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전거 라이딩에서 자주 마주치면서 알게된 지인이 있다.
10여년전 아내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혼자살면서
출가한 딸이 지극한 효심으로 아내의 빈자리를 채워준다고
가끔씩 넌즈시 자랑을 한다.
딸이 취미생활 하라며 장만해준 전자건반 악기도 건반숫자가 최고 단계인
새것으로 바꿨다며 나에게 주고, 텃밭 뚱단지도 해마다 캐가라고 연락이 온다.
고마워서 밥한번 사려고 해도 손사래 치고 어쩌다가 식당을 가도
나모르게 선계산을 하니까 마음이 가끔씩 부담스럽다.
슬은 끈어도 금연은 어렵다는애연가라 전매청에서 팔면서 건강에 해릅다는
담배를 선물하면 한달 양식이라며 좋아해서 나는 고급, 저급 담배도 몰라서
그친구 피우는 담배를 눈여겨 보아 두었다가 두어번 사주었다.
꽃샘 추위에 바람도 차가운데 옥상의 달래는 푸르름을 더해간다.
너무 밀식되어 두어줌 뽑아서 가지고 갔다.
달래간장과 달래된장으로 봄내움 느껴 보라고 나눠주려고 간다.
지나는 도로변의 삼수유가 만개하였다.
달래 한줌에 고맙다며 화분에 밑거름용 가축분 퇴비 두포 가저가라고 내준다.
20kg 두포면 40kg인데 자전거로 과적이고 한포만 달라고 했다.
한포를 들어보니 포대의 가스배출구멍으로 물이 들어가서 무게가
30kg은 족히 되겠다.
항상 되로 주고 말로 받는 느낌이다.
바람은 차가워요 강변에 쑥을 뜯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오던길을 멈주고 나도 갑진년 햇쑥을 한줌 채취했다.
갑진 햇쑥국 맛을 상상하면서....
마른 잔듸 이불덮고 자란 쑥을 가위로 싹뚝......
옥상화분의 달래 한줌 더뽑아서
송송썰어서
종재기에 다시마간장과 믹싱하여
들기름 한방울 첨가하면 봄맛 향기가 솔솔난다.
2024년 03월 10일(일)
내 맘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