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뉴스]
△ 비싼 대치동 아파트 단지 오른쪽에 타워팰리스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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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2천만 원짜리 전세 사는 ‘거지’ 압구정동과 청담동을 제치고 강남속의 강남으로 등극한 ‘대치동’에 거지들이 살고 있다. 아닌 밤중에 웬 홍두깨 같은 소리냐고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이곳에서는 가슴 시린 ‘현실’이다.
우리나라 대표 부자동네로 소문난 대치동에서 ‘거지’를 만난 것은 한달 보름 전. 정부의 교육정책 개선에도 불구하고 식을 줄 모르는 사교육 열풍의 문제를 취재하던 중 전업주부 정모씨와 마주 앉았다. 중학교 2학년과 초등학교 고학년 남매를 둔 마흔 두 살의 그는 자신을 “강남 대치동 거지”라고 소개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 부동산중개업소에 붙어 있는 대치동 아파트 전세와 매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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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거지’라는 말에 먼저 비싼 집값이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대치동의 아파트 값은 삼척동자도 알만큼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싸기로 소문나 있다. 31평형 아파트의 전세가는 2억8천~3억4천만 원. 매매가는 8억5천~9억원을 넘나든다. 45평형은 전세가가 4억2천~5억 5천만 원, 매매가는 13~15억원 선이다.
대치동 전세값은 서울 강북과 수도권 신도시의 같은 평형대 아파트를 살 수도 있는 금액으로, 현재는 2004년 초와 비교할 때 3,4천만 원 정도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말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이 발표된 이후 상대적으로 내신경쟁이 치열한 대치동에 유입되는 인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3년 전 자녀교육을 위해 경기도 일산의 아파트를 팔고 대치동으로 이사 온 정씨는 “명문고, 명문대를 가기 위한 지름길이자 대치동 ‘FM코스’라 불리는
대치초등학교와
대청중학교를 보내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 대치동 FM코스라 불리는 대치초등학교와 대청중학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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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월급 중 70% 사교육비에 쏟아 부어 31평형 아파트에 전세(3억2천만 원)를 사는 정씨의 남편 월급은 350여만 원(건강보험,
국민연금 및 각종 세금을 뗀 이후 금액). 교육열이 남다른 정씨는 두 자녀의 사교육비로 월수입의 70%를 쏟아 붓는다.
강원도 횡성
민족사관고등학교 국제반 입학이 목표인 정씨의 맏이는 영어전문학원 특목고 대비반(50만원)과 주1회 2시간씩 이뤄지는 원어민 영어회화(40만원), 수학학원(38만원)과 소규모 논술그룹과외(20만원), 주말체육(6만원) 등 총 154만원을, 초등학생인 둘째는 영어 개인과외(40만원)와 수학학원(27만원), 논술(20만원)과 주말체육(6만원) 등의 사교육을 받는다.
정씨는 “매월 자녀교육에 250여만 원을 투자하기 때문에 남은 100만원으로 4식구가 한 달 동안 먹고 산다”면서 “저축과 노후준비는 꿈도 꾸지 못 한다”고 털어 놓았다.
△ 한 봉지에 3000원씩 오렌지를 파는 노점상과 과일을 파는 또 다른 노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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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구려 물건을 파는 노점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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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리비로 20만원, 그러니까 한 달에 순수 생활비는 80만원 정도에요. 차량유지비, 휴대전화와 인터넷 사용료 등을 제하면 한마디로 남에게 말하기조차 창피할 정도로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지요. 백화점에 진열된 비싼 옷과 과일은 눈요기일 뿐이죠. 외식과 여행은 희망사항이 된지 오래고 과일은 주로 노점상을 이용해요. 진짜 거지가 들으면 욕할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경제적인 여유 없이 살고 있어요.”
정씨는 “나처럼 사는 사람이 주변에 적지 않다”면서 “대치동 주민의 1/3 정도는 나와 처지가 비슷한 부류이고 여유롭게 사는 계층은 전문직 종사자이거나 부자인 부모를 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자 붙은 전문직 종사자의 경우 사교육비 포함해 월 1천만 원의 생활비를 쓰는 것 같아요. 이들의 씀씀이를 볼 때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린 적도 많아요. 이들과 어울리는게 부담스러워 비슷한 처지의 학부모와 자주 만나는데, 우리들끼리 만나면 자칭 ‘대치동 거지’라고 하소연하기도 해요.”
궁핍하기는 정씨의 남편도 마찬가지다. 대치동에 이사 온 이후 정씨의 남편은 점심시간에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횟수가 늘었고 귀가시간도 빨라졌다. 직장 동료와 고교 및 대학 선후배들과의 만남은 뜸해졌다.
‘맹모삼천지교’를 실천하고 거지생활 자처 “남편이 친구와 선후배, 직장동료와 잘 어울리지 않는 이유는 쓸 수 있는 돈이 없기 때문이에요. 가끔 밥값이나 술값을 계산해야 될 때도 있는데…. 남편이 ‘맨 날 얻어먹고 다니는 것도 눈치 보이고 자존심 상해 결국 집으로 직행 한다’면서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하고 신세한탄을 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참고 견디자’고 설득했지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장 뚜렷이 나타나는 곳이 대치동이라고 주장하는 정씨는 “주차장에 세워진 차를 보면 그 사실을 한 눈에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 천 만원에서 억대의 외제승용차나 국산 고급 승용차가 즐비한 가운데서도 준 중형 낡은 국산 승용차를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 벤츠와 엑센트가 주차 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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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차량이 같은 아파트 주민의 차임을 증명하는 주차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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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아파트 단지 주차장을 둘러보면 외제차와 고급차가 빠져나가고 나처럼 거지생활을 자처한 사람들의 낡은 차는 꿈쩍도 하지 않고 주차돼 있지요. 그것이 이 동네 부자와 거지의 상반된 생활상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도 하고요.”
‘맹모삼천지교’를 실천하고 거지 생활을 자처한 정씨는 삶의 목표를 “행복은 자식의 성적순이다”고 굳게 믿고 있다.
첫댓글 부자도 밥 세끼 묵고요 보통사람도 밥 3끼 묵어요 질과 양의 차이겠지만서도요 기래도 우리 서민들 잘 살고 있어예 행복은 던 많은 행복순위는 결코 아니라예 석류성! 잘 계시지예 전화 고맙심니더 버러장머리 없는 해오름 같으니라꼬 맨날 성만 전번 때리게해서 미안시러버예 기래도 울성은 지맴 아신깨 성만 믿지요ㅎㅎㅎ
억억 소리에 억장이 무너집니다.... 우리같은 서민은 봉지과일을 사먹으도 거지라고 생각해본 적이 한번도 없는데.... 스스로 대치동 거지로 자처하는 그들이, 삶의 목표로 삼았든 자식교육, 그리고 좋은 성적이 훗날 후회없었으면 좋겠네요....
해오름님 푸른숲님 반갑습니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상대적인 빈곤감을 느끼면서 살까요 돈 땡전 고리없는 나도 잘 살고 있는데 성적이 그렇게 꼭 행복을 갔다주는 것은 아닌데 고학력 이혼률이 더높아요 불행이지요 대치동 사람들 다른곳으로 이사해서 편하게 사세요
아마 정씨라는사람은 그곳을 벗어나면 불안해서 제명에 몬살지요 그런 사고를 가진 사람은 그 생각대로 그렇게 살아야합니다 본인이 스스로 깨달을때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