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 만에 여기에 글을 올려봅니다..
지난 10월에 북경에 가서 우보님 만나고 술도 같이 마시고...환영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중국과 한국에서는 자주 산에 올랐었는데 미국에서는 한 번도 걸어서 산에 올라간 적이 없었습니다.이번에 큰 맘 먹고 미국에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산을 좋아하는 여러분들과 함께 미국산도 나누고 싶어서 오랜만에 글을 올려봅니다...
제목에 엘에이 처녀 산행기가 누구야 하지 마시고...천천히 읽어보세요....^^ 글 갑니다..
<주차장에서 약 1 마일 정도 걸어들어가서 빨간 점선을 따라 산행을 하게 된다> < 산행 처음에는 산 그림자 속에서 올라가기 때문에 아주 좋았다 샌개브리엘 강 건너편 래틀스네이크 마운틴이 보인다 > <건너편 래틀스네이크 마운틴보다 나무가 꽤 자라서 마치 한국 산을 오르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저 꼭대기에서 잠시 쉬면서 아침을 먹었다. 꽤 넓은 공간이 있다, 아무도 모르는 장소에 중요한 것도 놓고 왔지롱...> <고슴도치 선인장에서 올라온 줄기..아마도 이렇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죽는거 같다. 殺身成木 (살신성목) > <아이언 마운틴 정상 과 그 뒤로 마운틴 발디가 보이고 오른쪽 붉은 점에서 산행을 멈춰야 했다> <자연의 예술품 죽은 나무가 회색으로 말라가고 있는 중에 그 위를 겹싸며 다시 붉은 자주색으로 살아나고 있는 이름 모를 나무...> <내려가도 내려가도 계속 내려가는 하산길..다리는 아프죠..ㅠㅠ 저 넘은 막 뛰어서 내려가죠..ㅠㅠ 그렇게 가봐야 나 없이는 집에 못가는데..>
한국에 있을 때는 어릴 때부터 중국에 있을 때는 주말에 자주 산에 가서 땀을 흘렸는데...사실 미국에 온지 그렇게 오래 되었지만 한 번도 산에 가 본적이 없다..
아니 산에는 자주 갔었다..주로 차를 운전해서 산 속에 있는 피크닠 하는데는 자주 가서 고기도 구워먹고 캠핑을 하며 며칠 놀다오곤 했지만 산을 아래서부터 위까지 걸어서 등산을 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엘에이 주변에는 주로 북쪽과 동쪽에 산이 많은데...미국에서는 산에 차 타고 놀러가지 걸어서 등산은 잘 가지 않았다..
일단 산이 크고 - 엘에이에서 1시간 반 만 가도 백두산 보다 높은 마운틴 발디가 있을 정도로 산이 크고 높다.
옛날에 엘에이 동쪽에 있는 빅베어라는 산에 고사리 캐러 단체로 갔던 한 할머니는 산에서 영원히 나오지 않으시고 산신령이 된 일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혼자서 산에 가기가 영 쉽지 않다..
거기다가 옛날에는 한국 산악회도 없었거니와 산에 혼자 가는 것이 매우 위험한 일이라 산에 갈 엄두가 나지않았었다..
미국 애들이 하도 똥겁을 줘서...예를 들면 산에 가면 곰을 만날수 있는데 이 곰이 성질이 매우 드러워서 같이 놀 수가 없단다...
거기다가 힘이 쎄서 곰한테 겁대가리 없이 엉깠다가는 맞아죽지 않으면 다행이라느니...카요디가 에뿐 여자로 변신을 해서 남자들을 꼬셔서 잡아가면 나중에 장가를 갈 수가 없다느니...산사자한테 거시기를 물리면 평생 혼자 살아야 한다느니...
그런데 미국은 산에서 이런 무션 동물들보다 더 무서운 것이 바로 싸이코 또라이님들 이시다.....
13일의 금요일은 술마시기 좋은 날인데도 불구하고 영화에서는 아이스하키 골키퍼 마스크를 뒤집어 쓰신 싸이코 또라이 형님께서 산속에 있는 외딴 오두막 집 같은데서 전기톱 같은 걸로 사람을 분해해서 만두속을 만드는 장면 같은 걸 많이 보여줘서 매우매우 똥겁을 먹은 상태라서 혼자서 산에 간다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아이들 데리고 캠핑을 다닐 때도 꼭 .357 매그넘 육혈포를 가지고 다녔다...
옛날에 한 번은 7월달에 세코이아 팍에 가서 애들과 함께 캠핑을 하는 중 밤에 자는데 우리 텐트 밖에서 누가 킁킁 크르르 하면서 냄새를 맡는거라..직감적으로 아~ 곰이구나..하고 .357 매그넘 육혈포를 꺼내들고 쏴갈길려다가 바깥을 사알짝 내다보니 우리 텐트 옆에 인기척을 느낀 곰이 머리를 돌리고 한 3 미터 쯤 가 있는고야...
곰이야~~영어로 베어야~~베어야~~~하고 소리를 질렀더니 당시 다른 텐트에서 자고 있던 나이 어린 애들이 곰이 왔다고 신난다고 다 튀어나와서 사진을 찍고 난리를 친적이 있었다..
그래도 그 곳에는 캠핑장을 지키는 레인저들이 있어서 이 사람들이 다 된 곰에다 꼬추까루를 뿌려서..못 먹게 해서 겨우 쫓은 적이 있었다..
꼬추까루 뿌린 곰은 웅담이 작아진다나 뭐래나?
아니 이게 일이가 없는게 아니에요...한의사 하시는 분들은 금방 알겠지만...매운 맛은 음양오행중에 金 즉 쇠에 속해 웅담은 간과 같은 쓸개니까 木 나무에 속한단 말이에요...그러면 음양오행상 金克木 (금극목) 즉 쇠 도끼가 나무를 찍는 격으로 이게 꼬추가루를 자꾸 먹으면 간이 아니 웅담이 작아져서 먹을게 없어진단 말야...말이 된다니까아~~~매운거 자꾸 먹으면 쓸개 빠진 넘이 된다니까....
정말 쓸개 빠진 소리 하구 있네.....쯔쯔쯔....
엘에이가 있는 캘리포냐주의 주 상징 동물이 곰이다..그래서 캘리포냐 주에서는 곰 사냥이 금지되어있다..
만약 웅담을 얻기 위해서 곰을 잘 못 잡았다가는 곰 친구들한테 잡혀가서 두툼한 곰 발바닥으로 맞는 수가 생긴다..
거기다가 돈도 뺏끼고 감금을 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혼자서 산에 갔다가 곰을 만나면 어떻게 하느냐?
쓰러져서 죽은 척하면 살 수 있다는 말을 믿고 죽은 척 자빠져있다가는 이 시끼가 곰을 바보로 아느냐며 곰한테 맞아 죽는 수가 있단다...
절대로 자빠진다고 곰이 좋아하지 않는단다...숫놈 곰을 만나면 좋아할 수 있을 지도 모르지만...주로 자빠뜨리는 걸 좋아하는 넘들은 다 숫컷들이라서...
그렇다고 뛰어서 도망가면 어떠냐? 이거 말이 안된다...
지난 번에 곰이 최루까쓰를 맞고 뛰어서 도망가는데 길도 없는 우거진 수풀 속을 어찌나 빨리 달리는지 도저히 따라 갈 수가 없었다..
그러니 사람이 길도 없는 숲 속을 아무리 빨리 뛰어도 곰보다 빨리 달릴 수가 없기때문에 뛰어서 도망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하다고 한다
..거 누구야? 볼튼지 너튼지도 안된다....
그럼 어떻게 하느냐? 산에 안가면 된다...결론 끝.
거기다가 엘에이 주변의 산들은 대개 민둥산이다...
엘에이 주변이 원래 사막지대이기 때문에 비가 잘 안온다..덕분에 산에는 듬성듬성 잡풀들만 있는 곳이 많아서 산신령이 살기 아주 힘들다..
이러니 이렇게 분위기 없는 땡산에 갔다가 뜨거운 햇볕에 달구어져서 산속에서 후라이가 되는 수가 있기때문에 별로 가고 싶지도 않았다..
작업이 안돼..작업이....
그런데...요즈음 엘에이에 한국 교포들이 많이 늘어나다보니까..산악회도 생기고 등산 인구가 꽤 늘어 작업이 되기 시작한다네...
이거 귀가 번쩍 뜨이는 희소식이 아닐 수가 없는고야...
거의 20 년을 엘에이를 비운 사이에 세상이 달라진고야...구럼 강산이 두 번이 바뀌었는데...그 동안 물이 많아진고쥐이...
물이 좋은지 안 좋은지는 마셔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구룡이 중국에서 정수기 공장 부사장 했던거 알쥐?...ㅋㅋㅋ
물 맛은 기가 막히게 안다니까...좋은 물인지 안 좋은 물인지 걍 혀만 딱 대 보면 당장 알어....
어어~~이거 또 이상한 생각하는 독자들은 여기서부터 두눈 크게 뜨고 자세히 읽으세요....
나는 정말 순수한 사람인데..어떻게 말로 설명을 할 수가 없네.....
거기다가 이 번에 중국과 한국을 다녀온 후로 향수도 뿌리지 않았는데 향수병에 걸려서 한 달 정도를 잠도 제대로 못자고 헤멘데다가 어깨를 다쳐서 운동도 못했더니 학문이 막혀서 시원하게 볼 일도 못보고 여엉~~항상 묵직하게 세월을 보내고 있고 입덧도 안했는데 배가 불러지면서 산달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어 문제가 하나 둘이 아니다....
아니 누구 앤지 알아야 낳던지 말던지 할 거 아니냐구...
그래서 크게 마음을 먹고 엘에이에 있는 산악회를 따라갈 생각까지 하기에 이르고 말았다...
그런데 엘에이 산악회를 따라서 산에 가려면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는데...조건이 무쟈게 까다로운 고야...
뭐 가입 신청을 하면 첫 번째 일주일은 준회원의 자격을 주는데 얼마 안에 참가를 해야 정회원 자격을 주는데 정회원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정회원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면 바로 짤릴 수도 있고 일정 기간 참가를 안하면 다시 준회원이 되고 개인 신상을 다 털지 않으면 역시 드리대는거 자체가 안되고...어쩌고...아니 이거 뭐 완전 산악회 갑질을 제대로 하는고야....
아니 내가 무슨 회사 입사원서 내는 것도 아니고...결혼상담소에 중매 신청서를 내는 것도 아니고 말야....
아니 내가 가진게 신상 밖에 없는데 그걸 다 털면 나는 뭐 입고 다니냐고? 가진 것도 몇 벌 없는데....
솔찌카게 아니 일주일이나 한 달에 한 번 만나서 산에 한 번 같이 가는데 무슨 이러케 까다롭게 구냐구?
이거 왜 이러게? 속사정은 간단한고야...보나마나 가입한 회원 중에 Friday of the 13th 아이스하키 골키퍼 마스크가 많다는 얘기지 뭐...
그 하루 산에 갔다 오는데도 갑질 을질 하면서 말도 많고 저 시키 보기 싫어서 나온데는둥 안 나온데는 둥....
아니 산악회에서 살림차릴 것도 아니고 하루 만나서 산에 오르고 마는데 뭐 이러케 복잡하냐고?
이런데 가서 같이 아이스하키 마스크 쓰기 싫어서 관두고 말지....
처음 회원이 가입하면...환하게 웃으면서 반갑습니다..어서오세요...처음 오셔서 서먹서먹하실텐데 안면에 두껍게 먹칠이나 하세요...해도 뻘쭘할 판에...
처음 온 사람 아래 위로 훑어보면서 이건 무슨 브랜드 아이스하키 마스크인가 알아보려는 눈초리로 도배를 한다면...빌리 스미쓰야? 린드버그야? 이러면 정말 같이 하기 힘들쥐...
그래서 결정했심돠...혼자서 간다...까이꺼 산악회가 가는데 어찌 혼자서 가지 못하리요...
어짜피 인생은 홀로 가는거....조금 더 외롭고 고독하게 느낄 뿐이다...하지만 외로운 것도 고독한 것도 그렇게 생각할 뿐이요...실체가 없으니 모든 것이 헛것이로다...
自己一個人去(자기일개인거)
他人去岂不去(타인거기부거)
人生本一人走(인생본일인주)
就覺得孤一點(취각득고이점)
孤寂不就是想(고적불취시상)
我總不是一人(아총불시일인)
나 혼자 간다...
남들이 가는데 어찌 못가랴
인생은 원래 혼자서 가는 것
단지 조금 더 고독하게 느낄 뿐
고독과 적막은 단지 생각일 뿐 아니던가?
그리고 어짜피 나는 혼자 아니던가?
써놓고 보니까 무쟈게 외롭고 쓸쓸하네...ㅠㅠ 갑자기 왜? 쐬주 생각이 팍 나쥐?..ㅠㅠ
혼자 가면 작업이 안되쟈나....아니 내가 미국에서 산에 가는 이유가 뭐냐? 이게 가장 중요한 화두인데...작업이 안되면 물이 좋은 필요도 없고...물이 좋지 않으면 마실 수도 없고...그 대신 정수기는 잘 팔리겠지만..이게 이온수가 나오는 정수기인지..알칼리수로 해야 하는지..아니면 걍 역삼투압 정수기가 좋은 건지 또 고민을 해야 한단말야...
나는 답을 알쥐...정말 어떤 정수기가 좋은 정수기 인지..하지만 여기다 그걸 밝혔다간...국물도 없을테니까..구럼 물이 없으면 또 작업이 안 될꺼고...이거 고민 때문에 없던 콧털만 길어지는 수가 생기는고야...아~~ 어떻게 할까?
이런 인생의 고민이 될 때 바로...생각 나는 글이 있으니..
간다간다 나는 간다...북망산천 혼자 간다...아니 아니 이건 아니다...이건 아닌데...
苦海無邊,回頭是岸 (고해무변 회두시안)
이게 무신 말인가 하면...물에 빠져서 앞을 보니 하이고 수평선만 쫘악 보이는게 육지도 없고 섬도 없고 사람도 없고 배도 안 지나가고 헤엄쳐서 갈 곳도 없고..이제는 망망대해 가운데서 죽었구나..하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니 코앞이 바로 해안가더라..
고민은 끝이 없고 생각을 바꿔서 깨달음을 얻으면 거기가 바로 작업장이다...뭐 이런 얘기 아니겠어요?...아닌가? 아님 말구....
하여튼 물이 있어야 한다니까....그런데...요새 비도 안오는데...산에 가면 물이 있을까? 흥부야..물 있니??? 형수님만 부르지 말구...물 좋은 산을 알려다오....ㅠㅠ
왜 이렇게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 진고야? 아니 혼자 사는 것도 서러운데...산에도 혼자 가야 하나? 으아~~~~
이러고 있는데....마침 또 다른 고독남 동창생이 같이 가자네? 아하~~~고독녀 였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만은...지나친 고독녀들은 정신만수무강에 지장이 있을 수 있기때문에...라고 굳이 어거지를 갖다붙여가며 스스로 위로를 하며....가슴을 쓸어내려야하는 이 슬픈 사슴 염통 무너지는 고통을 아시는 다앙신께 내 마음 모두 드려요오~~~~
사실 내 말이 나왔으니까 하는 말인데....
혼자 산 지 10년이 넘었습니다..엇그제 땡스기빙때 여동생 둘과 모인 자리에서 탁 까놓고 얘기했습니다...
야...이거 뭐냐 이거? 응? 오빠가 이러케 샐 줄 모르는 초겨울 기나긴 밤을 외로운 촛불 아니 형광등 불빛 아래서 허벅지를 볼펜으로 찔러가며 다듬이돌 대신 콤뿌따 자판기를 두둘기며 독수공방 홀로 지새우고 있는데...어찌 여자 하나 소개를 안시켜 주는거냐? 니들 정말 이래도 되는거냐? 눈물이 말라서 냄새나는 마른 침을 발라가며 두눈이 팅팅 붓도록 꼼뿌타나 들여다보게 하고 말야...엉?
아니 어떤 넘은 마누라 죽은지 6 달도 안됐는데도 여자를 3~4 명 씩 소개 시켜줘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데..나는 뭐 자짱면 하나를 안 시켜주네...이런....
근데 비명을 왜 남자넘이 지르구 구러는데?....아 그건 신음인가????
하여간 구랬더니...두 동생이 두 입을 모아 한 소리를 하는데...오빠가 너무 눈이 까다로와서......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내 나이가 이팔이18 청춘도 아니고 말야? 엥? 2 X 8 이 십육인가? 하여간...내가 이 나이에 무슨 눈이 까다롭겠어?
그냥 치마만 두르지 않았어도 돼. 바지 입는거 좋아해도 돼....얼굴만 달렸으면 눈코입 없는 달걀귀신이라도 혼자 산다면 굳이 처녀귀신 아니더라도 일단 만나 볼 용의가 있는 사람에게 이게 무슨 말이야? 이게.....
구랬더니...지네들끼리...구럼 미쓰 강이 어떨까? 아냐 아냐 미쓰강 보다는 미쓰 지가 낫지 않어? 아냐 아냐 미쓰 지는 너무 어려....
아니 너무 어려두 돼는데...하고 싶지만...염치가 없다구 구럴까봐 말도 못하구..침만 꼴깍꼴깍 삼키면서 미쓰 지가 몇 살인데? 라구 물어볼려구 구럴라구 구러는데.......뭐 미쓰 지가 그러는데...타겟에서 블랙 푸라이데이에 정말 싸게 쎄일 한다나 뭐라나..그러다가 쎄일 얘기루 넘어가버리네.....
다 소용없어...뭐 동생이고 처남이고 다 소용없어.....ㅠㅠ
아~~~인생은 혼자야...혼자......ㅠㅠ
人生最大的敵人是自己(인생최대적적인시자기)
人生最好朋友也是自己(인생최호붕우야시자기)
인생 최대의 적은 자기 자신이요..
인생 최고 좋은 벗 역시 자기 자신이라는 도운신선 김남원 선생의 말씀을 외우고 또 외우며 나는 간다 잘 있거라... 이별의 마알도오 업씨~~떠나아가아느은 새벽 열차 5시 오오시뿐~~~~
근데 지가 지를 저러케 불러도 되는건가?
<가는 길 지도 : 왼쪽 아래 코리안타운에서 시작해서 오른쪽 위 아이언 마운틴 입구 주차장까지 트래픽이 없으면 1 시간 19분 거리 이기때문에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니다...아주 딱 좋은 산행지 >
자 땡스기빙 점심과 저녁 미국산 소고기와 칠면조로 배를 가득 채워 순간 임신 5 개월에서 하루 만에 임신 8개월로 불어난 부푼 아랫배를 끌어안고 28일 금요일 오전 5시 50분 친구 집에 가서 친구를 태우고 어두운 새벽길 이슬비 맞으며 60 번 프리웨이를 내 달려 몬테리팍市 가필드 길 출구에서 잠깐 즁국 만두를 사기 위해 내렸다...
그런데...엥? 문을 안 열었네...이거 무쓴 짱싸 일러케 해 이거? 무슨 쌀람이가 문 알 열러해냐? 이거? 어이 메이여우아(없네)~~~
오늘 점심은 걍 빠나나와 사과로 떼우는 수 밖에 없네....ㅠㅠ
이렇게 약간의 불길한 조짐을 안고 (이 구룡의 산행기를 전부터 보신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구룡이 조짐을 무쟈게 좋아해요...항상 무슨 조짐이 어쩌고..무슨 조짐이 좋고 나쁘고....) 하여간 Angeles National Forest Wildness (엔젤레스 내쇼날 포리스트 와일드네스) 주차장에 도착한 것이 7시 30분 정도 됐다...
사실 이번 주말은 특히 땡스기빙 황금연휴 4 일 중에 두번째 날이기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을 했는데...의외로 그 때만 하더라도 주차장에 차도 많지 않았고 방문객도 많이 보이지 않았다...
물이 없네..물이....1 차 실망...ㅠㅠ
친구와 둘이 천천히 장비를 챙기는 도중 미국 할아버지 한 분이 우리 옆에 차를 세우는데 동네 할아버지처럼 보이는 지라...아는 길도 물어가고 돌다리도 두둘기면 소리 난다고 그 할아버지한테 길을 다시 묻는다...
Do you come here often? 너 여기 자주 오냐? 물론 한국에서 할아버지한테 이러케 싸가지 없게 물어봤다가는 귀쌰대기에 불이 번쩍 나고 옆에서 듣던 사람한테 두 누깔이 튀어나오게 뒤통수를 쳐맞을 일이지만...미국에는 할아버지도 칭구..할머니도 칭구 이다 보니 존댄말이 없다...ㅎㅎ
(영어 빼고) 물론이쥐~나 이 근처에 살어..여기 한 30 년은 왔어...
구래? 구럼 너 저 아이언 마운틴도 올라가봤어?
구럼..여러번 올라갔쥐...
오 구래? 얼마나 걸리냐?
응~~내 걸음걸이로는 한 두어시간 그러면 첫번째 작은 봉우리까지 갈 수 있쥐...
그럼 산꼭대기는?
거기는 너무 멀어 오늘 다 못가?
구래? 그렇게 멀어?
구럼......
여기까지 듣고 나니까..마음 한 쪽에서는 약간 아쉬움으로 실망스러운 기분이 들었다...2 차 실망
자 오늘 구룡(도운신선)이 온 이 Iron Mountain (아이언 마운틴 : 쇠산 鐵山)은 아까 이야기한 엔젤레스 국립삼림지대 안에 위치한 San Gabriel Mountains of Los Angeles County (엘에이 군 샌개브리엘 산맥) 안에 있는 높이 8,007 Ft (2,441 m) 로 백두산(2,750 m) 과 불과 300 미터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무쟈게 높은 산이다...
그러기에 아까 미국 할아버지가 오늘 하루에 못 올라갈꺼라는 말이 수긍이 가기도 하면서 어쩌면 길만 익히고 도중에서 하산을 해야겠구나..
나중에 캠핑 장비를 다 갖추고 다시 도전을 해야겠다...이런 생각을 하게 된것이다...
하여간 다시 그 할아버지한테....
오늘 산꼭대기 가는고야?
아냐...저기 안 쪽에 Bridge to Nowhere (아무데도 안가는 다리) 근처의 칭구한테 먹을꺼 갖다주러 가는고야...
너는 올해 몇 살이야?
나 56살 이야...(아이고..이런 할아버지가 아니고 애네 애...청소년이구만...그런데 왜 글케 늘거 보이냐? 쯔쯔쯔...관리 좀 해라..요건 속으로 한 생각)
구래? 구럼 우리 먼저 떠난다...
오케이 굳럭...
이렇게 친구와 미국에서의 처녀 산행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하여간 처녀 소리만 나오면 언제나 들뜨지 않을 수가 없다...
약간의 기대와 흥분 아직 클라이막스는 아니지만...으로 발걸음도 가볍게 산길 바리케이트를 지나 트래킹 코스로 들어서는데..날씨는 선선한게 약간 쌀쌀한 정도라서 짧은 반팔 티셔츠에 바람 막이 자켙을 하나 걸치고 여름 등산바지만으로 시작을 했다..
집에서 떠나기 전에 그리도 꽤 고산이기때문에 혹시 산 위에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것에 대비해서 배낭에 두툼한 방수 코트와 긴팔 티셔츠 등 준비를 철저히 했고 산 위에는 물이 없다고 해서 4 리터 정도의 물을 짊어졌더니 어깨가 약간 아플 정도로 배낭이 땡겼다...
<중앙 아래 빨갛게 You are here 라고 쓰인데서부터 오른쪽으로 점선을 따라 산행하게 된다>
한 1 마일 쯤 걸어들어 갔을까? 화장실이 하나 나오고 팻말이 보이는데...Heaton Flat Trail and South Ridge Route 라고 쓰여진 안내 팻말과 산 지도가 나왔다..
그 앞에서 지도를 잠깐 살피는데...
아까 그 할아버지에서 --> 청소년으로 강등당한 미국사람이 오면서 그 오른쪽으로 주욱 올라가면 된다고 알려준다..
길이 외 길이라서 잃어버릴 염려없고 끝에는 매우 가파르니까 조심하라고 주의까지 준다...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산길로 접어들려고 하는데...잠깐...
이거 여기서 재판을 받고 가야 하나? 아니면 자연 속에서 맑은 공기와 더불어 공개재판을 받아야하나 약간 망설임이 들었다..
사실 이거 지저분한 얘기로 들릴지 모르지만...자연의 부르심은 항상 모든 인간에게 공평하기 때문에 이를 더럽다거나 챙피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을 우리는 언제나 삼가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은 약간 애매한 부르심이라 일단은 그냥 올라가보기로 한다...
이제 미국 온 지 거의 40 년만에 산을 향해 내딛는 이 역사적인 첫발걸음은 앞으로 미국의 산을 모두 정복하리라는 엄청난 이룰 수 없는 꿈을 실현에 옮기는 중요한 순간이기때문에 아랫배에 힘을 주고 첫 걸음을 내딛는 순간 뽀옹하는 까쓰 발사 추진력을 얻을 수 있었다...
아까 화장실 갈 껄 구랬나?
자 드디어 정확히 오전 7시 50분에 산행은 시작되었다...
처음부터 약 12 도 각도(이거 각도기로 재 본거 아님)의 꽤 가파른 구불구불한 비탈길은 그 때부터 약 1시간 10 분 동안 쉬지않고 계속 되었다..
사실 2 년 만에 처음 해보는 산행이다보니 절대로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가자고 생각을 했는데...
이 같이 간 웬수 같은 칭구넘이 고등학교 때 쓸데없이 산악부에 들어가는 바람에 다리도 짧은 넘이 무쟈게 빨리가네....
이 넘은 매주 하다못해 그리피스 산이라도 계속 간다나 뭐라나...시끼가 잘난척하면서 뛰어가기 까지 하네...
그래 너 잘났다...너 그렇게 아무리 빨리 가봤자...집에 갈 때 내 차 안타면 집에 못가니까..니 맘대로 하세요...
나도 칭구 못지 않게 빨리 가고 싶었지만...2 년 이라는 공백기간은 절대로 내 다리에 제대로 발동을 걸어주지 않았다...
불과 15분 남짓 걸었는데...벌써 숨이 헐레벌떡 턱에 차고 머리에서는 슬슬 구슬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하고 목은 왜 그렇게 타는지...
그래도 열쒸미 열쒸미 걸었다...하늘은 구름 한 점 있는 파아란 맑은 날씨에 기온도 아주 적당해서 덥지도 춥지도 않았다..
공기가 깨끗하니 주변 산이 더 아름답게는 아니고...앞에 보이는 산은 나무 없는 거의 민둥산이라...약간은 삭막하게 보였지만 우리가 올라가는 산은 계곡을 따라 올라가서 그런지 꽤 나무가 많았지만 요즈음 남가주에 계속 되는 가뭄으로 바짝 발라있었다..
차로 운전하며 올라오는 동안 보니까 샌개브리엘 저수지에 물이 다 말라 밑바닥이 들어난 곳도 있었으니 정말 금년 겨울에는 비가 좀 제대로 와줘야 할텐데 하는 생각을 아니할 수가 없었다...
만약 비가 정상적으로 와준다면 이곳 계곡에 물이 흘러 아주 아름다운 등반길이 될 것 같았다..
하여간 계속 올라가면서 간간히 숨을 돌리고 마른 목을 축이며 1 시간 10분을 올랐더니 앞서 간 칭구가 휴식처를 찾아놓았다..
꽤 넓직한 평평한 곳으로 휴식하기도 좋고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했다...
그곳에 앉아 간단히 아침을 먹는데...시간은 오전 9시 정도...사과를 꺼내서 각 일 개씩 먹고 바나나 오이 당근 등을 먹고나니 속이 든든해진다...그 곳에 앉아 칭구가 얘기를 시작하는데..이 넘의 얘기가 끝날 줄을 모른다...
<등산로 옆으로 계속 펼쳐지는 이 넘의 고슴도치 선인장 끝이 얼마나 예리한지 한 발 실수해서 비틀하면서 잠깐 찔렸는데 따꼼하면서 바로 손가락에 피가 나기 시작한다. 절대로 건드리면 안되는 넘이다>
이 녀석도 혼자 산 지 거의 20 년이 되가는 넘이다보니..그 동안 혼자 살면서 얼마나 서러운 한이 많이 쌓였는지...자신의 평생 지나온 色征談(색정담: 색깔 정복 이야기)가 그칠 줄을 모른다...
그저 남자넘들 만나서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하고 여자 얘기 나오면 집에 다 간거다...천일야화 아라비안 나이트는 저리가라쥐...
옛날 어릴 적 만난 첫사랑부터 이루어질 수 없었던 달구똥같은 눈물없이는 들을 수 없는 눈 큰 어린 사슴 아픈 풋사랑에 이르기까지...홀아비 속 마음은 과부가 안다고 했나? 아니 내가 뭐 과부라는게 아니라...그 뭐라그러나..동족상잔의 비극 아닌데...아아...동병쌍년 아니아니 동병상련 이거 발음 조심해야 하네...아픔이랄까...갈 길이 먼데도 뭐라고 막을 수가 없어서 듣고 또 듣다보니 장장 50 여 분을....하이고.....
야야~~이제 가자...주섬주섬 먼저 일어나 장비를 챙기면서 겨우 칭구의 입을 막을 수 있었는데...
그 때...아! 드뎌 강력한 부르심을 받았으니...이것이 바로 Natures Call 혹은 Call of Nature 라고 부르는 아무도 거역할 수 없는 강력하고 영험한 대자연의 부르심이니 그 누가 감히 이 부르심을 거역할 수 있으랴?
이 대자연 속에서 이 강한 자연의 부르심을 받은 나는 세상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자가 아닐 수 없나니...자 이제 너희들이 수 없이 겪어온 고통에서 벗어날 것이요...불렀던 배가 내려갈 것이요...더 이상 까쓰 폭발의 위험에서 벗어날 지어다...자 이제 무거운 배 가진 자 모두 내게로 오라...내가 너의 무거운 배를 가볍게 해 줄 것이니라....
이 절대절명의 운명의 시간에 나는 칭구에게 한가지 중대한 질문을 할 수 밖에 없었으니...
너 휴지 가진거 있냐?
이 말을 학문에 힘주어 말하니 칭구가 곧 대답하여 가로되...칭구야..내가 휴지가 있으니 안심하라...하메...받아들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으슥한 곳을 찾아 학문의 문을 여니...대 자연이 거기에 응답하노라....아~~~시원하다...아~~~대지의 영광이여~~~~
이후에 깔끔하게 흙을 덮어 그 누구도 감히 범접할 수 없게 숨겨놓으니 이 곁을 지나는 모든 사람에게 횡재의 발복이 있으라...
원래 화투 칠 때 똥이 돈이야...고스톱 칠 때 똥광은 2 배 받고 팔아도 돼...
볼래?
일월에 백송에 소식을 듣고 이월에 매조에 님을 만나
삼월에 사꾸라에 산보간다..사월에 흑싸리에 히야까시 먹고
오월에 난초에 나비가 날아 유월에 목단에 날아든다...
칠월에 홍싸리에 횡재를 만나 팔월에 팔공산에 달이 뜨니
구월에 국진에 굳은 마음...시월에 단풍이 떨어지니
오동추야 달이 밝아 님 생각이 절로 난다...
어떤 넘은 팔자가 좋아 산에다 들에다 별장을 짓고
기생들과 놀아나며 술을 즐긴다..
나 같은 넘은 팔자가 더러워 기나긴밤 독수공방
산에도 남자와 같이 오네...
오동추야 달이 밝아 오동동이냐....
동동주 술타령이 오동동이냐...
아니이요오 아니이요오~~
궂은비 오는 밤 낙숫물 소리 오동동 오동동 그침이 없이..
독수공방 타는 간장 오동동이요오~~~~
에이 비나 와라....이거 왜 이러케 산행기가 자꾸 슬퍼지는지 모르겠네..정말 눈물 콧물 없이 읽을 수가 없네...
이후에 한 결 가벼워진 몸으로 다시 산행을 계속하니 속도가 붙고 즐거운 산행이 되었더라.... 부욱~~~~(이거 아직 기억하시는 분들 있으실려나?)
그 후 약 50 여분간 고개를 넘고 넘고 보니 어느덧 시야가 탁 트이며 앞에 산의 정상이 보이는데....
인터넷에서 뽑아 인쇄한 지도와 비교해 보니 저기가 바로 Iron Mountain (아이롱 산)의 정상이 아니던가...
아~~이제 약 한 시간 정도면 충분히 정상에 오를 수 있겠더라...구럼 아까 그 미국 청소년이 한 얘기는 모야?
뭐 오늘 안에 못 간다고? 참내...이거 사람을 거북이로 본고야? 거북이는 중국말로 욕이에요....모라고 할 말이 없네...이제 겨우 11 시도 제대로 안 됐는데...충분히 저기 가서 점심 먹고 하산을 해도 충분한 시간이다...
그런데 바로 그 때...왼쪽 무릎 위 허벅지가 뭉치기 시작하네...
어? 하고 몇 걸음 더 걸었더니 아퍼..아퍼...점점 통증이 심해지면서 굳어지기 시작했다..
야아~ 바로 눈 앞에 정상이 보이는데...이제 한 시간 정도면 정상 정복이 눈이 보이는데...하지만 이 상태로는 무리였다...
2 년 간이라는 세월이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었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하는 순간이다..그 동안 난 또 늘근거네...ㅠㅠ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옛날 생각하며 무리를 했다가는 순간에 몸을 상하게 되고 심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아까 아침에 만두집이 아직 문을 열지 않았던 조짐이 생각나고...칭구가 조금 경사진 곳에서 뜬금없이 히말라야 원정대가 정상 100 m를 오르는데 시간이 얼마가 걸리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글쎄? 100 m 라...???
칭구는 8 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다..그래서 아주 이른 새벽 3 시 경에 마지막 캠프를 떠나고 도중에 코 앞에 정상을 두고도 위험하다고 대장이 느끼면 바로 철수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 대장의 명령에 절대로 따라야 한다고 했다..
대장이 철수를 하자는데 아니요..나는 끝까지 갈래요 하면 그게 바로 황천길이라는 얘기를 하며 정상을 50 m 남겨놓고도 안전하지 않다면 철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참...내...내가 뭐 히말라야에 온건 아니지만....세상 일은 참 공교롭다고 할까? 절대로 우연이 없는 법이다...
오늘 Iron Mountain 8,007 Ft 정상을 코 앞에 두고도 철수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느끼며 순순히 그 자리에서 점심 보따리를 풀었다...
둘이 앉아 아주 편안하고 여유있게 점심을 먹는데...갑자기 인기척이 나면서 사람이 올라오고 있었다...
돌아보니 서양 젊은이가 하나 올라온다...
Hi! How are you?
How are you doing? Are you by yourself? 아이하키 콜키퍼 마스크는 아닌거 같다...
응 혼자야...어느게 Iron Mountain 이야?
응 왼쪽에 저 봉우리야...
그럼 저 뒷 쪽의 저건?
그걸 마운틴 발디 야...
오~~
여기 처음 오니?
아니 전에 한 번 다른 사람들 쫓아 왔었는데..기억을 더듬으며 다시 온거야...
오~~그래...
너희는 정상 갈꺼야?
아냐 우리는 내려 갈꺼야........
그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젊은 칭구는 우리와 몇 마디 인사를 나누고는 계속 정상을 향해 발길을 재촉했고....나는 속으로 약간은 부러웠지만 오늘은 어쩔 수 없이 돌아 설 수 밖에 없었다...
칭구는 또 점심 시간을 이용해 아까 했던 자신의 한을 다시 풀어내기 시작했다...
점심을 끝내고 하산하는 동안 허벅지가 아파서 빨리 걸을 수가 없으니 칭구는 더 신이 나서 자신의 색정담을 끝없이 풀어냈는데...
자신의 인생의 가장 사랑했던 여자의 얘기는 정말 눈물과 감동의 연속이었다...
자 여기서 전에도 어디선가 한 번 이야기 한 적이 있는거 같은데...
바로 남자는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여자는 마지막 남자를 잊지 못한다는 얘기에 대해서 불편한 진실을 밝히려고 한다..
이 칭구의 실예를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그 날 칭구는 자신의 첫사랑 심지어 한 번 스친 인연까지 모두 낱낱이 이름까지 거의 기억하고 있었다...
이것이 무엇을 얘기하느냐 하면 남자는 첫사랑만을 잊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자신이 알았던 모든 여자를 기억한다...
뭐 그동안 알았던 여자가 100 여 명이 넘어가면 혹시 모두 기억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을 것이다..
남자들 머리가 한계가 있기 때문에..아인쉬타인 정도 되면 101 명 정도 기억할 수 있을려나?
하지만 대부분의 남자가 평생 10~20 명의 여자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물론 특별한 케이스로 천 명이 넘는 여자를 만난 짐승도 있긴 하지만...그런 짐승은 흔히 있는 사례가 아니기 때문에 예외로 칠 수 밖에 없다..
물론 남자들은 자기가 많은 여자들을 알았던 것을 마치 무슨 전쟁터에 나가 얻은 전리품 자랑하듯이 떠벌리지만 많이 떠벌리는 넘일 수록 그 말의 신빙성은 그 만큼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여튼 남자들은 자신이 짐승이기를 은근히 바라면서 개새끼라고 욕하면 기분나빠하는 것이 참 아이러브하지 아니 할 수 없다...
돌아내려오는 길이 올라갈 때는 몰랐는데 꽤 길게 이어지고 있었는데..한참을 내려오다 보니 오른쪽 허벅지까지 뭉치기 시작했다..
더욱 다리가 불편해서 천천히 달래가며 시작했던 원점으로 돌아내려오니 테이블 옆에 미국 아줌마가 하나 앉아서 쉬고 있었다...
Hi! How are you?
아줌마가 아주 상쾌하게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내가 Bridge to Nowhere 갔다오는거야? 하고 물었더니 응! 얼마나 걸렸어? 음~~한 3 시간 정도...
혼자? 아니..저기 남편하고 같이...그러고 보니 조 앞에 남편이 서 있었네...째려보는 줄 몰랐네...
남편은 자기네들이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떠나는 걸 봤단다...
우리는 산에 올라갔다 오는 길이라고 했더니...여자는 남편에게...어머..여보 이 사람들 산에 올라갔다 오는 길이래? 얼마나 걸렸어? 한 3 시간...우리 하고 비슷하게 걸렸네? 좋아? 아주 좋아...
이렇게 대화가 시작된 후 미국 아줌마는 우리와 같이 주차장까지 가자며 일어섰는데...남편은 저 만치 앞서 가면서 가끔 뒤를 돌아본다...
이거 뭐 작업은 절대로 아닌데...일단은 여자를 만나긴 만났네...ㅠㅠ
아줌마는 나에게 아주 중요한 목표를 하나 줬는데...
너 하이킹 좋아하면 자이언 캐년 가봐...가 봤어? 아니..거기 정말 좋아...유타주의 자이언 캐년..
차로 얼마나 거리는데..운전하고 가면 7 시간 정도 걸려..우리는 남편하고 거기 자주 가..벌써 3 번이나 갔다왔는데..
언제가 제일 좋아? 여름에는 사람도 많고 너무 덥고...9월 10월이 정말 좋아...하이킹으로 환상이야..
구래? 꼭 가보고 싶네....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주차장까지 왔고...서로 잘 가라고 빠이빠이 하고 끝이지 뭐....걍 그렇다구...
아줌마랑 헤어진 후에 나는 그래 꼭 Zion Canyon 가보자....꼭 가 볼꺼야...결심했다...
소년이여 꿈을 가져라...
어쨋던 이후 칭구의 색정담은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이어졌는데....나중에는 약간 지루해서 건성으로 듣는 바람에 스토리 앞 뒤를 다 기억할 수가 없다...
약 한 시간 반 정도의 운전 끝에 엘에이에 들어와 감자탕 집에서 쏘주로 미국 시산제를 대신하며 다음에 다시 아이롱 마운틴에 도전할 것과 매주 시간만 허락 한다면 산행을 하기로 마음 먹고 우선 몸을 만들기로 하고 주중에라도 기회가 되면 그리피스산이라도 오르면서 허벅지가 뭉치지 않게 연습을 하기로 했다...
자이언 캐년도 가야쥐....
아무튼 허벅지는 아팠지만 오늘 미국 처녀 산행은 파란 하늘과 맑은 공기를 맘껏 즐기고 영험하고 우렁찬 자연의 부르심으로 그 동안 답답했던 어려운 학문의 문이 열렸다는 것에 대만족스러운 영광의 산행이었다...
엘에이의 생활은 어디를 가던지 차로 이동하게 되어 있다..
집에서 나와 문 앞에 세워져 있는 차를 운전해서 목적지에 도착하면 몇 걸음 걷지 않아도 일을 볼 수 있기때문에 걸을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적다..
또 사무실에서는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로 대부분의 일을 처리하다보니 절대 운동량이 터무니없이 적다..
그래서 일부러 시간을 내서 짐에 가서 따로 운동을 하는데..그나마 이렇게라도 운동을 하는 사람은 좀 나은 편이다..
하지만 Gym에서 하는 운동은 재미도 덜 할 뿐 아니라..지루하기 이루 말할 수 없다...그러다보면 회원권만 끊어 놓고 운동은 작심삼일 거의 체육관을 목욕탕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산을 가보니..엘에이 주변에도 훌륭하게 등산을 즐길수 있는 코스가 꽤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 글을 읽는 엘에이 계신 모든 분들은 가뜩이나 걸을 일이 없는 엘에이 생활에서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산행을 취미로 하는 여유가 생기기를 기대해 본다..
산행은 돈이 많이 들지도 않으며 꼭 누구와 같이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아~~님과 같이 할수 있기만 하면 좋기야 좋지..히히
하지만 산행의 건강 효과는 암도 고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하다...
이 산행기에도 적나라하게 쓰여있듯이 어려운 학문을 쉽게 해결할 수 있게 해주고 다리를 튼튼하게 해주며 살을 빼는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클 뿐 아니라..거의 만병통치에 가까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엘에이 돌아온지 2 년간 운동을 제대로 못해서 항상 몸이 찌뿌둥 했었는데...오늘 4 시간에 걸친 한 번의 산행으로 몸이 상쾌해지고 학문의 길이 열리며 없던 식욕이 되 돌아온 것만 보더라도 분명히 알 수 있다..
저자는 잊어버렸지만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라는..맞나?..하여간 이런 제목의 책이 있다고 한다...
암에 걸려 말기에 산속에 들어가서 약초를 캐며 암을 이긴 사람들이 대부분 신묘한 약초의 효과를 봤다기 보다는 매일 돈 벌 궁리로 스텐레스 받지 않고 약초를 캐기 위해서 쉬지않고 산을 오르내린 덕분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미국 사람들은 햄버거 피자 스파게티 등등의 패스트 푸드가 건강을 해치는 쩡크 푸드라고 단정 지었다..
이런 음식을 먹으면 영양분은 없고 칼로리만 높아서 살이 찐다는 것이다...
우끼지 말라구래...지네들이 움직이지를 않으니까 그렇지...아니 그 아이언 마운틴 약 3 시간이면 정상에 갈 수 있는데를 뭐 오늘 하루에 다 못간다는 정신으로 사니 살이 찔 수 밖에 없쥐...
이 사람들 아까 얘기했듯이 항상 운전하고 다니고 절대 운동량이 적은 것도 문제지만 식습관이 더욱 문제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점심은 햄버거나 샌드위치 등으로 허기를 느끼지 않을 정도로만 먹고 저녁을 스테이크에 햄에 아주 푸집하게 먹는데..그러고는 소파에 기대 앉아 저녁 내내 테레비 보면서 맥주 마시다가 침대에 쓰러져 잔다...
이러니 살이 안 찔 수가 없다...
아니 음식에 쩡크가 어딧냐? 이 시끼들이 배가 불러서 똥꾸녕으로 아아 실례 학문으로 헛소리를 하는거지...
지금 아프리카까지 가지 않아도 한국 쪽방촌에 구룡마을 판잣집에 정부 생활 보조금 60만원 남짓 한 돈으로 하루하루를 사는 노인네들이 얼마나 많은데...물론 이 사람들이 나중에 티켓 팔아서 몫돈은 좀 만지겠지만...그 사람들한테 햄버거 사줘봐...없어서 못 먹지...그리고 그 사람들 햄버거 먹고 살 찔 거 같애?
정말 미국에서나 있을 얘기를 한국에서도 똑 같이 받아들여서 무슨 햄버거나 핫도그가 쩡크가 어쩌구 하는 넘들 전부 아프리카 보내야 돼...
얼마나 맛있는데...
자~~~ 학문에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들....열심히 힘써 학문에 매달려 공부 아무리 해봐야 치질만 생깁니다...
야채 아무리 많이 먹고 비싼 돈주고 화이버 사서 드셔봤자...그 때 뿐 별로 효과 못 봅니다..
살찐다고 고민하시는 분들...고개를 돌려보세요..바로 거기가 해안이에요...
그저 한 번 만 산행을 해봐...부끄러울 꺼 하나 없어...체질이 바뀌고 얼굴에 빛이 나는.....누구나 자연의 위대하고 영험한 부르심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여러분...
여러분 자연은 여러분을 부르시고 계십니다...무거운 배 가지신 모든 분들께 자연의 부르심의 신령한 은혜를 함께 받기를 기대합니다...
부욱~~~
첫댓글 구룡님 반갑습니다...이런 멋진글을 올려주시고....낮에는 근무하니 저녁에 집에가셔 읽어보겠습니다...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미국에서 산에 가면 글을 써서 올려놓겠습니다..천천히 읽어보세요...^ ^
오늘 점심시간 식사하고 나서 드디어 끝까지 읽었습니다.
웃음이 나서 금방소화가 되었네요.
저도 월~토까지 일하니 평일 매일아침 반시간에서 1시간정도 달리고 매주 일요일에는 될 수 있으면 산에 갑니다.....북경이 미세먼지로 인해 공기가 엄청 안좋다 하지만....별로 신경쓰지 않고..매일 운동하고 주말에 산에 다녀오면 몸과 마음이 정화되어 참 가볍습니다.
북경생활 21년중에 10년 정도는 감기도 들곤 위 쓰림등 속병도 앓았지요.....북경에서 산행한지 11년째 술병은 가끔씩 들었지만 감기 한번 들어본적 없습니다.
미국생활 중.틈을 내어 많은 산과 여행 다니십시요..그게 지구를 여행온 보람이 되실겁니다.
좋은 소식기대합니다.
저도 나중에 휴가을 내어 구룡님 만나 함께 미국 산과 그랜드 캐년등 트레킹하고 싶습니다.
그 동안 미국 산들을 익혀놓고 있을테니까..언제 휴가내서 오십시오...글에 쓰여있는 ZION 캐년도 좋다고 하니 한 번 같이 갑시다..^ ^
미국 엘에이도 좋은산이 많네요...보통 2년에 한번은 미국 오렌지 카운티에 부모님뵈러 가는데 15년에도 여름에 갈예정입니다..지두 LA산 한번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이렇게 카페에서 만나게 되서 반갑습니다...저도 미국 그렇게 오래 살았는데도 몰랐었습니다...내년 여름에 오시면 같이 한 번 산에 가시죠...연락 주십시오...213-905-2428 입니다..구룡을 찾으시면 됩니다....^ ^
@구룡 네..연락한번 하겠습니다...
글 잼나게도 잘쓰셨네요..잘읽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