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1382 --- 그래그래 그래서 좋아

[박종국]

1000字 隨筆
문득.1382 --- 그래그래 그래서 좋아


  살아가면서 어찌 좋은 일만 있을 수 있으랴. 이래서 좋고 저래서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그래 그래서 좋다. 그러다 다소 부족하면 어때. 그럴 수도 있는 거지. 그래도 좋아. 마음을 가다듬고 충전하는 기회로 삼는 거다. 부족한 것이 있어야 넘치는 것이 있어 더 빛이 난다. 크면 큰 대로 작으며 작은 대로 좋은 거다. 작아도 알찬 것이 있듯 커도 볼품없는 것이 있다. 마음먹기에 달렸다. 고운 마음에 고운 세상이 된다. 할 수 있어 좋고, 잘못이고 부족하였음을 깨달으면 된다. 최선을 다하였으면 된다. 후회를 남기지 않았으면 된다. 당당하면서 떳떳하였으면 된다. 마음껏 후련하게 토해냈으면 된다.
  너무 조급해하며 안달하지 말자. 항상 부족하고 항상 불확실하고, 항상 불완전한 것이 사람이다. 그래서 자꾸 채우는 것이다. 가끔은 넘쳐 비울 줄도 아는 것이다. 둥글둥글 살아가면서 기회를 만들고 노력할 줄 아는 것이다. 지금은 다소 부족해도 다음에는 이룰 수 있고 채울 수도 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서 보충하면 된다. 앞에 가는 사람이 있으면 당연히 뒤에 가는 사람도 있다. 가다 보면 자리가 뒤바뀌기도 한다. 지나친 자만은 오만일 수 있다. 겸손은 미덕이다. 능력껏 하면 된다. 항상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면서 굳이 혼자 다 책임지듯 할 수는 없다.
  산도 큰 봉우리가 있으면 작은 봉우리가 있다. 이들이 한데 어울려 하나의 늠름한 큰 산줄기가 된다. 다만 할 수 있으면서 하지 않고 미루거나 빈둥거리는 것이 문제이다. 남의 것이 내 것보다 맹목적으로 좋아 보이고 커 보여 시기 질투하는 것이 문제이다. 내 것, 내가 하는 것도 네 것 못지않게 좋고 중요한 것이다. 단순하게 좋다 나쁘다가 아니다. 너는 너에 맞게 나는 나에 맞는 것을 선택하면서 뜻을 이루면 된다. 다만 마음의 차이일 뿐이다. 부족한 것은 부족한 대로 의미가 있다. 항상 좋을 수는 없다. 같은 맥락으로 지금 잘하는 것을 다음에 못할 수 있음도 알아야 한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