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녘글밭] 2020.11.17(화) 몸 준 공천 유감
벌써 다루어야 할 일을 놓치고 말았읍니다.
그것은 지난 13일, 대구 달서구의회 여성 의원들이 기자 회견을 연 일입니다.
성희롱을 넘어 여성을 비하한 의원과 이를 쉽게 넘기려는 의원들에게 책임을 물은 일입니다.
해당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의원직을 내 놓으라며 촉구하고 나선 것이지요.
그 속내는 이렇습니다.
국힘당의 대구 달서구의회 김인호 의원이 출입 기자에게 성희롱을 걸어 벌어진 일입니다.
이 기자는 여성으로 김인호를 ‘성희롱 혐의’로 검찰에 고소를 한 것이지요.
국민의 짐이 될 법한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 낸 김인호의 말은 이렇게 이어 집니다.
‘가슴 색깔, 모양을 봐야 한다’
‘배꼽 모양을 정확히 알고, 몸을 한번 딱 섞어 보면 그 사람의 관상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여성 구의원들, 쓰지도 못한다’
‘몸 한번 주면 공천해 주지 않느냐’
이에 대하여 문제가 되자 가해자인 김인호는 그럴 듯한 핑계만을 늘어 놓습니다.
‘친분 관계에서 일어난 일상적인 농담이었다’
‘성희롱은 아니다, 후배한테 농담도 좀 할 수 있지 않느냐’
‘비유를 한 것이다’
‘농담이든, 어떻게 됐든 미안하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떠오르는 것이 ‘박원순의 죽음’입니다.
피해를 입었다는 님들 쪽에서 그 어떤 까닭도 내 놓지 못하면서 물고 늘어졌으니까요.
앞장 서 떠들었던 김재련 변호사도, 여성 단체들도 왜, 이리 조용하기만 할까요?
국힘당, 정의당 여성 의원들도 왜, 이렇게 입을 다물고만 있을까요?
특히, 국힘당 여성 의원들의 침묵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이미 몸을 주고, 공천을 받았기 때문에 그저 침묵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 테지요.
또한 특히, ‘침묵도 2차 가해’라고 한 김재련의 침묵은 무엇을 뜻할까요?
특히, 서울시의 침묵을 깨겠다고 기염을 토하면서 국힘당 특위에 합류한 이수정의 침묵은요?
수구 꼴통들이 하는 짓은 그야말로 어처구니없을 뿐만이 아니라 처참한 슬픔을 안겨 줍니다.
‘끼리끼리 논다’는 옛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짓들이네요.
멀리 갈 것도 없읍니다.
윤석열, 나경원이 하는 짓을 보면 그저 고개가 끄덕여 질뿐이니까요.
여기에 무슨 말을 덧붙이리오.
말 없는 말로 오늘을 열어 갑니다.
몹시 입이 쓰네요.
밝아 오는 화요일 새벽에 이렇게 나를 묻습니다.
오늘도 고맙습니다.
첫댓글 지난 13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대구 달서구의회 여성 의원들이
기자 회견을 연 일이지요.
이것을 중심으로 '오늘의 글밭'을 일군 것입니다.
말 없는 말로 오늘을 열어 간다고 했네요.
몹시 입이 쓰다고 했네요.
화요일 새벽에 이렇게 나를 묻는다고 했네요.
기회가 되시면 한번, 살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