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1분 전
URL 복사 통계
본문 기타 기능
| 장상철 초대전 ‘빛의 확산’... 인사동 갤러리은서 12일간 2만 5천 명 방문, ‘대기 행렬’ 이어져 |
[미술여행=김예은 기자]갤러리은(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5-1)이 2월 11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된 장상철 초대전: "빛의 확산 – Diffusion of Light 2026" 전시가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속에 성황리에 종료됐다.
장상철 작가의 초대전: "빛의 확산 - Diffusion of Light 2026" 전시는 전시 기간( 12일) 동안 총 25,244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일 최대 방문객 수는 3,832명을 기록했으며, 전시 관람을 위해 관람객 대기 줄이 이어질 정도로 연일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사진: 장상철 초대전_포스터
장상철 작가는 도자의 물성과 빛이라는 비물질적 요소를 결합하여 공간을 하나의 감각적 경험으로 확장시키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초대전과 차별화된 신작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큰 관심을 끌었다. 정교하게 구성된 도자 오브제와 그 사이로 퍼져나가는 빛의 흐름이 어우러지며, 관람객들은 작품 사이를 거닐며 빛의 확산과 변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갤러리은 신봉건 대표는 “깊이 있는 작품 세계를 선보여주신 장상철 작가님과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빛이라는 비물질적 요소가 갤러리 공간과 어우러지며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전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전시였다”고 전했다.
갤러리은 신봉건 대표는 “깊이 있는 작품 세계를 선보여주신 장상철 작가님과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빛이라는 비물질적 요소가 갤러리 공간과 어우러지며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전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전시였다”고 전했다.
◈차이를 반복하는 멀티플 미학 – 도조 설치
김성호 (미술평론가)
장상철의 작업은 기능적 도자를 만드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그릇이나 병처럼 실용적 용도를 전제로 해온 도자의 전통은 그의 손에서 해체되고, 도조 설치라는 조형 언어로 전이된다. 반복적 제작과 설치를 통해 도자는 더 이상 쓰임의 도구가 아니라 공간 전체와 긴장하는 조각이자 감각의 구조물이 된다.
그의 작업은 정육면체라는 단순한 기하학에서 출발하지만, 그 안에는 무한한 변주의 가능성이 깃들어 있다. 삼각, 사각, 육각 등으로 분화된 모듈들은 질서정연한 격자를 이루며 반복되고, 그 반복 속에서 각기 다른 유약의 빛깔이 만든 정육면체의 변주나, 각기 다른 방식의 배열과 배치 방식이 만든 작은 차이들이 축적되어 결국 리드미컬한 시각적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때론 구조물의 가로 프레임에 높낮이가 다르게 형성된 매달기, 늘어뜨리기와 같은 연출 방식을 낳기도 하고, 때로는 테이블이나 의자 혹은 선반 형식의 격자 구조물 위에 끼어넣기 방식으로 일정한 패턴을 이룬(그러나 모든 모듈이 미세하게 다른) 조형을 만들기도 한다. 게다가 비정형으로 해체된 도자의 파편들마저 멀티플의 구조 안에 들어와 전체 작업 속에서 비동일성의 변주의 깊이를 더한다. 이는 들뢰즈(Gilles Deleuze)가 『차이와 반복(Différence et répétition)』(1968)에서 제시했던 사유에 닿아 있다.
사진: 장상철 초대전_전시전경 (1)
사진: 장상철 초대전_전시전경 (2)
그는 반복을 단순한 일반성(généralité)의 재현으로 보지 않았다. 즉 “반복은 일방성이 아니다”라는 말은 반복이 ‘같은 것’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생성하는 생성의 힘(puissance de la différence)’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다. 역으로 말해, 이 세상에는 비동일성과 이질성의 ‘차이만이 반복’될 뿐 모든 것은 ‘비반복의 연쇄’일 따름인 것이다.
장상철의 작업은 기능적 도자를 만드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사진: 정상철 작가)
장상철의 멀티플 도조 설치 작업에는 이러한 차이의 반복이 넘쳐난다. 수천 개의 정육면체 구조는 닮았지만, 각기 다른 투각의 각도와 서로 다른 유약 색층과 상이한 두께, 각각 다른 시간, 다른 공간을 품고 차이를 반복하는 하나의 생성적 사건으로 존재한다. 동일한 조형 구조를 반복함으로써, 항상 새로운 차이, 예측 불가능한 감각적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띠라서 우리가 그의 작품 앞에서 마주하는 것은 동일성의 연속이 아니라 차이의 연쇄이며, 그의 동일한 듯 동일하지 않은 패턴, 차이만이 교차하는 패턴은 시간과 공간을 새롭게 펼치는 미학적 장(場)이 된다. 동시에 그의 작업은 동양적 세계관과도 맞닿는다. 투과체의 모듈로 비움의 공간을 완성하는 무위(無爲)의 미학, 패턴의 형태보다 기운의 흐름에 주목하는 기(氣)의 관념은 그의 ‘멀티플 도조 설치’ 속에서 구현된다.
사진: 장상철 초대전_전시전경 (3)
사진: 장상철 초대전_전시전경 (4)
여기서 ‘형상’은 물질로 고정되지 않고, 빛과 감각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관계망으로 존재한다. 장상철의 도조는 그러한 생성적 반복의 구체적 사례다. LED, 유약, 아크릴 채색, 흙도판 삽입 등 여러 층위의 조형적 개입이 더해지면서 각각의 정육면체는 또 하나의 독립된 사건으로 빛난다. 모든 형태가 같아 보이지만, 그 안의 기운, 흐름, 밀도는 각기 다르다. 마치 동양화에서 화지(畫紙) 배면으로 침투하는 수묵의 번짐처럼 같은 형식 속에서 다른 기세가 피어나는 것이다.
장상철의 멀티플 도조 설치는 ‘차이를 반복함으로써 차이를 드러내는’ 들뢰즈적 생성의 미학과, ‘형태보다 기의 흐름을 중시하는’ 동양적 조형 사고가 한 점에서 만나는 보기 드문 작업이다. 그것은 도자의 재료성과 빛의 비물질성이 교차하는 자리이자, 사물과 감각, 반복과 차이, 형상과 흐름이 동시적으로 작동하는 우주의 구조와 쌍을 이루는 소우주의 세계인 셈이다. 김성호 (미술평론가)
사진: 2026 갤러리은 장상철 초대전: "빛의 확산 – diffusion of light 2026"갤러리 앞 대기하고 있는 관람객 모습
사진: 장상철 초대전_현장 이미지 (2)
장상철 (張尙喆/ Jang Sang Cheol)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과(졸업)와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을 졸업했다.
<개인전>
❍2026, 갤러리은 장상철 초대전 – Diffusion of Light, 빛의 확산 2026 (갤러리은 서울)
❍2025, 공중정원 프로젝트 (하늘정원 속초)
❍2025, 사물(事物)의 빛 (문래예술공장 서울)
❍2025, 갤러리은 장상철 초대전 – Diffusion of Light, 빛의 확산 2025 (갤러리은 서울)
❍2025, 평화의 빛을 밝히다 (국가문화유산야행 강화도 전등사 인천)
❍2024, Diffusion of Light, 빛의 확산 2024 (한전아트센터 기획전시실)
❍2024, Light, Again in Brilliant Light, 빛, 다시 찬란한 빛으로, (갤러리은 서울)
❍2023, 인왕산 별이 빛나는 밤에, (종로문화재야행 수성동계곡 서울)
❍2023, 폐사지 프로젝트 2 (거돈사지 원주)
❍2022, 폐사지 프로젝트 1, 별이 비처럼 내린다, Light of Paradise (법천사지 원주)
❍2021, 빛, 빛의 반영 (조명박물관 양주)
❍2021, 빛으로 빚은 천년 원주 (문화재야행 강원감영 원주)
❍2020, 빛의 누(樓) (문화재야행 의운루 강릉)
❍2019, 공간에 확산된 빛 그리고, (석파랑아트홀 서울)
❍2017, 2018, Reflection of Light (바움아트 갤러리 기획 서울)외 다수...
사진: 장상철 초대전_현장 이미지 (3)
관련기사
태그#전시리뷰#2026갤러리은장상철초대전#빛의확산diffusionoflight2026#장상철작가#갤러리은#김성호미술평론가#갤러리은신봉건대표#멀티플도조설치작업#미술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