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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는 주자라고도 불러 주자학, 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성리학을 알아보자.
크게 이기론, 심성론, 수양론으로 나뉜다.
이기론
만물 = 이(理) + 기(氣) (-> 세상 만물을 이와 기로 설명하기 때문에 우주론이라고도 부름)
이(理)
= 마땅히 그러한 법칙, 이치 또는 도덕적 원리
기 = 구성 재료
ex) 수레가 땅위를 움직이는 것은 마땅히 그러한 법칙, 배가 물위를 움직이는 것은 마땅히 그러한 법칙,
이런 수레와 배를 구성하는 나무판자, 못 등은 재료로 기라고 할 수 있음.
다시 말해서, 기가 있는 곳에 이가 반드시 포함되어 있고, 만물은 이와 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기의 관계성>
- 이와 기는 분리된 채로 존재할 수 없지만(이기불상리), 이와 기는 논리적인 차원에서 서로 분리해서 말할 수 있다(이기불상잡)
- 기는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지만, 리는 오직 하나. 리일분수 (혹은 리동기이)
ex) 밤하늘에 뜬 달은 강물에 비쳐 어떤 강물에는 잔잔하고 고요해 거의 온전한 모습으로 달이 비치고, 또 어떤 강물에는 물살이 어지러워 심하게 일그러져 달이 비친다. 여기서 밤하늘에 뜬 달을 이, 강물에 비친 여러 모습의 달을 기에 비유함
※사람의 이치, 수레의 이치, 배의 이치 모두 다른 것이 상식적인데 왜 이치가 같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여기서 말하는 이치란 현상계에 존재하는 그것이 존재할 수 있도록 마땅히 그러한 원리를 말한다. 즉 존재의 이치이다.
"리는 기에서 분리된 적이 없다. 그러나 리는 형이상의 존재요, 기는 형이하의 존재이다. 형이상과 형이하의 점에서 보면 어찌 선후가 없겠는가?"
즉, 리와 기는 논리적 차원에서 말하면 리가 기에 앞선다고 말할 수 있다.
"천지 간에는 리도 있고 기도 있다. 리는 형이상의 도로서 사물을 낳는 근본이다. 기는 형이하의 기로서 사물을 낳는 도구이다."
"리가 음양을 타고 있는 것은 마치 사람이 말을 타고 있는 것과 같다"
-> 사람을 리, 말이 움직이는 것은 기이다. 기를 주재하는 것은 리이다.
만물에 깃든 이치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 이치를 알아 충분히 드러낸다면 성인이 될 수 있고, 각자 자신의 그릇에 맞게 이치를 비춰야 한다.
심성론
마음 = 성(性)+ 정(情)
성 = 마음이 움직이기 이전의 상태(기발), 마음의 본체, 본성
정 = 마음이 움직인 후의 상태(이발), 마음의 작용
심통성정, 마음이 성과 정을 주재한다. 통솔한다.
"영면한 기능은 심이고 성이 아니다. 성은 리일 뿐이다."
성 = 본연지성 + 기질지성
본연지성 = 리
기질지성 = 리 + 기
- 본연지성 = 리 = 마땅히 그러한 법칙, 이치 = 도덕적 원리
여기서 도덕적 원리는 맹자가 말한 인의예지(사덕)이다.
따라서 인간 본성, 성에는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이 있고, 본연지성에는 인의예지 사덕이 있으니 성에는 사덕이 있어 인간은 선하다고 할 수 있다.
또 성에 리가 있다고 하여 성즉리(性卽理)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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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질지성의 차이로 사물과 사람의 차이가 발생한다. 리는 모두 같지만 이 기질지성의 차이로 나타남이 다르다.
ex) 사물에는 치우치고 막힌 편색의 기만이 있고, 오로지 사람만이 통하고 바른 통정의 기를 가지고 있어 천리를 드러낼 수 있다.
"각 사물마다 하나의 태극을 구비하고 있는데, 리는 온전하지 까닭은 무엇입니까?"
"하나의 기에서 보면 사람과 사물은 다같이 그 기를 받아 생긴다. 그러나 그 정밀하고 조잡한 것을 논하면 사람은 바르고 투명한 기를 얻고, 사물은 치우치고 막힌 기를 얻는다."
3.2"사람이 타고 난 바는 어둡고 맑거나, 맑고 탁한 차이가 있다."
정 = 사단 + 칠정
사단 = 도덕적 감정, 순선무악한 감정 (측은, 수오, 사양, 시비지심의 사단)
칠정 = 일반적 감정, 가선가악한 감정 (희, 노, 애, 구, 애, 오, 욕) -> 잘 다루어야 할 관리 대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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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론은 무엇일까요? 인간의 마음 심, 본성에 관한 이론입니다. 마음과 본성이 뭘까요? 포괄적입니다. 본성은 태어날 때 가지고 있는 선천적 마음이고 이것이 동요되어 흔들리면 "감정"이 됩니다. 심성의 관계입니다.
심통성정, 마음은 본성과 감정을, 즉 성과 정을 통괄합니다. 마음은 구체적으로 성(본성)의 영역과 정(감정)의 영역이 있습니다. 본성은 무언가 발동하기 이전 감정으로 변하기 전입니다. 본성은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으로 나뉘게 되는데 본연지성은 이와 기 중에 이로, 기질지성은 이와 기 중에 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본연지성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하늘의 이치, 천리로서의 본성입니다. 공자 맹자가 말하는 것이고 순자는 천인 분이니 해당되지 않았습니다.
하늘의 이치는 인의예지(사덕)라는 원리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리고 기질지성은 이+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겉에서 감싼 기질로서의 본성인데 마음도 이도 기도 담당하고 욕구나 감정이 들어있습니다. 발동되기 이전입니다.
이건 사람마다 기질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정편청탁수박이라고 합니다. 바르고 치우침, 맑고 탁함, 순수하고 얼룩짐. 이것은 사람마다 존재의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감정은 발동 이후 마음으로써의 감정의 영역입니다.
사단은 네 가지 단서입니다. 수오지심, 측은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 순선무악한 감정입니다. 악이 없습니다. 주자는 맹자와 같이 선천적 감정으로 분류합니다. 인의예지가 발현된 선천적 감정으로 분류되는 겁니다.
칠정, 인간의 모든 7가지 감정입니다. 선해질 수도 있는데 악해질 수도 있습니다. 가선가악이죠. 칠정은 희노애구애오욕이라 나눠지며 기쁨, 노여움, 슬픔, 애잔, 놀람, 사랑, 미움, 욕구로 표현됩니다.
본성과 감정의 관계가 순선무악과 가선가악으로 구분됩니다. 순선무악은 본연지성 안에 사덕이 있고 이게 발동하면 사단이 있습니다.
사단은 도덕적인 마음이라 하여 도심이라 합니다. 가선가악은 기질지성은 칠정인데 인간적인 마음이라 불립니다. 인심이죠. 좋은 사람이 있고 나쁜 사람이 있으니까요. 이는 인심 중에서 나쁜 감정도 있으니 "인욕"이라 합니다. "사욕"이라고도 불립니다. 악한 욕구입니다.
수양론은 거경궁리론입니다. 거경과 궁리로 나뉘는데 거경은 존양성찰입니다. 본성을 보존하고 자신을 성찰합니다. 궁리는 격물치지입니다. 사물의 이치를 파악하여 앎에 도달합니다.
이걸 합치면 존천리거인욕으로 천리를 보존하고 인욕을 제거합니다.
수양론
선하지 못한 감정들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존천리 거인욕 = 하늘이 부여한 천리(성)을 보존하고, 성을 유혹하는 인욕을 제거하라.
인욕을 제거하는 방법 2가지
1. 거경 = 경에 머물러라,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는 내적 수양방법 (미발의 상태)
ex) 달빛을 물에 바르게 비추기 위해서는 고요하고 잔잔해야 하듯이 사람도 자세를 바르게 해야한다. 어떤 욕망도 일지 않는 엄숙하고 고요한 상태를 유지해야 자아의 쉽게 휘둘리지 않고 마음, 하늘이 부여한 본성인 리를 잘 관찰할 수 있게 된다.
ex)경을 내면에 보존하면 인욕은 자연히 생기지 않는다. 인간 마음에는 인심과 도심이 둘다 존재하니 인심(인욕)이 도심을 덮지 않도록 주의하는 '경'공부를 해야한다. 얼음판 위를 걷는 사람처럼 항시 경계하는 마음을 가져야해.
2. 궁리 = 세상 만물의 리를 탐구하는 외적 수양방법 (이발의 상태)
사물의 이치를 파고들어 결국 이치를 깨닫는 공부.
격물치지 : 사물의 이치에 도달해 앎이 지극해진다. 경전뿐만 아니라 모든 경험, 사물에도 해당되는 공부방법
이렇게 이치를 끝까지 파고들어 궁극적인 경지에 도달하는 것을 '활연관통'
하늘이 우리에게 부여한 천리를 알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는 것.
+ 주희의 정치 철학) 왕도정치, 내성외왕
도덕적 수양 없는 풍요와 부국강병은 정치적 이상과 거리가 멀다. 형이상학적 측면(근본)과 구체적인 시제 정치(발현)는 따로 놀지 않고, 같이 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당 태종은 '정관의 치'라고 불릴 정도로 부국강병을 이뤄냈지만, 형을 죽이는 등 내적 수양이 부족한 자로, 이익을 추구한 패도의 정치를 행해 결과가 우연히 좋게 들어맞았을 뿐, 그 내용은 결코 왕도의 정치와 같지 않고, 한계가 존재한다고 본다.
"맑은 기운을 품수한 사람은 성현이 되고 성인의 본성은 맑고 찬 물속에 있는 보물과 같다. 그러나 흐린 기를 품수한 사람은 어리석고 못나게 되어 그의 본성은 흐린 물속에 있는 보물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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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aver.me/FkdMcfd4 경의 핵심내용 4가지
1. 리선기후(理先氣後)- 리가 먼저이고 기가 나중
器(사물)=理(사물의규율/도덕원칙)+氣(재료)
리와 기는 분리될 수 없지만, 본원을 말한다면 리가 우선함. 리가 사물의 생성/소멸 이전에 있다는 것은 리의 일반성/보편성을 의미함. (=객관적 관념론)
만일 이러한 리가 없다면 이러한 천지도 없고, 사람과 사물도 없으며, 그 어떤 것도 있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리가 있으므로 기가 있고, 기가 유행하여 만물을 발육시킨다.
주자어류,권1
※리선기후는 논리적 순서지, 시간적 순서가 아님
시간적 순서라고 하면 마치 우주에 시작이 있는 것처럼 됨. 하지만 정이 피셜 "동정에는 끝이 없고 음양에는 시작이 없"음. 따라서 리선기후라는 말의 의미는 리가 본체이자 근본이라는 의미일 뿐임.
※태극의 동정
태극도설을 끌고온 주돈이가 태극이 움직인다고 할 수 있던 이유는 태극을 기로 보았기 때문임. 하지만 주희가 태극을 리로 본 이상 어떻게 태극이 동정할 수 있는지의 문제가 발생함. 여기서 리=사람, 기=말 이라는 비유가 생김
=> 동정의 주체는 음양/동정의 근거는 리
2. 리일분수(理一分殊)
(理)는 하나(一)이나 그 분(分)은 다름(殊)을 말한다. ‘리는 하나’라는 것은 형이상적 본체(리)의 통일성을 말하는 것이고, ‘분이 다르다’는 것은 현상적 세계의 다양성을 가리키는 것
리일분수는 장재의『서명』에 언급된 만물일체설이 묵자의 겸애설과 혼동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 아래에서 정이가 양시와 논의하던 중 나온 명제로, '일반적인 도덕 원리'가 서로 다른 구체적 규범으로 표현되지만, 그 안에는 공통적인 도덕 원리가 함유되어 있다는 의미임.
(cf. 리는 사물의 형식, 보편자가 아니라 사물의 규율을 의미)
-장재의 서명은 장재 자신의 기의 우주론에 의한 '만물 일체설'을 주장한 것인데, 이는 성리학의 중요 사상인 '유기체 우주론' 과 '천인합일론'이라는 도덕형이상학 이 핵심 내용
본래는 하나의 태극일 따름인데, 만물은 각기 그것을 품부받아 하나의 태극을 온전하게 갖추게 된다. 예를 들어 달은 하늘에 하나만 있을 뿐이다. 세상 도처에 그것이 분산되어 있고 어디서든지 그 달을 볼 수 있다고 해서, 달이 나뉘어져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주자어류, 권94
리일: 본체인 태극과 완전히 동일한 태극을 자신의 본성으로 삼음(분유받는 거 아님)
분수: 사물의 구체적 규범에 차이가 있음.
예를 들어 이 표지판은 하나의 도리일 뿐인데, 이 길은 이렇게 가도록 하고 저 길은 저렇게 가도록 한다. 건물도 하나의 도리일 뿐인데, 대청도 있고 방도 있다. … 이처럼 많은 사람들도 하나의 도리일 뿐인데, 갑돌이도 있고 개똥이도 있다. 그러나 개똥이는 갑돌이가 될 수 없고, 갑돌이도 개똥이가 될 수 없다.
주자어류, 권6
3. 미발(未發)&이발(已發)
마음의 작용은 미발과 이발로 표현된다. 미발이란 사려가 일어나기 이전이며 이발이란 사려의 작용이 있을 때이다. 이 미발의 상태에서는 성이 마음의 주인이 되지만 이발에서는 절도에 맞아야 화가 된다. 이 미발과 이발의 논의는 수양론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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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발(未發)은 희노애락의 정감이 발현하기 전의 상태를 말하며, 정감이 발현된 후의 상태는 이발(已發)이라고 한다.
중용에 나오는 “희노애락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것을 중이라 하고, 드러나 모두 절도에 맞는 것을 화라 한다. 중이란 천하의 큰 근본이요 화란 천하에 다 같이 통하는 도이다. 즉 희노애락의 정감이 발현하기 전의 상태를 일컬어 미발(未發), 정감이 발현된 후의 상태를 일컬어 이발(已發)이라고 한다. 여기서 ‘희노애락’이라고 표현된 것은 단순히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의 네 가지 감정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성리학적 견지에서 희노애락은 인간이 지닌 모든 지적․정서적 반응체계를 총괄하는 개념이며, 이는 성(性)과 대비되는 의미에서 정(情)을 뜻한다. 이를 다른 말로 사려(思慮)라고 부를 수도 있다. 그렇게 볼 때 미발이란 인간이 외부대상과 접촉하여 모종의 생각을 일으키기 이전을 뜻하며, 이발은 그 같은 생각이 생겨난 이후를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동정(動靜)의 관점에서 본다면 미발은 아직 마음이 움직이지 않은 고요한 상태, 이발은 외적 자극에 의해 마음의 반응이 일어난 움직임의 상태에 속한다. 이는 미발과 이발을 외부사물과의 접촉 여하에 따라 시간상의 선후(先後)로 구분하는 논점이다.
그런데 미발과 이발에는 이러한 시간적 관념 외에 도덕적 함의가 아울러 내포되어 있다. 중용 원문에서는 미발이 곧 중(中)이요, 중이란 천하의 큰 근본[大本]이라고 말하고 있다. 즉 미발은 시간상의 선재성 뿐만 아니라 인간의 마음에 내재한 원형적인 도덕적 완전성을 함의한다. 외부사물의 자극에 의해 이리저리 움직이기 전, 인간의 본래마음은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완벽한 도덕적 균형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볼 때 미발상태에서 인간의 마음은 그 자체로 순선(純善)하다. 그와 달리 이발시의 마음은 액면 그대로 도덕적인 선을 의미하지 않는다. 마음이 외부사물에 반응하는 과정에서 때때로 지나치거나 모자라는[過不及]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발현된 마음은 그 자체로 선하다고 할 수 없으며, 그것이 선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중에 합당하게끔 절도에 맞아야 한다. 그러므로 마음이 드러나기 전에는 본연의 중(中)을 잘 보존하고 드러난 후에는 절도에 맞는 화(和)의 상태를 견지하는 것, 그것이 바로 치중화(致中和)의 공부이고 성리학에서 말하는 마음수양의 요체라 할 수 있다.[1]
1) 미발, 이발은 마음의 상이한 상태를 의미한다.
마음의 작용은 항상 그치지 않음. 하지만 두 단계로 나눌 수 있음
(※미발이발 모두 마음이 작용하는 중이므로 性은 아님 『주문공문집』,권67)
1) 미발: 사려는 없지만 지각은 있는, 상대적인 고요한 상태 = 중(中), 성, 리, 원형적 도덕적 완전성, 순선
⮕ 수행법: 주경함양 (관찰, 물론 경은 미발/이발 관통하기 때문에 광의의 의미로 쓰이기도 함)
* 성리학은 기존의 유교에 도교의 우주관인 태극 사상과 불교의 수행 방법을 덧붙여 만들어졌습니다. 성리학의 수양법인 주경함양(主敬涵養)은 희노애락 등의 감정이 발생하기 전(미발, 未發)의 마음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 방법은 불교의 위빠사나 수행과 전혀 다를 것이 없습니다.
*미발은 지각이 결코 없어지거나 어두워지는 것이 아니라, 이발에 비해 상대적인 고요함에 속하는 것이다. 미발”과 “이발”에 관한 주희의 이러한 관점은, 고요함 속의 함양 공부에 일정한 지위를 마련해 주기 위한 것이다. 왜냐하면 마음이 언제나 이발 상태라면 사람들은 오로지 이발 공부에만 힘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려가 아직 생기지 않은 미발의 의미를 확실하게 인식한다면, 사람들은 미발시 함양에도 주의를 기울이게 될 것이다[간명한 중국 철학사]
- 수렴: 산만하지 않고, 본래 규범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함
- 근외: 삼가 조심한다는 의미. 구체적인 대상에 대한 두려움x, 늘 경외 상태
- 성성(惺惺): 마음이 항상 깨어 있음,내심을 항상 경각 상태로 유지하기
- 주일(主一): '하나를 위주로 한다’는 의미로 마음을 한 곳에만 집중
- 정제엄숙(淨濟嚴肅): 외관 엄숙하게 함. 얘만 외부의 경 (주일이랑 정제엄숙은 정이에서 나옴)
=> 주의력 내부에 집중, 각성, 안정되고 고요한 상태
2) 이발(已發): 사려 이후의 의식작용
⮕ 수행법: 격물치지, 정,
- 격물: 물에 나아감/ 물을 궁리함/ 지극함에 이름
ex. 책 읽기, 사물과 접촉하기, 도덕 실천하기 -> 사물의 소이연과 소당연 이해
- 치지: 지식을 끝까지 밀고 나가 앎에 이름
치지는 격물에 있음. 즉 앎을 극진히 하려면 사물에 나아가 그 리를 궁구해야 함. 물론 리일분수에 따라 개체의 리는 다름. 개별적인 것 하나씩 궁구하다보면 모든 사물의 보편 규율을 인식할 수 있고, 이렇게 점진적으로 알아가다 보면 '활연관통'하는 비약이 생길 수 있음.
=>개체엔 선험적인 리가 있고(선험론)+경험적인 궁구를 통해 인식할 수 있음
2) 미발은 성, 이발은 정이다
주희는 사실상 성정의 체용관계를 가리킬 때 미발, 이발 개념을 더 많이 씀
(1) 미발: 정이 아직 발현되지 않은 상태로 성이며 중이며 천하의 근본
(2) 이발: 성이 이미 발현된 상태로, (모든 기율에 들어맞을 때)화이며 도(逹道)
3) 마음: 성과 정을 포괄하는 의식 활동의 총체이자, 성정의 주재자(심통성정)
4. 성의 구분
1) 천명지성: 『중용』의 '하늘이 준 것을 일러 성이라 한다(천명지위성)'의 성
사람과 사물 개체에게 품부된 성으로 하늘이 부여해 선함.
2) 기질지성: 사람이 태어난 뒤 리가 형기 안에 떨어져 들어온 것(주문공문집,권61)
천지간에 유행하는 리가 일정한 형기에 품부된 뒤에야 성이라 할 수 있음. 그런데 리가 형기에 진입하면 기질의 오염을 받지 않을 수 없음. 따라서 모든 현실적인 사람의 성은 이미 성의 본래 모습이 아님. 즉 현실적인 사람의 성은 기질지성임(그렇다면 리와 기는 분리될 수 없으니, 천명지성은 논리적인 개념일 뿐이지 실제 존재한다고 볼 수는 없을 듯). 선대 사람들이 성악이니, 성선악혼이니 말한 건 다 기질지성 얘기였음. 기질지성의 본래 상태가 순선무악한 천명지성!
[인심&도심]
『상서』 "인심은 위태롭고 도심은 은미하다"
도심: 리에서 지각하는 마음으로, 심령의 깊은 곳에 잠재하고 있어 은미함
인심: 욕망에서 지각하는 마음으로, 제어하지 않으면 불선할 수 있어 위태로움
(≠사욕: 지나친 사익 추구로 인해 도덕원칙에 위배된 욕구로 악함)
=> 존천리 거인욕해야 함
: 이때도 모든 감성적 욕구를 의미하는 인심을 다 제거하라는 게 아니라, 선할 수도 불선할 수도 있는 인심 중 지나친 사익추구로 인해 불선해지려는 의식을 도덕 의식으로 극복하라는 의미!
[선지후행]
지: 지식 추구 / 행: 가지고 있는 지식의 실행
지와 행은 늘 서로 의존한다. 마치 눈은 발이 없으면 나다닐 수 없고, 발은 눈이 없으면 볼 수 없는 것과 같다. 선후를 논한다면 지를 우선해야 하고. 경중을 논한다면 행을 중시해야 한다.
주자어류, 권9
아무래도 격물치지도 그렇고 독서궁리도 그렇고 지에 치중되다보니, 주희는 궁리를 주장하는 동시에 주경함양, 실천 등을 강조함. 격물치지해서 알게 된 것을 수양하고 수행해야 함. 따라서 격물치지가 수행의 종점은 아님.
하지만 그렇다고 다 안 다음에 행동하라는 건 아님. 그런 식이면 행 못할 듯ㅋㅋ 지와 행은 서로를 일으킴(지행호발). 따라서 지와 행은 함께 해야 함(지행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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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과 다도···”나의 내면을 들여다 보다”
녹차에 자신의 얼굴을 비춰보려는 것일까? 여치와 녹차. <사진 최성민>
요즘 명상(瞑想)이 화두가 되고 있다. 명상은 미국 쪽에서 바람이 일어 국내에 수입돼 들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원래 명상의 고향은 도가·불가·유가 사상 등 동양사상이다. 이른바 집중명상(Mindfulness) 등 미국에서 개발된 것으로 알려진 명상은 사념처 수행과 같은 불교의 수행 프로그램을 가져다 심리치료 프로그램으로 각색한 것이다.
동양 사상 유·불·도는 ‘도’(道)라는 수양(수행 또는 양생) 언어를 공유하면서 일찍이 이와 연계되는 수양·수행·양생의 명상 프로그램을 가동해왔다. 유가의 정좌(靜坐), 불가의 좌선(坐禪), 도가의 좌망(坐忘)이 그것이다. 동양사상의 이 세 가지 명상 방식은 기본적으로 외부 대상에 의한 자극이 유발하는 사념(邪念)과 잡념(雜念)을 단절시키는 데 일차적 목적을 둔다.
명상 개념은 마음구조와 관련되어 있다. 서양에서는 19세기 프로이드가 마음 내부를 들여다보기 전에는 오로지 이성을 중심으로 외부 객관세계에 대한 진리탐구에 전념한 탓에 명상이나 수양에 관한 관심이 적었다. 그러나 동양사상은 ‘사상’이라는 말이 암시하듯이 그 출발점이 마음이자 마음의 구조에 관한 관심이었다. 따라서 정좌·좌선·좌망은 각각 유불도가의 마음구조에 맞춰 그 내용과 목적이 규정된다.
한국 전통녹차는 차의 3대성분이 적절히 함유돼 이상적인 연록생을 띠고 있다. <사진 최성민>
유불도의 마음구조를 가장 심층적으로 파악한 쪽은 불가사상이다. 불가에서는 석가모니 가르침을 바탕으로 마음을 8개 층으로 나누고, 가장 심층에 있는 제8 아뢰야식이 만물을 그려내는 원천이자 불성(佛性)이라고 본다. 아뢰야식은 장식(藏識)이라고도 하는데, 거기에 일종의 기(氣)적 매질(媒質)의 업력(業力)이 종자(種子)로 저장돼 연기(緣起)로 이행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불가의 불성론에도 기론(氣論)적 요소가 들어있음을 알 수 있다. 불가의 좌선은 전5식~제7식 말라식(자의식)을 걷어내고 아뢰야식을 깨닫기 위한 노력이다.
유가는 애초에 불가처럼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지 않았으나 불교 도입 이후 송대(宋代)에 불교의 불성론에 자극을 받고 이기론을 도입하여 심성론을 개발했다. 유가의 마음구조는 기본 바탕이자 이(理)로 차 있는 미발(未發)의 성(性)과 성이 기(氣)로 활성화한 이발(已發)의 정(情)으로 되어있다. 유가의 정좌는 송대 성리학 성립과 더불어 주희에 의해 이론이 정립되었다. 주희는 스승 연평(延平) 이통(李?)의 지시에 따라 미발체인(未發體認)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뒤 성(性)은 깨달을 수 없고 오로지 보전하여 기른 뒤 정(情)으로 발하는 기미를 잘 살펴 그 정(情)을 현실생활의 이상에 맞게 잘 조절하는 것이 수양의 관건이라고 생각했다. ‘미발함양 이발성찰’(未發涵養 已發省察)의 수양론이 그것이다. 여기에서 정을 조절하는 것은 정의 질료인 기(氣)를 조절하는 것이어서 유가의 마음구조와 수양론에 기론이 도입되었음을 알 수 있다.
유가의 심성론이 불가의 본성론인 불성론에 영향을 받은 것과는 달리 도가의 마음은 도가 사상 존재론 전반을 구성하는 질료인 ‘기(氣)’로 이루어져 있다. 도가는 가장 먼저 기론을 도입하여 모든 사물과 현상이 기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았고 이런 추세는 유가의 이기론으로 이어졌다. 도가의 좌망은 마음이 외부 대상과의 접촉 등으로 탁기(濁氣)로 채워져 있다고 보고, 우주의 청기(淸氣)를 받아들여 마음을 채움으로써 우주 자연과 동질성의 기로써 하나가 되기 위해 탁기의 마음을 말끔히 비워내고자 하는 마음공부법이다.
동양사상 유·도·불가 각각 현실·자연·초월의 범주를 지향하면서 상호보완 관계를 형성하듯이 유·도·불의 명상 프로그램도 같은 관계에 있다. 유가의 정좌는 바람직한 현실 생활 속에서 인간 개인이 처할 이상적인 자리매김을 찾는 데 목적을 둔다. 도가의 좌망은 인간의 속세를 떠나 완전히 자연과 하나되기, 즉 자연합일을 마음과 몸으로 실천하는 데 목적을 둔다. 불가의 좌선은 인간과 자연을 초월한 궁극적인 세계, 즉 그 세계를 그려내는 심층마음을 깨닫는 데 목적을 둔다.
이 세 부류의 명상 방식엔 기본적인 공통 요소가 있다. 그것은 마음이 외부 대상과 접촉함으로써 비롯되는 온갖 사념(思念)을 씻어내는 일이다. 여기에서 명상과 다도의 접점 및 그 중요성을 찾을 수 있다. 머릿 속 또는 마음 가운데 오랫동안 얽히고설켜 견고한 기억 또는 잠재의식으로 남아있는 사념과 사념의 잔영들을 일거에 지우기란 무척 힘들다. 불가의 좌선에서 ‘백척간두일보’(百尺竿頭進一步)란 말은 사념의 뿌리까지를 지우기가 지난함을 상징한다. 불가 다도에서 나온 ‘다선일미’(茶禪一味)라는 말은 차를 마시고 명상하는 데서 ‘백척간두일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선일미’의 원뜻은 ‘차명상’과 ‘좌선명상’이 같은 일이라는 의미다. 즉 차 마시는 일이 온갖 잡념 등 사념을 씻고 득도에 이른다는 것이다. 차를 마시지 않고 하는 좌선에서 ‘백척간두진일보’에 이르는 과정의 어려움을 차가 해결해 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물며 ‘백척간두’에까지는 이르지 않는 유가의 정좌 명상이나 도가의 좌망에서 차의 도움을 받는 일은 정좌와 좌망의 효율을 훨씬 높여주게 될 것이다. 이에 유불도의 선객이나 명상 수양가들은 차를 가까이 하고 ‘수양음료’로서의 차의 덕성을 칭송하는 글을 저마다 남겼다.
한국의 다도는 세계 유일의 ‘수양다도’(修養茶道)로서 조선시대 초의선사의 <동다송>(東茶頌)과 한재 이목의 <다부>(茶賦)에 각각 ‘과정(행위)의 다도’와 ‘경지의 다도’로서 기술돼 있다. <동다송>에는 ‘다도’가 “정성스레 찻잎을 따서 차를 만들고, 좋은 물을 골라 차탕에 차의 향, 색, 맛을 이상적으로 우려내는 일”로 규정돼 있다. 또 <다부>에는 이런 좋은 차를 마셔서 득도에 이른 경지를 ‘오심지차’(吾心之茶, 내마음의 차)라고 표현했다. 이 ‘한국 수양다도’에는 찻잎을 따는 일에서부터 차를 마시는 전 과정에 동양사상 기론(氣論)에 입각한 수양론적 원리가 전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