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바닷가 마을에 한 노인이 살고 있습니다.
노인은 오늘도 그물을 챙겨 메고 집을 나섰습니다.
노인은 백내장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두 눈을 모두 잃은 시각장애인입니다.
하지만 그는 날마다 조각배를 몰고 바다로 나가 고기를 잡았습니다.
어장까지 매 놓은 줄을 따라 배를 몰고 간 뒤 실명 후 몇 배나 예민해진 손끝의 감각을 이용해 그물에 갇힌 물고기들의 몸부림을 읽어내는 것입니다.
우럭 도미 전어 등 오늘도 그가 쳐둔 그물엔 씨알 굵은 고기가 열 마리도 넘게 걸렸습니다.
노인은 그물 속에 팔딱대는 물고기를 끌어올렸습니다.
"여어차! 가만있어라 이놈들... 이런, 그물이 또 나갔네 그려."
물고기 팔딱대는 소리를 들으며 노인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습니다.
능숙한 솜씨로 바둥대는 고기들을 건져내고 찢어진 그물코까지 찾아내 깁는 노련한 어부였습니다.
노인이 시력을 읽고도 어부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젊은 아들의 숨은 효성 덕이었습니다.
군에서 갓 제대한 아들은 큰 도시로 나가 번듯한 일을 할 기회를 모두 접고 아버지를 따라 어부가 됐습니다.
바다를 버릴 수 없다는 아버지의 고집을 꺾는 대신 절망을 딛고 다시 설 수 있도록 아버지의 눈이 되기로 했던 것입니다.
노인은 아들이 바닷길을 지켜 주고 배를 안전한 곳에 더 잘 대고 찢어진 그물을 기워 놓는다는 걸 아직 모릅니다.
행여 아버지가 자신감을 잃기라도 할까 두려워 그림자처럼 숨죽여가며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노인이 집으로 돌아가는 저녁이면 언덕위 집에는 그가 좋아하는 노래를 크게 틀어 방향을 잃지 않도록 길잡이 하며 문밖에 서서 내내 기다리는 착한 며느리가 있습니다.
흥얼흥얼 노래를 따라부프며 오는 노인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합니다.
노인은 세상에서 가장 맑은 눈을 가진 행복한 어부인 것입니다.
원작 | 인천 옹진군 선재도 김선호씨 실화
출전 | <KBS 인간극장> "아버지의 바다"
에니메이션 | 조중현(모션&픽쳐)
...라고 접했을때 얼마나 반갑던지..
토요일 오후 7시30에 퇴근하는 지하철에서 제가 얼마나 반가웠겠어요.. 그쵸??
그곳의 바다향기를 두번을 맡았어요..
올해가 가기전에 한번더 보고싶은 작은 소망이 있네요..
다음에 가게되면 저번에 깜박 잊은 개껌을 꼬~옥 준비하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