의 장난보단 더 중요한 것을 위해 무전기를 지급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 정도는 내버려 두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에이스가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는 오른쪽으로 돌고, 다음 왼쪽으로 돌았다. 모두가 우리를 잘 쫓아오고 있다는 게 확신되자, 롭은 내가 뭘 생각하고 있는지를 큰 소리로 말했다.
ROB: 아폴로랑 똑같은 걸 걱정하고 있군.
AS: 네? 무슨 말인가요?
ROB: 우리가 벽이나 뭔가 다른 것에 부딪치기 전까지 몇번이나 더 턴을 해야하는지 걱정하고 있잖소. 무언가 발견하기 전까지, 이건 그저 이야기일 뿐이오.
AS: 그게 당신을 실망시켰나요?
ROB: 당신이 거기에 대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다면 그게 날 더 실망시켰을거요. 하지만 우리는 도로 위에 있으니, 내가 뭔가를 말해주지. 당신은 그걸 듣도록 하시오.
AS: 좋아요...
ROB: 우리는 곧 터널을 지날거요. 터널에 도착하기 전까지 당신은 언제든지 나가서, 가고 싶은 방향 어디로나 갈 수 있소. 게임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는거지. 일단 한 번 터널을 통과하면, 당신은 우리가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 터널 밖으로 나가야 하오. 그게 당신이 집에 갈 때겠지. 그리고 나는 당신을 20분 안으로는 데려다 줄 수 없을테니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차를 태워달라고 설득해야 할거요. 이 게임에서 나가고 싶다면 터널까지가 생각 할 시간이오. 이해했소?
AS: 이해했어요. 그냥 제가 말하고 싶었던 건... 조금 긴장된다는 것 뿐이에요.
ROB: 그 정도라면 괜찮지.
그 시점에서 우리는 이미 23번의 턴을 완료하고 있었다. 나는 이미 우리가 도시를 꽤 효과적으로 돌아보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롭의 엄청난 개조 랭글러는 다른 지프 운전자들이 존경을 담은 경적 몇 번을 울리게 만들었고, 보행자들은 인상적인 시선을 던져왔다.
그런 몇가지 순간들을 제외하면, 모든 것은 그저 완벽하게 일상적인 아침 드라이브와 구별할 수 없는 것 같았다. 나는 이 이야기에 아무것도 없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리포터가 흥미로운 남자와 드라이브하다!" 라니, 퓰리쳐 상 받는데에 쓸모가 없을 게 분명하지 않은가.
33번째 턴은 우리를 짧고, 조용한 거리로 이끌었다. 몇몇 작은 가게들이 이 조용한 페니키안 동네에서 한 줄로 늘어서 있었다.
술집, 중고 의류점, 철물점.. 거리의 맨 끝은 골동품 거울을 파는 가게였다. 열명 즈음 되는 사람들은 섞여서 도보를 걷고, 웃고 떠들며 주말 계획을 늘어놓고 있었다. 딱 한명 홀로 있는 사람이 있었는데, 회색 코트를 입은 젊은 여자였다.
나는 거리 끝자락에서, 우리가 돌게 될 다음 모퉁이에 서 있는 여자를 힐끗 바라보았다. 그녀의 코트 뒷자락이 50여개의 오래된 거울들에 반사되고 있었다. 이 정도 거리에서도 나는 그녀의 음울하고 큰 눈과 겁에 질린 기색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지속적으로 발을 움직이면서, 코트에 달린 단추를 잡아당기고 있었다.
거리를 지나치며 나는 메모를 하려고 그녀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내가 고개를 들어 다시 그 쪽을 보았을때, 여자는 창문 바로 옆에 서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기괴할 정도로 환한 웃음은 전혀 흐트러짐이 없어서, 그 완벽한 위선은 거의 공격적으로 보일 정도였다.
GREYWOMAN: 입구에 서 있는 양떼들이로군... 토끼풀보다 나은 걸 바라고 있지만 다가오는 건 도살보다도 나쁠테지.
AS: 롭, 이게 무슨 일인가요?
ROB: 무시하시오.
GREYWOMAN: 내가 그를 도려내버렸어요, 그가 나를 떠나고 싶어했으니까... 호수는 아직 배고프고.. 상처를 깨끗하게 흡수해 버렸거든요...
AS: 저기 아가씨, 괜찮으세요?
그녀의 웃음은 삽시간에 사라지고, 갑자기 여자는 광폭하게 변했다.
나는 반사적으로 의자 뒤 쪽으로 몸을 뺐는데, 여자가 수척하고 분노에 불타는 눈으로 창문을 내리쳤기 때문이다. 부수려는 의도가 명백한 주먹질이었다.
GREYWOMAN: 무슨 짓들을 하고 있는거야!! 미쳤어?!
GREYWOMAN: 사자 입 속으로 뛰어들고 싶어? 이 씨발년아, 그건 널 갈가리 찢어버릴거라고! 너! 죄악의 구렁텅이에 빠질거다! 개자식!!
롭은 엑셀을 밟았고, 랭글러는 거칠게 여자를 지나쳤다. 코너를 돌면서 나는 여자가 비참한 히스테리에 빠져 몸부림치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나머지 호송차량들에게 절망적으로 소리를 질러대더니, 마지막 차가 그녀를 지나가자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의 모습이 백미러에서 점점 사라지고, 나는 그녀가 가게 가장자리에 걸려있는 커다란 거울로 방향을 돌려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 가게 주인은 한창 그것을 닦고 있는 중이었는데, 나는 그녀가 똑바로 그것에 다가가더니 경련하듯 비명을 지르며 유리에 머리를 갖다박는 것을 보았다. 유리가 그녀의 이마 주변에서 부서지고, 주인은 놀라 펄쩍 뛰었다. 그녀가 거울에서 머리를 떼자, 거미줄 같이 부서진 표면으로 빨간 피가 뚝뚝 떨어졌다. 이 모든 일은 눈 깜짝할 새에 벌어졌고, 이내 우리가 왼쪽으로 돌자 그녀는 빠르게 내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AS: 롭, 대체 저게 뭐였죠...?
ROB: 가끔씩 저 곳에 있더군.
AS: 그 거리에요?
ROB: 아니, 34번째 턴에.
AS: 대체 저 여자는 누구죠?
ROB: 모르오. 전에는 이렇게 행동한 적은 없었는데... 특별한 여행이 되겠군.
롭의 태평함은 약간 불쾌하기까지 했고, 여자의 이상 행동이 인터넷 게임의 전조 증상같은 거라는 그의 암시는 나를 한층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내가 보기에, 방금 벌어진 일에 대한 몇가지 가정 중 어느것도 괜찮은 결론에는 이르지 못하는 것 같았다.
우리가 그냥 순수하게 미친 사람을 마주친거라면, 누군가는 롭이 그저 그가 보고싶어하는 것을 본 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롭은 게임 이야기에 너무 깊게 빠져서, 설명할 수 없이 이상한 모든 사건들을 그가 제일 좋아하는 초자연적 견해로서 합리화하는 것일 수 있다는 거다.
혹은, 더 확실해보이는 정교한 가정으로, 여자가 배우였을 수도 있다.
쇼에 출연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롭이 릴리스&이브와 나를 통해 명성을 얻어내려고 시도했을 수도 있다는 가정이다. 롭이 사기꾼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정말 훌륭한 사기꾼들은 사기꾼처럼 보이지 않는 법이다.
세 번째 가설도 있다. 논리를 제쳐두고 생각해보면, 이 가설은 알아차리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골치아픈 오류들을 모두 설명해준다. 거리에 있는 아무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건 회색 여자 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이상하지 않은가?
나는 도보에 있던 누군가가 그녀가 서 있는 쪽으로 아주 작은 시선이라도 보냈던 것을 단 한번도 기억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거울 가게 주인의 놀란 얼굴을 떠올려본다면 이 이론은 무너지겠지만, 내가 그것에 대해서 생각해볼 때, 그의 반응은 그저 갑자기 부서진 거울 그 자체만을 보고 나타난 것 같았다.
라디오가 치직거렸다.
LILLITH: 릴리스가 브리스톨에게! 사라..아니, 이브가 그걸 찍었어요! 당신은 혹시 오디오 땄나요?
AS: 아마 그런 것 같아요.
LILLITH: 세상에나! 정말 기괴했어요. 도착하면 우리한테 파일 보내줄 수 있나요? 페리맨한테 언제 도착하냐고 물어봐줘요!
AS: 롭, 언제쯤 도착할까요?
ROB: 그들에게는 약 30분쯤? 당신에게는... 글쎄? 당신이 나한테 말해줘야겠군.
롭은 큰 교차로 바로 전에서 복잡한 거리를 벗어나 훨씬 조용한 2차선 도로로 접어들었다.
우리 앞에 펼쳐진 길은 아래쪽으로 경사져 있어서, 내려갈 수록 마치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는 마침내 터널에 도착했다.
AS: 이 터널을 뭘 통과하는 터널인가요?
ROB: 아무 것도 통과하지 않지. 그저 여기 있을 뿐이야.
AS: 우리가 만약 게임을 하지 않는다면요?
ROB: 그럼 그것은 나타나지 않겠지. 내가 묻고 싶은건, 당신이 게임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요.
롭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건 우리가 게임을 시작한 이래로 처음 그가 도로에서 눈을 뗀 순간이었다.
그는 차를 터널 입구에 천천히 멈춰세웠다.
ROB: 나가서 당신이 가고 싶은 곳 어디로나 갈 수 있소. 내가 말했었던 대로, 집에 가려면 차가 필요하기야 하겠지. 나는 당신을 데려다 주러 오래 돌아갈 수 없으니 말이오. 이해하시오?
그것은 매우 극적인 문장이었으나, 그가 극적인 효과를 노리려고 시도하는 것처럼은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내가 진실로 내가 하도록 주어진 일을 앞두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자, 나는 다가올 일들에 대해 준비되어있는가? 이것이 포함하고 있는 위험을 수용할 것인가? 이 길 끝까지, 다음 길까지, 또 그 다음 길까지... 이 게임의 끝을 보는 것에 동의할 것인가? 그것이 진실이든 혹은 무엇이든 간에?
AS: 출발하지 않고 뭘 하세요?
롭은 미소짓고, 도로로 돌아갔다. 그는 무전기를 꺼내 쥐고는 옆쪽에 있는 버튼을 눌렀다. 마이크가 치직거렸다.
ROB: 페리맨이 모든 차에게. 빠지고 싶은 사람은 옆 쪽으로 차를 대시오. 아니면, 대형을 유지하고 보급품을 손 닿는 곳에 두도록. 갈 길이 머니까 말이오.
내가 지금 망설이며 하고 있는 이 게임과 마찬가지로, 로버트 J. 구타드에 대한 나의 견해도 자주 방향을 바꿨다. 나는 그의 모든 인생 이야기를 들었지만, 내가 그를 안다고는 확신할 수 없다. 그가 좋은 사람같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를 믿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가 좌회전/우회전 게임에 보이는 헌신에 감명받았지만, 우리가 이끌려 가는 곳을 내가 좋아하게 될 지에 대해선 확신이 없다.
터널 안으로 진입하자마자, 그의 얼굴은 사라졌다가 희미한 나트륨등 아래 다시 나타났다.
그는 이미 인상적인 스스로의 인생에서, 또 다른 중요한 단계가 될 여행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좋든 나쁘든 간에- 나도 그 여행에 함께였다.
쩌리에서 다른 여시가 올린 소개글 보고 뽐뿌받아서 번역 시작함!
오역/의역 지적 고맙게 받을게 여시들 즐감~~
첫댓글 와 이거 저번에 올라왔을때 번역 없어서 포기했던거같은데 여시가 한거야?! 잘읽을게ㅜㅜ 고마워
응 내가 직접한거!
@에리도장깨기환멸나 정말정말정말 고마워ㅠㅠ 잘읽을게!
모야이거! 잼써보인다
와 여시가 번역해준거야???? 대박... 고마워ㅠㅠ
저번에 글 올라왔을때 읽고싶어도 영어고자라서 못읽었는뎅
너무 고마우아ㅠㅠ
여시 고마워 ㅜㅜ 나이거읽고싶엇는데
고마워 잘읽었어!!!
여샤 고마워!!! 잘 읽었어!! 넘 재밌당 ㅠㅠㅠㅠ 이제 드디어 제대로 나오겟당 ㅋㅋㅋㅋㅋ 회색 여자 무섭 ㄷㄷㄷ
[읽을것]앞편도 보고 올게. 올려줘서 고마워!
영어 실력은 부족한데 내용이 너무 궁금한거야... 번역기 돌려가면서 더듬더듬 읽느라 이해도 잘 안되고 답답했는데 여시가 번역해줘서 재미있게 읽고 있어ㅠ 정말 고마워!!!
흥미돋는다 ㅋㅋㅋ 고마워 잘읽었어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러니까..! 나도 번역하면서 읽고 있는데 졸라 의문투성이야ㅜㅜㅜ 10편까지 열심히 달려볼게!
와 이거 진짜 궁금했는데 ㅠㅠㅠ 번역해줘서 고마워!!
삭제된 댓글 입니다.
ㄱㅆ 나도 번역하면서 읽고있는데 지금까지는 홍콩방 정도 아닌거같아! 딱 흥미돋이라는 말머리에 적절해..
번역 대박 매끄러워 여서 헠헠 고마워 존잼이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4.09 07:01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4.09 03:23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4.09 06:39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4.09 06:40
존잼이야....긴장감 대박이다 여시야 번역해줘서 고마워!!!!
혹혹 고마워 잘읽을게!!
여시야 고마워 좀 으스스하다 ㅜㅜㅜㅜ
고마워 여시야❤️
다들 용검하네... 나엿우면 못 들어가 ㅎ
나였으면 그 여자보는순간 차돌리라고 소리쳤다....흐미무서워.. 번역고마워요! 2탄 읽으러가야겠다
두근두근…. 난 벌써 내렸다…ㅋㅋㅋㅋㅠㅠ
마음은 가보자고 지만 현실은 하차할거 같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