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 돈을 많이 쓴다는 것을 비꼬아서 경기장에 내걸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요. 이번에 경남의 까보레선수를 300만달러라는 K리그 용병 최고몸값으로 데려오려고하면서 다시 한번 돈으로 축구한다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것 같더군요.
첼시 - 수원
흔히들 수원을 레알에 비유하지만 저는 첼시와 비슷하다고 생각되는데요. 둘 다 풍부한 자금력으로 우수선수들을 보유하였다는 점이(그래서 레알과도 비교되지만) 그리고 첼시는 EPL은 물론 유럽무대에서 신흥강호로서의 면모를 그리고 수원은 11년이라는 짧은 역사에 비해 리그4회우승이라는 업적과 함께 매시즌 우승권의 강팀으로서 자리잡은 점이 두 팀을 흡사하다고 생각하게 합니다. (레알보다 첼시를 택하는 결정적인건 스폰서-유니폼때문이지만...모 개인적인 생각인지라 ;;)
어쨌든 두 팀이 흡사한만큼 리그에서 받는 비난도 비슷합니다. 바로 앞에서 언급했듯이 돈으로 축구한다는 소리죠.
우리 옛말에(?) ‘땅파서 돈나오니?’ 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이 무색할 만큼 땅파서 돈퍼내는 첼시구단주께서는 그 막대한 자금력으로 자기가 원하는 선수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제시하더라도 (딩요 얼마준다고 했더라..) 데려오려는 의지를 보이시는데 이에 선수들 몸값은 점점 높아져가 중소구단들은 죽을 소리가 안나올 수 없죠. 특히 셰바나 발락의 버로우와 SWP의 벤치달구기는 쓸데없이 선수를 사모은다는 비판거리를 제공하게 됩니다.
수원은 유망주를 데려가 스타의 그늘아래 썩힌다는 비판을 받는데요. 올시즌 수원에서 활약이 미미했던 정윤성선수가 경남 이적 후 펄펄 날아댕기면서 다시한번 축구팬들과 타팀들의 눈총을 받게 되죠.
그러나 이러한 비판을 한방에 잠재울만한 방패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성적입니다. 첼시와 수원 모두 이런 비판에서 당당할 수 있는 것이 그만큼의 성적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죠. 두 팀 모두 리그 상위권을 점찍어놓고 레이스를 달리면서 우승을 바라보는 팀들이라 이러한 행동들은 과감한 투자로 되어 집니다. 팬들마다 보는 눈은 다르겠지만 모두가 공통적으로 원하는 것은 자기 팀의 승리고 더 나아가 우승이기 때문이죠.
또한 이러한 투자들은 리그자체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많은 돈이 들더라도 훌륭한 플레이어들이 모이면 그에 따라 팬들도 모이고 이에 리그도 활성화되는 선순환적인 모습을 EPL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수원이 까보레를 27억에 데려오면 그 돈만으로도 용병1+괜찮은 국내선수1~2는 보강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꼭 선수가 아니더라도 구단 재정이 좋아지고 이런 식이 잘되서 새싹시민구단이 자생력을 갖추면 프로축구에 대한 사회적 투자역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스타 - 유망주
스타는 이미 능력이 검증되어져 있는 선수입니다. 때문에 적응력에 문제가 있지않으면 우리팀에 에이스로서 많은 역할을 해줍니다. 또한 팬들에게도 즐거움을 더 줄 수 있기에 팬들을 구장으로 끌어오는데 혁혁한 공로를 해줍니다. 쌩뚱맞게 농구의 예를 들겠지만 이상민영입에 따른 삼성의 팬 급증만큼 스타의 능력을 보여주는 예가 없겠죠. 우리 FM에서도 Iversen과 Johnson이 타겟으로 쩔어주지만 이왕 올수 있다면 클로제가 오는게 좋죠. 유니폼 대박도 나고... 다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이래서 많은 돈을 들여 스타영입에 열을 내는 것이죠.
아니 그럼 많은 돈을 들이는게 무슨 문제냐? 하시는 분도 있을지 모르지만 ‘유망주’는 키우지 않는 다는 비판을 벗어나긴 어렵습니다. 각 포지션이 스타로 덮힌 팀에서는 유망주는 마땅히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워서 능력을 썩히기가 십상입니다. 바르셀로나의 이니에스타 딜레마는 감독입장에서는 행복할지 모르나 선수입장에서는 그리 좋지 않죠. 그리고 스타만큼 팬들이 원하는건 자기팀 유스출신의 레젼드 탄생이기에 또 그래서 자기팀에서 쑥쑥 성장한 선수를 딴 팀에서 거액으로 빼가면 팬들은 선수한테마저 배신감을 느끼니까요. 가장 결정적으로는 유망주가 많이 그리고 끊임없이 발굴되야만 리그의 수준, 국대의 수준이 좋아지고 발전하기 때문이겠죠. 차범근감독님께서 ‘프로팀은 선수를 성장시키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럼 어서 커?? (벤치는 어빌이 잘 안큰다고 ㅡㅡa )
과감한투자 - 유망주발굴
이 두 가지를 적절히 다 잘 해내면 뭐가 문제가 되겠냐만은 이것이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닌것은 다들 감독직을 역임해본 경험자들이라(?) 아시겠지요. 실축처럼 스카우터나 카페에서의 유망주에 대한 정보를 받지 않고 플레이를 한다면 유스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또 우리팀의 재정이 풍부해지다 보면 1군은 지구방위대가 되어가고 유스는 내보내기 바쁘죠. 특히 하위리그로 내려올수록 이런 팀구성은 팀간 수준차를 나게 만듭니다. 실축에서 이래지면 리그의 재미는 뚝 떨어질 것입니다. 그렇다고 유망주를 발굴에만 힘을 쏟자니 다른팀들은 점점 벽이 되어져 가는 걸 느끼게 됩니다. 예전에 첼시로 영입은 없고 이적은 허용. 자기팀 유스만 키워서하신다는 분을 본 것 같은데 문득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결론
김새는 얘기겠지만 딱히 정답같은 결론은 없겠죠. 결국은 저 투자와 발굴을 적절히 잘 활용해서 팬들을 만족시키는 운영을 해야된다는 결론입니다. 수원이 얼마나 돈을 많이 썼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 돈의 사용에 얼마나 장단점이 있냐를 봐야겠죠. 많은 돈을 썼다 한들 그만한 가치가 있다면 ok할 수 있는 시선으로 바라봐야 겠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투자와 발굴이 더 잘 될 수 있도록 축구팬여러분들은 축구장으로 협회는 그 망할 드레프트제도 좀 없애고 구단은 유소년시스템구축에 힘써야 겠습니다. 방송국은 중계좀 해라~~~
게시판 잘못 올리면 상당히 민망합니다. 조심합시다..ㅠ
첫댓글 덧붙여 언론의 축구대놓고 비난'만'하기는 그만...
원래 수원은 포항 전남 안양과 함께 유스 발굴을 해서 케이리그 실력을 키우는데 큰 공헌을 한 팀이죠. 김호 시절때 부터 고종수 같은 어린 유망주의 미래를 내다보고 지속적으로 키워 냈죠.. 그 결과 차붐 으로 바뀌고 나서 거의 대부분의 김호의 아이들이 흩어 졌지만...
그리고 수원만 두고 돈지랄이다 라고 할 성격이 못되죠.. 지금까지 수원만 대대적으로 투자 한게 아니니깐요.. 업계 라이벌은 현대나 LG도 삼성만큼 선수단에 투자를 했고.. 성남은 두말할 필요가 없죠.
성남이 김동현/최성국 등을 데려오면서 거액을 쓴 것에 대해선 말이 없는 반면 수원은 누굴 데려왔다 하면 바로 돈지랄이니 뭐니 하니...
그냥 뭐랄까 "삼성"이라는 것때문에.. 성향이 큰듯..
근데 진짜 차범근 감독이 프로는 선수를 키우는 곳이 아니라고 했나. 그랬다면 도데체 유럽에서 멀 경험하고 배워온거지. 자신도 클럽의 유망주 성장정책에 밀렸던 경험이 있었으면서 클럽이 선수를 성장시키지 않으면 감독은 왜 필요한건지. 그정도 멤버를 가춰는데 이번 시즌 우승못하면 경질설이 또 나올 것 같아요. 김호 감독님은 어린선수들 데리고 잘도 우승하시더구만
드래프트 제도땜에 선수키워봤자 헛수고져
그렇게 돈이 싫으면 드래프트로 뺑뺑이 돌려서 선수 나눠갖던가..........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