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등 납품 기업들 실적 하향세
56%가 전분기 대비 이익 감소
하이소닉·한국토지신탁 등
영업이익률 50%이상 증가
KG모빌리언스 주가 158% 급등
상장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됐다. 3분기 실적보고서 제출 마감시한(분기 말 이후 45일 이내)인 지난 14일 상당수 중소형 기업들이 무더기로 실적 보고서를 제출했다.
주요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하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우울한 성적표가 많다.
다만, 일부 기업은 전년동기는 물론 전분기 대비 50% 이상 실적이 증가한 곳도 있어, 이들 기업의 실적 모멘텀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분기 대비 실적 감소 기업 많아 =15일 헤럴드경제는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12월 결산법인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실적 비교가 가능한 188개 기업의 3분기 실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코스닥 기업의 53.2%(100개)는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86개)하거나 흑자로 전환(14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이 감소(64개)하거나 적자를 기록(24개)한 기업 비중은 46.8%였다. 하지만 전분기와 비교해보면 실적이 개선된 기업보다 나빠진 기업이 더 많았다. 코스닥 기업의 43.6%(82개)만 이익 증가(75개) 또는 흑자 전환(7개)을 실현했을 뿐, 나머지 56.4%(106개)는 이익이 줄거나(82개)나 적자(24개)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대기업의 완성품 생산 및 설비 증가가 위축되면서 이에 부품 등을 납품하는 코스닥 기업의 실적마저 하향세로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50% 이상 성장 기업 모멘텀 주목 =다만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일부 코스닥 기업은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모두 50%를 넘으면서 강한 실적 성장 모멘텀을 보였다. 이 가운데 대규모 유상증자(잘만테크)나 채무보증(대성엘텍) 등 실적 이외의 이슈가 있는 종목을 제외한 하이소닉, 플렉스컴, 옵트론텍, 한국토지신탁, KG모빌리언스, 인프라웨어, 넥스트칩 등 7개 종목이 3분기 실적 모멘텀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할 만한 종목으로 압축된다.
다만, KG모빌리언스의 경우 스마트폰 보급 확산에 따른 전자결제 사업 확대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10월 이후 주가가 158%나 급등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률은 3분기 영업이익의 전분기 대비 증가율 59.8%,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 71.8%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채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휴대폰용 자동초점장치 전문기업인 하이소닉에 대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77.2% 성장한 18억원을 달성했다"며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자동초점장치의 수요가 급증한 반면 해당 산업의 공급 부족 현상은 내후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