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서 직장을 잡은 지 1년이 넘으면서도 아직 난 여수에 대해 너무도 모른다.
그래서 억지 휴가가 주어진 11일 날 엑스포 실사단 맞이에 구경을 나갔다.
아내도 직장이 쉬는 날이라 모처럼의 동부인 나들이에 첫 시작은 좋았다.
나는 여수에 거 하면서도 하는 일에 의해 공단과 신시가지 밖에는 지리를 모른다.
그러다 행사가 열리는 구시가지 쪽으로 들어서니 여긴 또 다른 여수여서 내 눈은 마냥 휘둥그레 만 졌다.
차량이 통제된 중앙로에선 길놀이가 한창이었다.
해마다 있는 거북선 대 축제와 같이 열려선지 행사 참가단인 여수시내 전 초등학교와 그 학부모들로 사람은 이미 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내가 그 곳에 간 저녁 6시엔 8시부터 시작되는 해양축제를 보려 모이는 사람들로 가만있어도 내 발은 공중에 떠서 인파속으로 밀려가고 있었다.
여수 살며 느낀 점이지만 대체로 이쪽 사람들은 마음이 느긋하다.
매스컴에선 7만이라 하지만 내가 보기엔 10만도 넘는 인파가 모였는데도, 통제가 아닌 여수시민 스스로에 의해 거리 질서는 지켜지고 있었다.
관의 강력한 통제가 뒤 따르던 진주에서의 축제를 보아왔기에 어디건 경찰과 봉사단체들이 안내와 관제를 맡을 줄 알았는데 여수는 아니었다. 그저 순리에 의해 질서는 지켜지고 또 이런 행위를 시민들은 당연하게 맞고 있었다.
미흡이라면 정해진 시간에 준비된 공연이 이뤄지지 않은 점이라 할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은 불꽃축제가 열리는 바닷가에 자리를 잡고 앉았지만 8시에 시작한다는 불꽃축제는 10시가 다되어서야 시작이 되었다. 허지만 무려 두어 시간을 쪼그려 앉아서 바다만 바라보며 기다린 사람들 어느 누구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다.
그 와중에 나는 특설무대에서 진행되는 공연을 보며 서성거리다 아내를 잃어버렸다.
폰 전화는 어찌된 셈인지 벌써부터 먹통이었고 높은 곳으로 자리를 옮기며 찾아보아도 어디에 있는지 알 수 가 없었다.
그러다 공중전화가 눈에 띠어 집으로 전화를 했다. 다행히 아내가 먼저 전화를 해 왔고 딸아이가 통제를 하여 이산가족은 면하게 되었지만, 내 차의 주차위치도 찾지 못하는 둔감한 머리를 가진 나로선 참으로 안타까운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10시가 조금 넘어 끝난 행사장을 빠져 나와 차에 올랐을 땐 여수 전체는 거대한 주차장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중앙로 쪽에만 몇몇의 경찰이 보였고 외곽의 교차로는 번잡하기 이를 때 없었지만 타 도시에서 볼 수 있는 무법차량은 눈에 뜨이지 않았고, 모두가 느긋이 체증이 풀릴 때만 기다리고 있었다.
무려 두 시간 이상을 갇혀 지내다 길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여 집에 당도 했을 땐 새벽 두시가 넘어 있었다.
고생은 했지만 좋은 구경을 하였고, 생각 하건데 이런 열화 같은 여수시민들의 마음이 잘 전달되어서 이번 엑스포 실사단은 풍족한 해답을 가지고 갔으리라 믿는다.
아침 신문에 마침, 여수이야기가 나왔다.
눈에 쏙 드는 대목이 있어 여기 몇 자 올려본다.
우리나라 지명에는 예언이 함축되어 있다.
가령 동네이름에 온자가 들어있으면 나중엔 온천으로 개발이 된다.
비자가 든 동네는 비행장이 들어서고. 그래서 탐사를 가면 사람들은 그 지역의 이름부터 본다.
그러나 그런 상식에 맞지 않는 지역이 있다.
전남 여수가 그러하다.
여수는 다들 쓰는 고을을 피해 빛날 여자를 쓰고 있다.
왜 일까?
연구에 의하면 여수는 1년 평균 일조량이 우리나라에선 가장 풍부한 지역이라고 한다.
날씨 좋고 햇볕 많이 쬐는 지역이니 바닷물도 반짝반짝 빛이 날 것이 아니가.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빛나는 바다란 뜻의 여수라 부른 모양이다.
이런 때갈 좋은 여수를 부자들은 놓칠 리 없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여수시 소라면 사곡리 궁항마을 일대에 25000평의 땅을 이미 사놓았다고 한다.
이곳은 저녁 낙조가 대한민국에선 가장 일품이라 한다.
통일구릅의 문선명은 이회장보다 한발 앞서 여수시 황야면 장수리 일대에 300만평의 땅을 사두었다. 이곳에선 고흥의 외나로도가 절경으로 바라보이는 그림속의 땅이다.
여수.
대체로 내가본 여수는 발전가치가 무한한 고장이다.
한마디로 일거리가 아주 많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만은 아니지만 점점 여수가 맘에 들기 시작한다.
첫댓글 외나로도에 우주기지대를 세운다고 하던데~ 참으로 멋지죠. 고흥반도의 아름다움에 감탄했었어요.
여수는 오동도 가느라 딱 한 번 가본 곳인데 매력있는 도시였군요
여수 좋은곳이군요!1실사단 행사있는날 인파때문에 택배차량이 못움직여서 받아야할 택배를 제날자에 못받았답니다
오동도가있는곳이지요? 거기 방파제밖에 생각이안나네요
나도 일하고 싶어요 ㅎㅎ 여수로 가야지 일거리 찾아서리...ㅋㅋ
여수.... 지난해 여름에 가려고 계획했다 못가본 곳이네요... 순천까지는 가봤지요... 여수가 그런 깊은 뜻을 가진줄 몰랐네요.. 꼭 가봐야겠습니다...
동백과 해돋이 보구 영취산 진달래 산행하구 돌산 갖김치 사들고 왔었지여..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많은 떼깔좋은 여수군여?.^^*
빨간 동백꽃이 떨어지던 오동도 거닐던 옛날이 그리워집니다. 무엇보다 그 많은 인파속에서 질서를 지킬줄 아는 여수 시민들이니 엑스포도 성공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여수시민들의 질서가 여수 엑스포 유치를 성공적으로 일구어 낸것 같네요......아름다운 도시 여수를 찾아보고 싶군요...
아! 거문도와 백도는 왜 들먹이지 않나요.ㅎㅎㅎ 여수하면 떠오르는 섬, 오동도. 허지만 거문도와 백도는 그 절경이 천하 일품이죠. 또 역사의 산실이기도 하고요.
여수시 홍보한번 멋지게 하십니다~~~다시 또한번 가보고 싶어지네요~~~
작년 백도 거문도 갔을 때 들른 여수 식당. 반찬이 어찌나 많고 맛이 있던지... 후한 인심이 생각이 납니다.
여수비행장 페인트작업 83년도 7일간하면서 여수 음식 맛있게먹었습니다
여수는 몇 번 가 보았는데, 참 아름답고 좋은 고장입니다. 특히 음식맛이 일품입니다. ㅎㅎㅎ 여수 자랑 싫건 하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