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그 할아버지가 꼭 깨어나셔서 바로 회복되셨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평소 한가하던 목욕탕이 토요일 오후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한10명은 돼보였습니다
차례를 기다려 이발을 마치고 목욕탕 입구 근처의 샤워기에서 머리를 막 감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목욕탕 주인이 안으로 들어오면서 갑자기 탕안이 시끌시끌해지는 것이었습니다
말소리들이 웅웅 울리는 속에 귀를 쫑긋 세우고 들어봤더니,,
할아버지 한 분이 술을 드시고 냉탕 안에 한참 들어가 있다가 탕밖으로 나오자마자
쓰러지셨다는 겁니다
119를 불러라,, 가슴을 주물러 봐라,,,
119 불렀는데 왜 이렇게 안오냐...
다시 한번 더 해봐라...
할아버지 주위에 사람들이 빙 둘러 야단이 났지요
그러길 10분쯤 흘렀을까요?
갑자기 탈의실 쪽에서 웅성웅성거리더니
목욕탕 문이 벌컥 열리면서 119 구급대가 뛰어들어오는 겁니다
아,,,
근데요,,,,
앞에서 달려오는 사람이 여자 대원이지 뭡니까..ㅡ.ㅡ
순간,,
할아버지 주위에 둘러있던 남자들이 사방으로 냅다 튀는 것이었습니다
마치,,바퀴벌레들이 주방불 켜지자 사방으로 잽싸게 흩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얼른 수건을 챙겨서 중요한 곳을 가리고,,
또 어떤 사람은 샤워대를 방호벽으로 삼아 은폐, 엄폐를 하고...
동작이 느려 미처 도망가지 못한 아저씨는 할아버지 바로 옆의 탕 속으로
깨구락지처럼 퐁당 뛰어들었습니다
우리의 용감무쌍한 119 아가씨..
할아버지 상태를 긴급히 살피더니 들것에 옮기기 위해 주위 사람들을 불렀습니다
근데,,아가씨 앞으로 홀딱 벗고 누가 나가겠습니까?
다들 숨어서 미적거리기만 하고 있었지요..
그러자 아가씨가 막 소리를 지르더군요
"얼른 와서 여기좀 들어주세욧!!!!!!"
감히 거부할 수 없는 위엄 가득한 목소리에 우리의 불쌍한 깨구락지 아저씨..
바로 옆 탕속에 들어가 목만 삐죽이 내밀고 바라보던 그 깨구락지 아저씨가
마치 소 도살장 끌려가는 자세로 탕 밖으로 나왔습니다..ㅜ.ㅜ
그렇게 한동안 소동을 일으키고서 할아버지는 119 차에 실려서 가셨습니다
곰곰 생각해보니,,
인명을 살리기위해 부끄러움도 무릅쓰고 남탕에까지 달려온 그 119 아가씨가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하긴,, 저도,,
만약 여탕에서 그런 사고가 생겼다면 가겠다는 다른 대원 뜯어말리고
제가 먼저 얼른 달려 갔을겁니다.
암튼,,
그때 그자리에 계셨던 119 대원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 수고하셨구요
할아버지 꼭 회복되셨기를 다시 한번 바랍니다
근데,,,저는 그때 어디 있었냐구요?
그건 묻지마세요..ㅠ.ㅠ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왜 하필이면 목욕탕에서...ㅠ.ㅠ
바지랑대
추천 0
조회 309
05.12.31 22:01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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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그 할아버지가 무사하길 빕니다~헌데 그 아가씨가 구급대원인데 남자들이 신체에 눈이나 가겠습니까? 공연히들 쫄아가지고 그러시네~그 아가씬 절대로 남성들 나체엔 관심조차 없고 그 할아버지를 병원으로 속히 모셔야 하는 자신의 일에 충실한 임무만 수행하고 있는데 ㅉㅉ~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용감무상한 그 소방대원 아가씨에게 진정한 박수를 보내 드리고 싶네요,,짝ㅉㅉㅉㅉ *^^*
ㅎㅎㅎㅎㅎㅎㅎ 저 먼저 웃고 말았어요 호호 (죄송)~~ 하지만 잠간의 부끄러움이 위급하신 할아버지보다 나중이지요 .... 할아버니 쾌유를 빕니다 !!
ㅋㅋㅋㅋㅋㅋ아마 그순간 아가씨는 절대 암것두 눈에 안들어 왔지만 후에 정신차리고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다들 떠오를 거인디 인자 ㅎㅎ우짤 라요 ㅎㅎㅎ 긴박한 순간을 보는듯 긴장감마저 도는군요 ㅎㅎ감사합니다
ㅎㅎㅎㅎ 아마도 탕속에 그 깨락지 아자씨가 님 아닐까~~~~하는~~~~아마도 그럴거 가튼디요~~~ㅎㅎㅎㅎ 본인은 생사가 달렸는디 나는 내몸뚱이가 그려두 노출 될까봐서리~~~~고기이 인간의 진실된 생각이여라~~~얼굴을 알아야 상상 이라도 해보제~~~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진실은 때와 장소 시대에 따라 변할 수도 있고 바뀔 수도 있지만.......생명의 존엄성이라는 진리는 불변이지요....^ ^
근데요 여자분들 참 대단해요, 남자대원은 여탕에 못갔을 겁니다. 남자화장실에 여자분들 잘와요,남자분들은 잘 못가요.........
허~~~고것참~~~~아직도 한글을 못깨우쳤나~~아님 외국생활을 오래하신 분이거나~~~~ㅎㅎㅎㅎ나원참~~~
진짜 입니까요 ㅋㅋㅋㅋㅋ
후네스님, 가을연가님, 순오기님, 아미새님, 첨밀밀님, 미인님, 러브핑퐁님, 바다로님..모두 반갑습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첨밀밀님,, 깨구락지가 누굴까?...하는 그런 쓸데없는 거 알려고 하지 마시라니까요ㅎㅎ....그리고,,바다로님,, 픽션아니고 논픽션 맞습니다 ㅎㅎ
ㅋㅋㅋ 강한 부정은 강한긍정 ?찐짜루 그 깨구락지가 혹 님이 이닐까 하는 강한 의구심이 생네여 ㅎㅎ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ㅎㅎㅎㅎㅎㅎ...저도 가을연가님께 한표 드립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ㅎ 긍께로 부정은 곧 강한 긍정이다 ~~~~이말씀 이여라~~~~
ㅎㅎ달린값을 뭇허는 동네 분들이시구먼유 사람살리는디 달리구 안달리구가 뭐가 문제래유 사람부터 살리구 봐야쥬 ㅎㅎ어째든 그 할아버지는 무사헐것 같으네유 그 119아가씨 때문에유 올해는 좋은 병술녕 되것유 그 119아가씨땜시유 ㅎㅎ화이팅 119아가쌔 대원님 존디루 시집가유
허걱~~~아가씬지 아줌씬지 아무도 몰러유~~~~ㅎㅎㅎㅎㅎㅎㅎㅎㅎ
첨밀밀님 그렇게 무안주시면 어떻게 해요. 진짜 한글 못깨우친 사람이었다면, 많이 속상했을 거예요.하여튼 제마음은/ 지적해주셔서 고맙게 생각합니다.다음에또 틀리면 지적해 주세요.
119도 그렇지 남탕에 남자대원을 들여보내지 하필 여자대원을 보내 이렇게 황당한 일을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ㅎㅎ무안하긴 했겠지만 그래도 인명을 구할수있었기에 감래해야했던 상황이었던것 같습니다..ㅎㅎ재밌게 보고갑니다..새해복많이 받으세요..~^^~
우슬초님, 김유성님, 보통사람님...모두 처음 뵙고 다녀가심에 감사드립니다..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늘 좋은 일만 생기는 한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그리고,, 러브핑퐁님 첨밀밀님..두 분 싸우지 마세요 ㅎㅎㅎ
싸우기는요, 머문자리에오면,많은 관심때문에 너무 좋아요, 나름대로 글 열심히 썼는데, 댓글하나 안올라오면,확 지워버리고 싶잫아요, 그래서 첨밀밀님도 고맙고, 바지랑대님도 고맙고, 회원님들 모두 고마워요.행복하세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먼저 웃음이....한사람이 죽어 가는데 ....벌거숭이가 문제가 될수도...
어디는 뭐 어디있었겠어요..ㅎㅎㅎ..허연 궁디 내밀고 구급대원 도와주러 갔겠지요...ㅎㅎㅎ궁디보인다..ㅎㅎ
에구..형이님은...뭔 좋은 게시물이라고 스크랩까지?ㅎㅎ..암튼,,반갑습니다^^..//아름다운꽃님 웃음으로 시작해서 웃음으로 마감하는 금년 한해가 되세요~^^//어라?? 잠자리님..언제 내 허연 궁디를 보셨대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