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지인이 요트체험을 원해서 오후에 오래된 담수호스를 교체하면서 호수중간에 잠금 장치도 장착하였다.
엔진과 선내바닥에 여러 호수들이 있는데 오래된 호수를 제거할 때 꼭 필수적인 장비가 있다.
딱딱하고 잘 빠지지 않은 호수를 빼는데 매우 요긴한 장비가 열풍기다.
드라이기처럼 뜨거운 열이 나와 딱딱한 호수에 잠깐 열을 가하면 말랑말랑해져 제거하기가 쉽다.
전에 엔진 임펠라 교체할 때 열풍기가 없어 호수가 딱딱하고 잘 빠지지 않아 매우 힘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호수도 오래되거나 기름이 묻거나 하면 인간의 혈관처럼 노화되면서 신축성이 떨어져 경화되어 소위 동맥경화된 것처럼 딱딱해진다.
딱딱하면 호수가 잘 빠지지 않아 반드시 열풍기를 사용하여 호수를 말랑말랑하게 해야 제거하기가 쉽다.
열교환기가 없어 토치로 하면 화재의 위험도 있고 호수 연결된 부품이 파손될 수 있어 좋지 않다.
수리한 담수펌프를 호수에 연결하여 시험하니 펌프 물입구와 출구쪽인지 구별이 어렵지만 누수가 된다.
또다시 분해하여 조립해서 테스트하니 마찬가지로 누수되어 철선요트물펌프로 교체하기로 하고 선실정리하고 손님맞이 준비를 하는데 해가 떨어지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할 때 지인이 도착한다.
시내와 가게불빛이 하나 둘 켜지고 어둠이 내려 이안하여 천천히 영산강하구뚝이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
지인은 황혼이혼하고 사귄지 6개월된 여친과 둘이서 주말에 목포에 내려와 요트체험을 하게 되었다.
두사람이 목포 밤바다에서 요트를 타고 야경을 감상하고 즐거워하니 나도 누구가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보람이 있으며 뿌듯하다.
갓바위 근처까지 올라가니 영암쪽에 정박된 화물선이 견인선에 의해 이안하며 우리쪽으로 접근해 우리도 U턴하여 천천히 내려왔다.
밤에는 기온이 확 떨어져 옷을 겹겹이 입었어도 약간 차가운 느낌이 들어 가을이 성큼 다가와 깊어가는 가을 밤바다 경치가 아름답지만 더 추워지면 세일링하기 어려워진다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혼자서 안전하게 접안하여 근처 먹자 거리에서 식사하고 헤어졌다.
토요일 주말인데도 마리나에는 거의 사람이 없고 조용하지만 새로 생긴 유람선 승강장 앞 먹자 거리에는 가수를 초청해서 시끌버끌하고 같은 음식점에서 식사하는 젊은들이 흥에 겨워 노래부르며 춤을 춘다.
무진장호도 수리하여 떠났는지 보이질 않는다.
다음날 아침에 요트에서 일어나 자전거타고 물펌프에 사용된 피스(나사)를 구하기 위해 문을 연 철물점에 갔으나 같은 사이즈가 없어 돌아오는데 목포남항 꽃정원이란 안내판이 보인다.
전에도 목포에 오면 걸어서 목포내항(남항이라고도 함)에 가서 수많은 광공선의 잔교와 접안시설도 구경하고 했는데 앞쪽에 넓은 빈공간에 목포시에서 최근에 수많은 꽃을 심어 시민들이 휴식하면서 꽃밭을 감상하는 곳으로 조성하였다.
삼학도와 동명동 사이 목포 동명항이 수많은 어선들이 드나들고 어선에서 나오는 많은 쓰레기더미 그리고 도로를 점령하고 그물정리를 하는 어선들을 내항(남항)에 접안하여 작업하도록 하고 대신 관공선들이 동명항으로 이전하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도심의 동명항은 훨씬 쾌적하고 깨끗한 레저보트와 세일요트의 이상적 보금자리가 되어 주변의 상권도 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목포요트마리나는 주변에 삼학도에 조성된 공원과 산책로가 있어서 좋고 마리나에서 바라보는 유달산이 경치도 일품이다.
목포역과 가까워 수도권 요트 선주나 동호인들이 고속철을 이용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현재 목포마리나는 만석이 되어 자리가 없고 어선들이 드나들며 일으키는 파도가 직접적으로 부딪치는 외곽에 겨우 자리를 잡아 아카니토를 접안하였다.
2~3년전만에 해도 선석이 남아 있었는데 최근에 서너척의 카타마린이 접안하면서 선석이 부족하고 육상에도 수많은 보트트레일러가 자리잡아 비좁아 요트를 세워둘만한 장소도 부족하다.
전국에 있는 수많은 요트마리나중에서 고속철기차역과 천천히 걸어 약10분에서 15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마리나는 목포요트마리나외에는 없다.
그렇다보니 혼자서 긴 항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때는 먼거리를 택시를 타거나 시내버스를 타고 버스터미널이나 기차역으로 가야하는 실정이지만 목포요트마리나는 걸어서도 목포역까지 갈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어 편리하다.
유용한 열풍기
물펌프 유입구와 출구 누수막는 둥그런 고무링( 양쪽 아래)
한쪽에 스프링이 있어 조립이 좀 까다로워
잘못하면 누수된다.
물흐르는 방향(우측 화살표)에서 누수
원안의 세개 고정볼트 풀리지 않아 냉장고 외벽뜯어내고서볼트머리 갈아서 펌프분리
남항(목포내항)의 어선과 갈치낚시선들
내항앞쪽에 조성된 꽃길(영산강 하구뚝 방향)
삼학도(좌측)와 유달산(우측)
목포내항(남항)관공선 잔교및 어선 크레인선
접안구역(빨간색)
첫댓글 선장님!
삼학도 초입에 붕장어탕 겁나 잘 하는데 있어요.
불끈! ㅋㅋ
아! 그래요?
초입에 나이 먹은 아주머니가 하는 식당
두곳이 있어요.
그중 한곳에서 종종 점심(한식)먹어요!
코로나 여파인지 손님이 없다네요.
조기작업하는 수십명의 아줌마들은
배달음식(한식위주)을 인도에 앉아 먹는데 선주께서 다른 곳에서 음식시킨가봐요.
담주에 근처 유명한 붕장어탕집 수소문해야겠네요.
아카니토 수리가 올겨울 넘기는건가요?
좋은 시간 만들어봐요.
겨울 여기서 지낼까해요!
무진장은 지난주 토요일 새벽 4시에 출항하여서 비응항에 오후에 입항하였습니다.
저는 열풍기가 없기에 뜨거운 물을 사용하여 말랑해지면 빼고있습니다.
주전자에 끓어서 조금씩 붓으면 금방 부드러워지더군요.
아! 그런 방법도 있네요!
열풍기 전력소모가 큰지 2키로
혼다벌전기가 버거워하네요!
한번 시도해 보겠읍니다!
어제 화장실 변기 뜯어내는데 접근이 어려워 굵은 호수 두개 열풍기로 뺏어요.
아! 변기 고정 볼트아래 하단너트가 부식되서 변기 받침구조를 결국 뜯어냈네요!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