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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寒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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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4. 5.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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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寒食)
4월 5일은 한식이며 식목일이다. 한식은 동지가 지난 후 105일째 되는 날. 양력으로는 4월 5일 무렵이다.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명절의 하나이다. 일정기간 불의 사용을 금하며 찬 음식을 먹는 고대 중국의 풍습에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금연일(禁煙日). 숙식(熟食). 냉절(冷節)이라고도 한다. 한식은 음력을 기준으로 한 명절이 아니다. 따라서 한식은 음력 2월에 있을 수도 있고, 음력 3월에 있을 수도 있다. 그러다 보니 2월 한식과 3월 한식을 구분하는 관념이 있다. 그래서 2월에 한식이 드는 해는 세월이 좋고 따뜻하다고 여기며, 3월에 한식이 있으면 지역에 따라서 개사초(改莎草)를 하지 않는다.
한식의 유래는 두 가지 설이 있다. 그 하나는 춘추시대의 인물인 개자추(介子推)설화이다. 망명해 있던 진(晉)나라의 공자 중이(重耳)를 위해 헌신했고, 중이는 마침내 왕으로 즉위했지만 개자추를 등용하지 않았다. 분개한 개자추는 면산(聃담山)으로 은둔했고, 뒤늦게 깨달은 왕은 등용하려 했지만 이를 거부하였다. 왕은 개자추를 산에서 나오게 하기위하여 산에 불을 놓았다. 끝내 개자추는 출산하지 않고 불에 타죽고 말았다. 그래서 개자추를 기리기 위하여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찬 음식만을 먹는 한식이 시작되었다는 설이다.
다른 하나는 고대의 개화(改火)의례에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오래된 불은 생명력이 없어 인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오래된 불을 끄고 새로운 불을 만들어 사용하는 개화의례를 주기적으로 거행했는데, 한식이란 구화(舊火)의 소멸과 신화(新火) 점화까지의 과도기란 설명이다. 한식은 후자인 개화(改火)의례와 관련짓는 설이 더 유력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한식은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고려 문종 24년(1070년) 한식과 연등 날자가 겹치므로 연등을 다른 날로 바꾸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고려 전기에 한식이 중요한 명절로 자리 잡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한식에는 금화(禁火)와 성묘의 풍습, 투란(鬪卵: 계란위에 누가 그림을 더 잘 그리는지를 겨루는 유희) 놀이가 있었으며, 매년 임금은 내병조(內兵曹)에서 바친 버드나무를 마찰하여 일으킨 불을 궁중에 있는 관청과 대신 집에 나누어주는 풍습이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상숭배였다. 왕실에서는 종묘제향을 지냈고, 종묘에서 제외되었거나 후손이 없는 왕과 비빈 등에 대해서는 성묘를 했다. 허물어진 능묘를 보수하기도 하였다. 민가에서는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절사(節祀)라 하여 성묘를 했는데 그 중에서 한식과 추석이 가장 성하였다. 또한 농촌에서는 이날을 기하여 밭에 파종을 하였다고 전한다.
이렇듯 한식은 고려와 조선시대에서는 중요한 명절로 여겼으나, 오늘날에는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특별한 행사 없이 지내고 있다. 특히 불의 사용을 금지하거나 찬 음식을 먹는 풍속은 거의 지켜지지 않는다. 그러나 조상 숭배와 관련하여서는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집안에 따라서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가정도 있지만, 많은 가정에서는 성묘를 하고 있다.
겨울 내내 지나오면서 혹에라도 산소가 훼손되지나 않았는지 돌아보고 보수를 하게 된다. 그리고 한식에 날씨가 좋고 바람이 잔잔하면 시절이 좋거나 풍년이 든다고 하며, 어촌에서는 고기가 많이 잡힌다고 한다. 또한 폭풍이 불고 큰비가 내리면 흉년이 온다고 한다. 새벽에 천둥이치면 서리가 일찍 오고 저녁에 천둥이치면 늦게 온다는 믿음도 있단다.<한국세시풍속사전 인용>
농촌에서는 영농준비를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소의 상태를 점검하기위해 부려보기도 한다. 농기구들을 점검하여 보수할 것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보수할 것은 대장간에 맡기고, 새로이 구입할 것이 있는지를 파악한다. 지금의 발전된 농촌 환경과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불과 몇 십 년 전에 우리의 농촌 환경이 이와 같았다. 오늘같이 발전되었다고 지나온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잊어버리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2016년 04월 05일(화요일)
夢室에서 김광수
#일상·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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