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아르"에서 기분좋은 여정을 마치고 오매불망 그리워 하던 "땀꼭"으로 가기 위해 다시 이동을 한다.
버스를 타고 돌아드는 곳마다, 눈에 들어오는 곳마다 절경이어서 감탄사는 절로 나오지만 갈 길이 바쁜지라 카메라만 급하게 움직인다.
드디어 표지석이 보이고 목적지에 도착을 하자마자 서둘러 하차를 하여 급한대로 베트남식 점심 뷔페를 챙겨먹고
마음은 쿵닥쿵닥 발걸음은 바쁘고도 조급하게 선착장의 나룻배를 향해 간다.
도착하는 순서대로 나룻배를 관리하는 사람이 정해주는 나룻배를 타야한다.
그래서 뱃사공이 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그야말로 복불복.
운좋게 그나마 젊은 처자인가 했더니 온 동네 참견을 다하고 다니는 수다쟁이 사공을 만났다.
그래서 결국엔 마지막 으로 들어올 뻔 했으나 "퀵 퀵"을 노래 부르며 다그쳐 돌아오기도 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
그래도 더러 한국말을 써가며 " 언니 예뻐" 로 기분을 올려주기도 하고 스마트폰 촐영을 해주겠다며 미리 선수치기도 한다.
"땀꼭" 이라는 말 자체가 세개의 동굴 이라는 뜻이다.
그중에 첫번째 동굴은 "항까" 로서 세개의 동굴 중 가장 길며 길이는 127미터로
어두컴컴한 곳에서 혹시나 나룻배들의 접촉 사고가 날까 염려도 되기도 하고 간혹 너무 길어서 걱정도 되었던 곳.
두번째 동굴인 "항하이"는 70미터의 길이로 동귤 내부에 종유석들이 매우 아름답고 동굴 초입 나뭇가지 사이로 지나가는 묘미가 굿.
세번째 동굴인 "항바"는 다른 동굴에 비해 높이가 낮아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질 정도.
세번째 동굴을 지나면 강이 끝나는 부분이 저절로 막혀 있고 그곳에는 별별 상인들이 배나 강나루에서 호객 행위를 한다.
반환점 다운 면모를 자랑하는데 이 아줌마는 과일 사지 않는다고 오히려 우리에게 지청구를 주더라는.
드디어 빼어난 절경을 뒤로 하고 마지막 박차를 가하도록 수다쟁이 뱃사공을 얼러 뒤늦게 합류를 하였다.
장장 1시간 40분 정도 소요가 되더라는...아마도 좀더 빨리 돌아 올 수도 있었건만
온 동네 아는 척을 다하는 수선스런 그녀가 그래도 밉상은 아니었다.
나이 든 사람들은 한낮의 열기에 지치고 젊은 사람들은 또 1시간에 걸쳐 정말 조촐하지만
아름다운 "땀꼭"의 풍광을 자전거로 한바퀴 돈다는데 쥔장은 체력 저하로 기권.
아, 부러운 청춘이여....기다리는 동안 각자 하고픈 일 하기.
어느 덧 해가 지고 거리엔 어둠이 내려오는 고로 저녁을 먹으로 또 다시 달려간 곳은 힝가이 거리 근처로 3대째 가업을 이어온다는 가물치 요리 "짜까"로 유명한 식당 ,
좌르르 윤기 흐르는 가물치 한점과 노란 기름 한 술과 땅콩을 얹어서 느억맘 소스에 쌀국수와 더불어 갖은 야채와 함께 먹는 맛.
특히 고수를 많이 넣어야 맛있음을 더더욱 알게되는 이 맛은 둘이 먹다 셋이 죽어도 몰라 이다.
그야말로 허겁지겁 먹었으니 남사스럽기 까지 하였다는....저 한 냄비가 2인분이었으므로 우리는 한번 더.
이 야밤에 넘치도록 흥청거리는 젊음의 질주는 오토바이를 타고...
물론 우리도 질새라 후식으로 하노이에서 둘째 가라면 서럽다는 아이스크림집을 찾았다.
경연대회마다 상을 휩쓸었다는 과일 아이스크림의 절묘한 맛과 부드러움은 또 먹어봐야 안다.
지난 번에 프랑스 거리에서 먹었던 아이스크림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는.
그리고 남들은 광란의 질주를 하거나 말거나 마지막으로 발 마사지 샆을 찾았다.
가장 저렴- 5불-하고 정말 발마사지를 흡족할만큼 잘해주었던- 팁은 40,000동, 한국돈 2천원- 곳이기도 하여 강력 추천.
더불어 집에서 기다릴 나머지 가족을 위해 약간의 베트남 식품을 구입하였다.
오전 내내 짐을 싸고 간단히 점심을 먹고 공항으로 들어가 안전하게 비행기에 올랐다.
시간이 시간인 관계로 기내식으로 컵 라면과 비빔밥을 시켰더니만 아, 비빔밥은 우리네 주종목이 아닌감?
어쩌자고 쌀부터 시작하여 내용물이 죄다 수입산이란 말인가...분통이 터져 죽는 줄 알았다는.
전 세계적으로 자랑질이나 말던지.
어쨋거나 자정 무렵에 집으로 돌아오나 쥔장 없이 만개하였던 꽃들이 이미 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음이지만
그대로 그 어느 곳 부럽지 않은 자연 휴양림의 삶, 무설재.....가 최고더라.
그래도 또 어느 한날 휘리릭 어디론가 떠나고 있을 터,
역마살이 어디 가겠는가?
암튼 길고 긴 베트남 자유여행기가 끝이 났다.
나름 열심히 촬영하고 정확한 전달을 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부족하였다면 그러려니로 헤아려 주시기를.
마치 기록물 같은 여행기를 읽느라고 다들 수고하셨다 는.
특히 베트남으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일년동안 살아본 경험담과 근사한 여행지를 추천해준 "장광순"씨에게
지면을 통해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
35세에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한국에서 하던 것들을 모두 버리고 베트남으로 진출한지 일년...
온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새로운 인생 도전에 두려워 하지 않고 과감한 선택을 한 키 크고 잘 생겼으며 근사하고 멋진 36세의 청년이다.
그를 보면서 뭔가를 새로 시작한다는 것에 나이가 구애되지 않으며
자기가 가고자 하는 길이라면 그 어느 것도 두려울 것이 없다는 호기로움과
늦은 나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다시 한 번 인지하게 되었다.
덕분에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아들 녀석의 도전에도 더더욱 박수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아니어도 응원하고 파이팅을 해주고 있지만 아들의 새로운 세상에 대해 기꺼이 큰 박수도 보낸다.
어쨋거나 산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요
잘 살아낸다는 것은 더더욱 행운이 함께 하는 일쯤 되겠다.
첫댓글 덕분에 구경 한번 잘 했네요.
나 엮시 어떻게 이천여장의 동유럽 사진 중에 추려 주려 글을 써야 할까?
걱정이 산이 됩니다 그려~! ㅋㅋ
구경은 정말 잘 했구요
동유럽기가 기대되는데
사진 정리 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고도 남습니다요.
그래도 근사한 풍광 많으니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것 같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