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사고력의 과정과 한계를 매우 예리하게 분석하고 통찰한 책이 임마누엘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하여 인간이 사물을 인식하는 과정과 한계를 설명하였다. 간단히 소개한다면 인간에게 감각되는 현상들은 먼저 공간을 통하여 직관되고, 시간을 통하여 감각된다. 그 다음은 인간의 지성이 감각적인 것을 분석하여 인간의 사고 범주로 분류를 한다. 몇 개인가, 얼마 만한 양인가, 실재하는가, 필연적인 것인지, 원인은 무엇인지 등을 두 개의 큰 범위인 수학적인 것과 역학적인 것으로 분류하고 다시 이 두 범주를 분량과 성질, 관계와 양상으로 나누고 각 부분을 다시 3가지로 세분하여 모두 12가지의 범주를 제시하였다. 이러한 범주 안에서만 인간의 사고 능력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범위를 넘어서는 사물의 속성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인간은 '사물 자체'의 본질은 알 수 없다고 단정하였다. 그러나 인간의 사고 한계가 존재하지만, 12가지의 범주가 작용하여 종합하는 능력을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음을 자랑한다. 이것은 기능과 학문을 익히는 데 있어서 극명하게 작용하는데, 예를 들면, 던지기를 잘하기 위해서 훈련을 하지만 던질 수 있는 능력이 기본적으로 인간에게 주어져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간이 미사일과 우주선을 발명한 것도 던질 수 있는 선천적 능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동물은 돌을 원하는 곳에 정확히 던질 능력이 아예 없기 때문에 던진다는 생각조차 갖지 않는다. 또 어학이나 수학을 열심히 노력하여 통역자나 수학자가 될 수 있는 것도 '피나는 훈련'을 필요로 하지만, 이러한 경험에 앞서,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능력이 선천적으로 인간에 주어져 있다는 것이다. 잠언에서는 이 능력의 일부인 사고력과 분별력을 훈련시킬 필요가 있음을 조언한다. 인간이 어떤 분야에 극도의 훈련과 반복을 통하여 경지에 달했을 때, '신의 경지'라는 말로 찬사를 보낸다. 이것을 우리는 '직관력'이라 말할 수 있다. 보통 직관력이라는 의미는 '일견 느끼는 감각적 판단력'으로 사용되지만 그것의 원래적 의미는 '일견으로 정확히 아는 것'을 의미한다. 보자마자 또는 접하자마자 바로 정확히 아는 것을 직관력이라고 하며, 이것은 소위 '신의 경지'에 달한 것을 의미한다. 오늘 성서 본문에서 언급된, 우리의 사고력과 분별력이 '신의 경지'인 직관력을 갖기 위해서는 사물을 통찰할 때, 무엇보다 신의 속성을 곁들여 관찰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것은 존재, 영원, 무한의 속성이다. 존재를 증강시키는가, 일시적인 이익인가 그리고 무한성(다양성)과 결부시켜 사고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세계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뉴스를 접할 때, 그 사건은 인간의 존재 또는 자연의 존재를 보강하는 쪽으로 진행되는지, 얼마나 장기간 유익을 주는지 그리고 어떤 다양한 변화가 가능한지의 시각으로 고찰한다면 사물을 통찰할 수 있는 사고력과 분별력은 증가하게 될 것이며 '신의 본성'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잠자리에 들 때는 이 시간보다 좀 더 현명한자가 되기를 기도하면서 하느님의 속성으로 사고하고 분별하는 능력이 발전되는 하루가 되기를 스스로 다짐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