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기간에 있었던 이야기 한편을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
올해 본 당의 사회복지분과에서는 새로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을 하면서 강서구 염창동에 서 지역 청소년 센터를 운영하는 수도회도 선발하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12월 22일에 이 수도회에서 혹시 주변에 책상, 의자, 책꽂이 등 집기를 버리거나 나눔하는 것이 있으면 알려달라는 요청을 해 왔습니다. 이 수도회가 ‘경희대 가톨릭 학생 동아리’를 지도하고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데 동아리 방을 새로 배정받아 청소하고 오래된 물품들과 집기를 정리하고 있고 바꿀 책상, 의자, 책장 같은 집기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학생들이라 돈도 없고..
서울 대교구 청소년국 대학교 사목부에서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사목을 주관하며 협조 수도자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각 대학교에는 "가톨릭 학생회"라는 동아리가 있는데, 그 모임에 수도자들도 함께 동반하며 모임은 매주 있습니다.
서울 대교구는 38개 대학교 (서울에는 4년제 대학교가 41곳이며, 개신교, 불교, 성공회 관련 학교를 제외)에 수도자들을 파견하는데, 이 수도회(수도회도 있고, 수녀회도 있음)는 경희대학교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개강 미사와 종강 미사는 교구의 대학교 사목부 신부님이 오셔서 미사를 집전하시고, 좀 더 큰 행사는 경희대 지역인 이문동 성당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이런 요청을 받고 시기적으로도 성탄절 연휴이고 연말이 다가와 어렵고 난감했습니다.
일단 시간이 좀 걸리는 사항이라고 회신했지요.
그리고 며칠 후 성탄전야 미사 때, 부주임 신부님께서 성당에 떨어진 신용카드를 습득하게 되었고 이것을 사무실로 전달했습니다. 사무실은 내용물을 확인하고 소유자를 찾으려 했고 다행히 연락이 되어 다음날에 신자가 분실물을 찾으러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 추가로 이 신자는 자기의 사무실 물품들을 정리하려고 하는데 혹시 성당에서 필요한 집기가 필요하다면 기증을 하겠다고 하였으며, 나중에 어떤 것들인지 볼 수 있게 사진도 보내왔습니다.
그래서 사무실에서는 내용과 받은 사진을 시설분과로 전달했습니다.
시설분과에서는 좀 더 세부사항을 알아보기 위해 이 신자와 직접 연락을 했지요.
현장을 방문해서 필요한 것을 정하고 기증을 받겠다는 의사와 함께 방문일정을 정했는데, 이 기회를 이용하여 사회복지분과에서 요청 받았던 '경희대 가톨릭 학생회 동아리'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면서 혹시 여기에도 집기를 나누어 줄 수 있는지도 문의 하였습니다.
이 신자는 양쪽으로 지원하는 것을 흔쾌히 수락했고, 그냥 처분되는 것보다 필요한 곳에서 잘 사용될 수 있다는 것에 좋아했습니다. (이때부터 우리 성당의 시설분과와 사회복지분과의 양동작전이 시작 되었습니다. 역시 팀워크, 정보공유가 중요합니다~!)
수락된 내용을 경희대 동아리에 전달했으며, 곧 현장을 방문하여 필요한 것 확인, 수량, 반출일자를 확정하게 됩니다.
책상, 의자, 책꽂이며 냉장고, 보관장도 다 얻게 되었네요.
학생들에게는 성탄절 기간에 만들어진 크리스마스 기적이 된 것이겠지요?
아니면 커다란 크리스마스 선물이 된 것일까요?
기증자는 “미카엘”이라는 세례명인데, 하느님께서 세례명과 같은 미카엘 대천사를 보내어 난감했던 문제를 풀 수 있게 도와주신 것이다(!)라고 생각한다며, 감사의 인사를 먼저 드렸습니다. (역시 파워있는 세례명이라~~ ㅎ)
이번 시작이 본 당의 김윤상 ‘프란치스코’ 부주임 신부님이신데, 경희대 가톨릭 학생회 동아리 이름이 ‘프란치스코회’라고 합니다.
(앞으로 부주임 신부님께서 매 미사 후 성전 여기저기 둘러 보시면서 분실된 물품 계속 찾아보시지 않을까요??)
이렇게 관련없던 작은 행동 하나가 각각 연결되고 확장되며 서로의 마음과 도움을 보태어 좋은 열매로 맺어지는 모습이 이번 성탄절 기간 동안에 보았던 작은 기적이었고 큰 선물이었습니다.
돈 보스코 성인의 말씀 중 이런 것이 있습니다.
"너는 네가 할 수 있을 만큼만 해라. 나머지는 주님께서 채워 주신다“
그리고 사회복지분과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을 발굴하고 활동을 시작했는데, 역시 돈 보스코 성인의 이런 말씀 한마디로 활동 목적을 대신한다고 하면 이런 것이 아닐지요?
“우리들의 노력은 이웃, 특히 세속의 위험과 많은 타락의 위험에 처해 있는 젊은이들에 대한 사랑의 실천입니다.”
이번에 기증 해주신 신자분과 그 덕분으로 젊은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된 것도 성탄 분위기를 더 따뜻하게 느끼게 하였습니다.
https://youtu.be/iYFFKuuaF3k?si=wGV7KY7usBuNAw6I
Merry Christmas ~!!
첫댓글 예수 마리아 요셉!!!!!
신앙의 신비입니다.
기쁜 소식 감사합니다
신묘한 나비 효과 떠오릅니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말씀도 생각납니다
두 눈 두 귀 두 손 두 발
모으면 더 모아지는 듯 합니다
행복한 이야기 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따뜻한 소식이네요. 행복한 이야기 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