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 구단과 2005년부터 6년간 총액 6,600만달러를 받는 연장계약에 사인했다.
6,600만달러는 오클랜드 구단 역사상 연봉 총액 규모로 가장 많은 액수. 이번 계약으로 차베스는 최소 2010년까지 계약을 보장받았을 뿐 아니라 또 2011년 구단옵션이 포함돼 있어 만약 옵션을 실행한다면 차베스는 2011년까지 계약이 연장될 수도 있다.
이번 차베스의 계약은 재정상태가 열악한 오클랜드 입장에서 대단히 이례적이다. 그동안 오클랜드는 가난한 집안 살림때문에 제이슨 지암비나 미겔 테하다, 키스 풀크, 조니 데이먼 등 주력 선수들과 재계약을 맺는데 거의 실패해왔다.
더구나 이번에 오클랜드는 차베스를 잡기 위해 트레이드 거부권까지 계약서에 삽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2년 지암비와의 재계약 협상에서 구단측이 트레이드 거부권 조항을 끝내 거부, 결국 지암비가 양키스행을 결정한 것을 감안한다면 오클랜드가 얼마나 차베스 재계약에 심혈을 기울였는지 잘 알 수 있다.
차베스는 스콧 롤렌과 함께 현역 3루수 중 가장 공수의 조화를 잘 이룬 선수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타율 .282, 29홈런, 101타점을 기록한 것을 비롯, 메이저리그 6시즌동안 통산 타율 .277, 134홈런 466타점을 마크했다. 또 수비에서도 차베스는 발군의 기량을 뽐내 2001년 첫 수상이후 내리 3시즌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당초 차베스가 올시즌 뒤 FA시장에 나올 경우 최소 연평균 1,300만달러 이상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높았다. 하지만 차베스는 오클랜드에 잔류하기 위해 예상 시장가격보다 낮은 조건을 수용했고 오클랜드는 그런 차베스에게 트레이드 거부권과 6년이라는 장기계약을 선물로 줬다.
오클랜드가 이번에 차베스를 잡음에 따라 최소 2005년까지는 현재의 강력한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오클랜드는 이미 팀의 선발 3인방인 팀 허드슨-배리 지토-마크 멀더와 2005년까지 계약을 맺어놓은 상태로 이들 셋과 모두 재계약을 맺는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