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상최대 대중적자-대미 흑자 기록…'디커플링 지속될 전망' / 6/20(목) / 한겨레 신문
◇ 2023년 지역별 국제수지 통계
한국은 지난해 중국과의 거래에서 사상 최대의 적자를, 미국과의 거래에서는 최대의 흑자를 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3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 대한 경상흑자는 912억 5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222억 8천만 달러 늘었다. 1998년 지역별 경상수지 집계 이후 최대 규모의 흑자다. 승용차 기계 정밀기기 등의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 흑자(821억 6천만 달러)가 크게 늘었다.
한편 지난해 중국에 대한 경상수지는 309억 8천만 달러 적자로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중 경상수지는 2022년 21년 만에 적자(84억 5천만 달러)로 돌아섰지만 지난해에는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반도체 수출 부진 등으로 상품수지가 최대 적자(335억 달러)를 냈다.
문혜정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2020년 대미 흑자가 중국을 추월한 이후 대중 경상수지와 대미 경상수지의 디커플링(분리) 흐름이 본격화됐다며 당분간은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개선세가 이어져 이 같은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해 일본 중동과의 거래에서는 적자를, 유럽연합(EU) 동남아 지역과의 거래에서는 흑자를 냈다.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345억4천만달러로 전년(658억 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대미 투자(298억 1천만 달러)가 사상 최대 수준을 나타냈지만 미국을 제외한 다른 모든 지역에서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