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저도 성경책을 가방에 넣고 다니지만 예전에 저는 교회에 갈 때
성경책을 꼭 손에 쥐고 다녔습니다.
요즘은 성경이 성경인지 그냥 책인지 구분이 안가게 디자인 되어져서 나온 것이
많지만 예전엔 성경이 검은색 표지에 책 낱장은 빨간색으로 되어 있어 누가봐도
성경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그때 그 책을 끼고 교회를 가는 것이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교회 다니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른 이에게 알리는 것이 뭔가 마음 뿌듯하고 그랬습니다.
그냥 그랬습니다.
돌아보면 그렇게 의미를 둘 일도 아니지만 예전에 저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요즘 제가 한국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성도들을 보면 교회에 올 때 성경책을
가지고 오지 않는 이들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가방에 성경을 숨겨놓고 예배 시간에 꺼내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예배를 드리고 있는 시간에도 앉은 자리 앞에 성경책이 놓여있지 않는 사람들이
정말로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도 그럴것이...
예배 시간에 전혀 자신의 개인 성경책이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냥 앞만 바라보고 있으면 성경본문이 다 나옵니다.
어떤 경우에는 성경책을 가지고 간 이들이 성경을 찾을려고 해도 시간도 주지 않습니다.
때론 시간을 준다고 해도 다 찾았으면 이제 앞을 바라보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앞에서 스크린으로 비춰지는 그걸 함께 읽거나 바라보게 합니다.
왜 이러는걸까요?
예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누구를 위한 것인가요?
언젠가 한번은 어느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그날 성경본문과 다른 본문이
스크린에 뜬 적이 있었습니다. 방송사고였지요...
그런데, 그걸 모르는 목사님도 함께 그냥 그 잘못된 본문을 같이 읽다가 자신이 준비한
설교내용의 본문이 아님을 알고 급히 성경책을 다시 찾더군요.
하지만, 이미 성경책이 없는 성도들은 그냥 가만히 앉아 있더군요.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그 날 좀 많이 마음이 안좋았습니다.
어쩔 수 없는 방송사고였다 하더라도 우리가 예배 드리는데 이건 정말이지
아니지 않나 싶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성경읽는 것을 즐겨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집에서는 성경이 그냥 먼지가 쌓인 채로 놓여있는 경우도 있을겁니다.
그렇게 성경을 멀리해도 그나마 교회에서 예배 드릴 때 만큼은
성경을 손에 쥐어보고 펼쳐봅니다.
그런데 이제는 교회에서도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가만히 있기만 하면 다 보여주고 다 찾아주기에...
예배는 수동적으로 드리는 것이 아니라 예배 시간에 모인 성도들이 함께 적극적으로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해 그렇게 드려야 하는 겁니다.
저는 성도들이 이렇게 되도록 목사들이 예배 진행을 이리 하는 것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서 성도들이 무슨 문제가 있을까요?
새롭게 교회에 온 이들이 성경책 찾는 것이 어려워서 스크린으로 성경과 찬송가를
띄워서 보여준다고 하는데 그 새롭게 온 이들이 과연 몇명이나 된다고 그런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예배를 드리는 존재가 아닙니다.
예배는 하나님을 아는 하나님의 백성만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들은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를 어떻게 드리는지 구경을 하는 이들입니다.
우리가 예배 드릴 때 성경을 찾고 찬송가를 찾아 부르는 것을 보여주는 모습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이미 신자된 이들이 함께 앉아서 그들도 성경을 찾고 찬송가를
찾는 것을 도와주면 되는 것입니다.
이제는 설교 말씀을 들으면서 성경을 찾는 모습도 보기 어렵습니다.
목사들은 성도들이 성경을 더더욱 멀리하고 성경구절이 어디 있는지를 더더욱 찾지못하도록
그렇게 훈련시키는 것 같습니다.
제 아들 찬영이는 어릴 때 학교에서 아이들과 성경구절 빨리 찾기 게임도 했다고 합니다.
예전엔 성경목록을 노래로 만든 것을 부르기도 할 만큼 그렇게 성경을 찾고 읽는 것이
중요하게 느껴졌던 때도 있었습니다.
교회에 예배 드리러 갈 때 성경책과 찬송가책은 없어도 핸드폰은 죽어라고 열심히
들고들 갑니다. 도대체 예배 드리는 그 길지 않는 시간 동안에 핸드폰을 사용해야 할
대단한 일들이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때론 성경책 대신에 핸드폰을 열고 성경 구절을 찾습니다.
책으로 보든 핸드폰으로 보든 무슨 상관이 있냐고 반문하는 이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글쎄요... 내용이 같으면 형식 따위는 아무 상관도 없는 것일까요??
제가 나이가 들어가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예전에 예배 드리던 모습들이 그립습니다.
말씀을 듣기 전에 성경책을 함께 찾던 모습...
목사님이 설교를 하시면서 종종 성경구절을 말씀하시면 함께 찾고
옆에서 잘 찾지 못하시는 분이 있으면 찾아주고 같이 봉독하던 모습들...
저는 그렇게 함께 적극적으로 정성으로 예배 드리던 그 시절이 많이 그립습니다.
첫댓글 맞아요! 예배의 첨부터 끝까지 스크린으로 띄워 드리는 예배 저도 맘이 안좋습니다. 펼쳐보지도 않고 들고 왔다갔다 이렇게 편하게 천국도 갈 수있을까요?
목사님 얼굴이 다 보이는 작은 공간에서도 예배시 스크린으로 목사님의 얼굴을
보여주는 것... 왜 그러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예배 시간에 성경을 한번도 펼쳐 보지 않게 예배를 진행하면서 그게 뭔가
문제가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 목회자들이 저는 이상하게 느껴질 뿐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앞만 쳐다보고 있으면 되는 이런 수동적인 방식의 예배가
함께 예배를 드리는 자세로서 바람직한 것인지...
예배 시간 설교 본문을 찾고 또 말씀을 들으면서 관련 성경구절들을 함께 찾고
그게 저는 정말 좋은것 같은데 왜 목사들은 우리 성도들을 허수아비 마냥
가만히 앉아 있게하고 떠먹여주는 밥만 조용히 받아 먹으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언젠가는 구약과 신약 구분도 못하는 교인들이 생기지 않을까 싶고
성경 어디를 찾으라고 하면 그것 찾지 못하는 성도들도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성경책을 더이상 사지 않는 이들도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