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굳이 여름휴가를 여름에 쓸 필요 없이 연중으로 쓰는 것 같다.
예전 칠, 팔월 달 휴가를 갈 적에는 주로 속초에 갔었다. 속초하면 거의
삼년을 경비정을 타고 어로한계선을 지키던 곳이다.
군대생활이 얼마나 지루했겠냐마는 광어, 오징어, 꽁치, 명태, 새우 등
양식이 없었을 즈음 자연산만 먹던 기억으로 충분히 보상이 될 듯하다.
하도 많아서 횟감으로도 다 못 먹고 말리기도 했고 소위 독도새우라고
불리 우는 귀한 새우도 가끔 먹었다.
며칠 전 오이도에서 버스를 타고 영흥도에 갔다. 그 섬은 꽤 넓게 보이는
것에 반해 바로 옆 선재도는 손에 잡힐 듯 보인다. 바닷가에 있는 수산시
장에 가보니 광어 등 횟감이 보통 1kg에 5만원이란다. 물론 쓰끼다시도
다 주는 식당이니 그럴 것이다. 몇 년 전 오이도 방파제에서 다라를 놓고
팔던 광어가 2만 원이었는데 언제 이렇게 올랐는지 아연실색을 했다.
내친 김에 소래포구를 가서 둘러보니 거기도 웬만하면 3만원내지 5만원이란다.
하긴 관광지에서 분위기와 눈으로 먹으니 지갑을 안 열수가 있겠는가?
또 그래야 여행 온 기분도 간직할 수 있으니 상술만을 탓하기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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