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류장 절반 줄여 속도 2배로... UBC·메트로타운 등
하루 2만6천명 붐비는 49번도 급행으로 탈바꿈
간선급행버스 도입 전 수요 확인 위한 시범사업
트랜스링크가 메트로 밴쿠버 주요 버스 노선에 정류장 수를 대폭 줄인 급행 서비스를 도입한다. 밴쿠버, 버나비, 노스밴쿠버, 웨스트밴쿠버를 잇는 8개의 새로운 급행노선이 신설될 예정이다.
2025년 2월 10일부터 시작되는 버라드 교통계획 공청회를 통해 구체적인 노선계획이 공개된다. 기존 정류장의 절반 가량을 생략해 운행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신설되는 8개 노선 중 7개는 현재 이용객이 많은 기존 노선의 급행 버전이다. 스탠리파크와 메트로타운을 잇는 19번의 경우 메인스트리트 사이언스 월드역과 메트로타운역 구간만 운행하는 19X로 재편된다. 이 구간은 과거 간선도로(1번, 99번 고속도로)였으며 도시철도도 운행됐던 핵심 교통축이다.
19번 버스는 2023년 기준 하루 평균 1만2천600명이 이용하는 10번째로 혼잡한 노선이다. UBC와 브렌트우드를 잇는 25번은 하루 2만1천 명이 이용해 5위, UBC와 메트로타운을 잇는 49번은 2만6천700명이 이용해 3위를 기록하는 핵심 노선으로, 각각 25X와 49X로 급행화된다.
20번 노선도 급행화 대상이다. 다운타운에서 리버 디스트릭트까지 운행하는 이 노선은 하루 1만3천300명이 이용하는 11위 노선으로, 20X로 재편된다. 상업지구가 늘어난 리버 디스트릭트의 교통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유일한 완전 신설 노선은 29번가역과 피브스 버스환승센터를 잇는 'K'노선이다. 렌프류 스트리트와 아이언워커스 메모리얼 브릿지를 경유하는 이 노선은 향후 개발될 고밀도 주거단지의 교통수요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도입된다.
새로운 급행 노선은 기존 일반 노선과 함께 운행되며, 일부 일반 노선의 운행 빈도는 조정될 수 있다. 이번 급행버스 도입은 향후 간선급행버스 또는 버스간선체계(BRT) 도입을 위한 사전 수요조사의 성격도 띠고 있다.
과거 트랜스링크는 UBC 구간에서 유사한 급행 서비스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2000년대 초반 99 B-Line의 급행 버전을 운영했으며, 최근에는 43번 급행버스를 R4 간선급행버스로 격상시켰다.
트랜스링크는 2035년까지 버스 서비스를 두 배로 늘린다는 계획이지만, 2026년부터 예상되는 재정적 어려움이 해결되어야 실현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는 킹조지 대로와 랭리-헤이니 플레이스를 잇는 첫 번째 버스간선체계 도입을 위한 온라인 설문조사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