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24코스
(경북 울진, 2021. 11. 07)
해파랑길 24코스는 원래 울진 후포항에서 출발하여 등기산, 울진황금대게공원, 직산항, 월송정, 구산항, 봉산리를 거쳐 울진군 기성면의 기성버스정류장까지 약 18.2km를 6시간 동안 걷는 코스다. 그러나 지난 23코스 걷기 때 이미 후포항에서 등기산을 지나 황금대게공원 앞 약 500m 지점의 거일2리까지는 이미 걸었기에 오늘은 당시 참여하지 않은 몇몇 회원들만 후포항에서 부터 시작하고 나머지 회원들은 거일2리 표시석이 있는 곳에서 부터 시작했다. 거리는 약 15km고 시간은 5시간 30분이 주어졌다.
24코스에서 가장 볼거리가 많은 곳은 등기산이지만 이미 23코스 후기를 올릴 때 글과 사진을 모두 올렸기 때문에 여기서는 생략하고, 오늘 출발지인 거일2리 부터 글과 사진을 시작한다
11시경 거일2리 표시석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날씨는 17~18도로 걷기 좋은 화창한 가을날씨다. 해파랑길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넓은 시야와 푸른하늘, 푸른바다, 철썩! 철썩! 소리내며 부서지는 파도의 생동감이다. 이곳 거일리는 해변에 콘크리트벽을 쌓아 바다를 막고 도로를 내었기에 자연경관은 크게 볼 것이 없지만 앞서 말한 이런 이유들 때문에 도착하자 마자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느끼게 된다
조금만 더 걸으면 황금대게공원이다. 황금대게공원은 바닷가 빈터에 대게를 주제로 한 조형물 몇 개를 설치해 둔 작은 휴식공간이다. 황금이란 말이 붙었다고 해서 진짜 황금대게를 기대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좀더 진한 황금색을 칠해두었으면 기분이 훨씬 더 엎(up) 되었을텐데 그점이 아쉽다.
해안길을 따라 직산항을 지난 후 조금 더 가면 잠시 해변을 벗어나 소나무가 우거진 길로 들어가고, 이어서 월송정이 나온다. 월송정은 관동팔경의 하나로 소나무숲 속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경관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신선이 만 그루의 소나무가 있는 이곳에 왔다가 이 정자를 모르고 지나쳤다고 하여 "넘을 월(越)" 자를 써 월송정(越松亭)으로 부른다고 한다
조금 더 걸어가면 구산해수욕장이 나온다. 구산해수욕장에는 아직도 수많은 캠핑카와 텐트가 들어차 있어 옛날에 비해 훨씬 살기 좋아진 우리나라에서도 철 지난 줄 모르고 이곳 저곳 떠돌며 관습과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찾아 헤매는 보헤미안족(올바른 표현은 캠핑매니아라 해야 할 것이다)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구산해수욕장에서 구산항으로 가는 도로변에는 구산해안소공원탑과 울릉도, 독도를 순찰하던 수토사(搜討使)에 관한 역사와 독도 조형물을 볼 수 있다. 수토는 수색하여 토벌한다는 뜻이다
구산항 조금 위에 있는 죽변은 울릉도까지 130.3km, 독도까지는 216.8km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육지다. 구산항에는 수토사가 울릉도로 떠나기 전에 순풍을 기다리며 잠시 머물던 대풍헌(待風軒)이라는 건물이 있는데 아쉽게도 사진을 찍어 오지 못했다.
그 외에도 봉산리로 들어서면 고려말 충신 백암 김제(白巖 金濟)의 충절시가 적힌 시비(詩碑)가 있고, 바다 경치를 보면서 조금 더 걷다 보면 어느듯 해안길은 끝나고 약간의 경사진 도로를 오르내리다 보면 종착지인 기성버스정류장에 도착하게 된다
천천히 걸어도 시간은 충분하고 종착지 주변에는 소소한 음식점도 몇 곳 있어 트레킹 마감후 허기를 채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 끝 -
첫댓글 역시나 표현을 잘 하십니다.
어제의 그 시간들이 추억소환되고 있습니다. ㅎ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어제 수고 많았습니다
다음 코스에서 또 보도록 하지요
와우~~ 바다색 이쁘네요.
달려가고프네요.
구산항에서 울릉도 독도가 가장 가깝다. 첨 알았네요.
수토사.. ㅎㅎ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