奉送秋部全參議朝京賀至(봉송추부전참의조경하지)
李敏求(이민구)
乘槎使者問河源(승차사자문하원)
遠道衰年不可論(원도쇠년불가론)
家隔洛東淹歲月(가격낙동엄세월)
身遊冀北共乾坤(신유기북공건곤)
懸知帝略恢沙磧(현지제략회사적)
豈有胡塵近塞門(기유호진근새문)
專對歸朝應計日(전대귀조응계일)
雲濤極望也銷魂(운도극망야소혼)
幽都北極會冠簪(유도북극회관잠)
恒衛秋雲碣石陰(항위추운갈석음)
海內風塵遊子色(해내풍진유자색)
天涯尊酒暮年心(천애존주모년심)
波濤送客帆檣遠(파도송객범장원)
霜雪欺人鬢髮深(상설기인빈발심)
聞道燕臺稱俠窟(문도연대칭협굴)
悲歌不似越中吟(비가부사월중음)
형조 전참의가 북경에 하지사(賀至使)로 감에 봉송하며
글쓴이/ 이민구
배를 타고 사신으로 가는 이가 물의 근원에게 질문했더니,
먼 길 가는데 기력이 점점 쇠하는 나이 때는 논의가 불가하다네.
낙동강 넘어 집인데 세월만 흘러갔고,
몸소 명마의 산지 기북에 가서 새로운 하늘과 땅을 함께 체험하시길 바라네.
황제가 사막을 넓히는 책략을 미리 짐작하였으면
어찌 국경의 성문 가까이 오랑캐(胡人) 군사들의 흙먼지가 있으리오.
적절히 응답하고 조정으로 복귀할 날을 기대하시고
멀리 수평선 넘어 파도를 한없이 바라보다가 잠시 넋을 잃도다.
멀고 먼 도읍지에는 중국 사람들이 모여있는데
가을 하늘 아래 강물(恒衛)이 있고 갈석산의 그림자가 비치네.
바닷속 풍진은 나그네 얼굴빛과 같으니
아득히 떨어진 타향에서 술잔을 드니 늙어감을 더 느끼네.
파도가 나그네(使臣)를 실은 돛단배를 멀리 보냈으니
서리와 눈(雪)이 귀밑머리가 깊다고 업신여기네.
북경의 연대는 쓸쓸한 거처라는 소문을 들었더니
슬픈 노래는 가는 도중에서 읊조리는 것 같지 않네.
● 전씨종사연구실 전과웅 번역내용(2022년) 인용.
【주】
1. 하원(河源) : 하천(河川)의 수원(水源).
2. 쇠년(衰年) : 늙어서 기력(氣力)이 점점 쇠(衰)하여 가는 나이.
3. 기북(冀北) : 기주의 북쪽. 말의 산지(産地)임.
4. 현지(懸知) : 미리 짐작함. 멀리서 앎.
5. 호진(胡塵) :
1) 북방(北方)의 사막(沙漠ㆍ砂漠)에서 일어나는 황진(黃塵).
2) 호인(胡人)의 병마(兵馬)에 의(依)하여 일어나는 사진(砂塵).
6. 새문(塞門) : 국경의 성문•관문.
7. 전대(專對) : 독단으로 자유로이 응답(應答)함.
8. 운도(雲濤) :
1) 구름과 파도(波濤).
2) 물결치듯이 사납게 일어나는 구름.
3) 멀리 수평선에 보이는 파도(波濤).
9. 소혼(銷魂) : 1) 혼을 뺏기다 2) 넋이 나가다 3) 넋을 잃다 4) 정신이 빠지다
10. 유도(幽都) : 저승. 사람이 죽은 뒤에 그 혼이 가서 산다고 하는 세상(世上).
11. 항위(恒衛) : 두 물(恒水와 衛水)의 이름이다.
12. 갈석(碣石) : 산 이름. 북쪽 열하성 도원현(熱河省 渡源縣)에 있어 남쪽의 소상(瀟湘)과 대 비하여 남북으로 떨어져 있음에 비유함.
13. 유자(遊子) : 1) 나그네. 2) 일정(一定)한 직업(職業)이 없이 놀고 지내는 사람.
14. 천애(天涯) : 1) 하늘 끝. 먼 변방(邊方). 2) 아득히 떨어진 타향(他鄕).
3) 이승에 살아 있는 핏줄이나 부모(父母)가 없음을 이르는 말.
15. 모년(暮年) : 늘그막.
16. 범장(帆檣) : 돛대.
17. 연대(燕臺) : 중국 베이징 부근에 있던 높은 대(臺). 전국 시대에 연나라의 소왕이 구축하 여 그 건물 안에 천금(千金)을 두고 천하의 현자(賢者)를 불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