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취업, 토익 800점이면 충분해!

한국의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9.2%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최고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청년실업률은 2013년 이후 3년째 상승 중이다.
하지만 일본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한해 80만명씩 노동력이 줄어들면서 대학생 취업률이 90%를 넘기고 있다. 젊은 일손이 부족하자 한국인 청년을 채용하려는 일본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일본 기업의 문화가 한국과 크게 다르긴 하지만 실제 일본 기업에 취업한 청년들은 대체로 만족하고 있었다.
일본 요코하마의 정보기술(IT)기업 '아도유니크'에 취업한 윤재철씨는 한창 일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 국내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한 윤씨는 한국 내 취업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이른바 '스펙'을 쌓기 위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운영하는 글로벌 인턴프로그램에 지원하여 합격하였다.
그는 "일본취업 때문에 지망한 것은 아니지만 결국 자년 6월 도쿄 신주쿠에 도착해 동료 합격자 19명과 함께 3개월의 IT교육연수과정에 입학하게 됐다. 3개월 후 8개 회사에서 면접을 봤는데 저는 비전공자여서 취업이 되지 않았다. 오기가 생겨 한국을 오가며 정보처리기사를 공부하였고 결국 취업에 성공했다" 며 취업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또 다른 일본 취업자 강명수씨는 월급에서 월 100만원씩 저축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라쿠텐'에서 프로그래머로 올 4월부터 일하고 있다. 지방 전문대 컴퓨터정보학과를 나와 교내 일본취업반에 들어갔지만 취업에 성공한 이유는 사실상 영어 실력 때문이었다. 토익점수 800점이 유달리 영어를 중시하는 라쿠텐의 눈에 들었던 것이다. 강씨는 "한국에서 토익 800점은 별거 아니지만 일본에선 높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월급 약 320만원에서 세금 60만원, 월세 75만원 휴대폰비 5만원을 빼고 나머지를 저축하며 "회사에서 밥 세끼를 다 해결해주고 혼자사니 100만원씩 저축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 해외로 눈을 돌리면 기회는 많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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