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마음"은 자식의 양육을 위하여 희생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잘 묘사한 아름다운 시에
감미로운 멜로디가 어울려 어린이로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누구에게나 애창되는 곡입니다.
특히, 5월 8일 어버이날에는 기념식장은 물론, 모든 가정에서 널리 불리고 있습니다.
양주동작시에 이흥렬이 작곡한 이 곡이 언제 어떻게 지어졌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이흥렬이 작곡 생활중에 주로 가곡을 많이 작곡하였던 1940년경으로 추측됩니다.
어머니의 마음
양주동작시 이흥렬작곡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 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요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어려선 안고 업고 얼려 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 사 그릇될 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엔 주름이 가득
땅 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니의 정성은 지극하여라
사람의 마음속엔 온 가지 소원
어머님의 마음속엔 오직 한 가지
아낌없이 일생을 자식 위하여
살과 뼈를 깎아서 바치는 마음
인간의 그 무엇이 거룩 하리요
어머님의 사랑은 그지없어라.
4분의 3박자로 된 이 곡의 가사는 3절까지 있으며 전편이 잔잔하고 평범하게 흐르다가
마지막 8소절 중 앞부분 네마디의 멜로디는 강력하게 말하는 호소력을 가져,
부르는 사람과 듣는 이의 마음을 뜨겁게 감동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노래가 만들어진 건 일제강점기 때인 1930년대입니다.
양주동이 자신을 지극정성 키워주시다 세상을 일찍 떠난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과
사무치는 그리움을 담아 지은 시가 노랫말이 되었습니다.
그는 일제당국으로부터 가정가요(家庭歌謠)에 맞는 작사를 의뢰받아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에 나오는 부모님으로부터 입은
10가지 은혜를 게송(偈頌)으로 노래한 대목을 참조하고 그 뜻을 시에 담았습니다.
가정가요는 1939년 경성방송국(지금의 KBS)이 대중에게
노래를 지도하기 위해 펴낸 것입니다.
제1집에 ‘어머니 마음’, ‘즐거운 우리 집’ 등 20여 곡이 실렸습니다.
양주동이 시를 쓸 때 참조했다는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은
1432년 조선 태종의 후궁인 명빈 김씨의 발원으로 간행된 불경(목판본)입니다.
이흥렬은 함경남도 원산 출신으로 일본 동양음악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다
졸업한 뒤 1931년 귀국하여 원산에 있는 모교인 광명보통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산술시간의 노래', '창가시간의 노래', '점심시간의 노래' 등을 작곡하여 아동들로 하여금
즐거운 생활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1933년경 상경하여 경성보육학교에서 홍난파와 함께 교편을 잡고 있으면서
동요작곡에 힘썼습니다. 이 시절에 이은상(李殷相)의 춘하추동의 자연을 그려낸 동요극
'꽃동산'중 20여곡을 작곡하였고, 1937년에 '꽃동산'으로 출간하였습니다.
그 뒤 서라벌예술대학 교수, 고려대학교 강사, 숙명여자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봉직하며 대학장까지 역임하였으며, 예술원 회원이 되고, 한국작곡가협회 회장,
한국음악협회 고문 등의 중직을 역임하였습니다.
1934년 '이흥렬작곡집'을 출간하였고, 그 뒤 많은 가곡을 작곡하였는데,
그 중에는 유명한 작품이 많습니다. "봄이오면", "바위고개", "자장가" 등이 그 대표적입니다.
예술가곡,국민가요,동요 등 그가 작곡한 곡이 400여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