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팔번뇌는 중생이 가지고 있는 온갖 번뇌를 108가지로 열거한 것을 말합니다. 사찰에 가 보면 '108 계단'을 비롯해, 108과 관련된 숫자가 많습니다. 염주의 숫자도 108개가 있고, 절을 할 때도 108을 기본 숫자로 합니다. 일천배를 한다는 것은 108배를 열번 한다는 것으로, 정확하게 세면 1000배가 아닌 1080배가 되는 셈이고, 삼천배는 3000번이 아니라 3240번 절을 하는 것이 됩니다.
특히 108이란 숫자와 관련해서는 '108번뇌(百八煩惱)'를 자주 듣게 되는데요 그렇다면 과연 108번뇌란 무엇인가. 번뇌의 가짓수가 108가지란 의미인 듯 싶은데, 그렇다면 108가지 번뇌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원래 불교에서 108이란 숫자는 매우 많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108번뇌란 사람이 끊어야 할 번뇌가 그만큼 많다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불교 교학이 발달하면서 이 108이란 숫자의 의미도 더욱 정확하게 산출하게 되었습니다. 대체로 두 가지 설이 유력합니다.
두 가지 설은 모두 '36'을 기본 숫자로 봅니다. 모든 번뇌를 36가지로 나누고 이것이 과거(전생), 현재(금생), 미래(내생)에 모두 있다고 해서 3을 곱해 108가지로 설명하는 것입다.
기본숫자가 되는 '36'에 대해서는 첫째, 사람의 감각(六根)과 감각의 대상(六塵)이 결합해 여섯 가지 작용, 즉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분별작용 등을 하고, 이것이 각각 좋고(好), 나쁘고(惡), 좋지도 않고 싫지도 않은(平) 세 가지로 느껴 18가지의 번뇌가 있으며, 또 이 18가지 번뇌는 각각 더러움(染)과 깨끗함(淨)이 있어 36가지(18×2)의 번뇌가 있다고 보는 견해입니다.
또 다른 설명은 여섯 가지의 작용들이 각각 좋고(好), 나쁘고(惡), 좋지도 않고 싫지도 않고(平), 괴롭고(苦), 즐겁고(樂), 괴로움도 아니고 즐겁지도 않은(捨) 여섯 가지가 있어 모든 번뇌를 36(6×6)으로 보는 설명입니다.
아래는 불교신문에서 베낀 것입니다.좀 더 자세한 내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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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108이란 많다는 뜻으로 쓰여졌던 숫자이다. 그러나 불교의 교리심화와 함께 108번뇌의 산출법이 뚜렷하게 생겨나게 되었다. 그 세는 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두 가지 설이 널리 채택되고 있다.
첫번째의 산출법은 눈·귀·코·혀·몸·뜻의 육근(六根)과 이 육근의 대상이 되는 색깔·소리·냄새·맛·감각·법(法)의 육진(六塵)이 서로 작용하여 일어나는 갖가지 번뇌에 대한 산출법이다.
육근이 육진을 접촉할 때 각각 좋고(好)·나쁘고(惡)·좋지도 싫지도 않는(平等) 세 가지 인식작용을 하게되는데, 이것이 곧 3×6〓18의 십팔번뇌가 된다. 또 이 호(好)·오(惡)·평등(平等)에 의거하여 즐겁고 기쁜 마음이 생기거나(樂受), 괴롭고 언짢은 마음이 생기거나(苦受),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상태(捨受)가 생기기도 한다. 이 고·낙·사수의 삼수(三受)를 육식(六識)에 곱하면 역시 십팔번뇌가 성립된다. 이와 같은 36종의 번뇌에 전생·금생·내생의 3세를 곱하면 108이 되어 백팔번뇌의 숫자를 얻게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풀이이다.
두번째의 산출법은 어떻게 수행을 해서 번뇌를 원천적으로 제거할 것인가 하는 수행문제를 잘 풀이해 주고 있다.
이것은 사고의 영역과 실천의 영역에 속하는 번뇌를 근거로 하는 산출법이다. 곧 견혹(見惑)인 88사(使), 번뇌와 수혹(修惑)인 10혹(惑), 번뇌에다 10전(纏)의 번뇌를 더하여 얻는 백팔번뇌설이다.
견혹이란 사고·지식·인식작용에 바탕을 둔 번뇌를 뜻한다. 여기서의 견(見)은 지혜에 얻어진 지식적인 내용을 뜻하며, 혹은 번뇌의 다른 이름으로서 지혜로 제거할 수 있는 번뇌, 올바른 지혜를 가로막는 번뇌라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다시 말하면 지금 가지고 있는 소견이 잘못된 것인 줄만 깨달으면 곧 없어지는 번뇌이며 보기만 바로 보면 곧 해탈된다는 뜻을 가진 번뇌이다.
수혹은 정서적·의지적·충동적 번뇌로서 그 번뇌의 성질이나 내용을 알았다고 해서 곧 바뀌어지지 않는 번뇌이다. 돈이나 명예나 이성에 대한 탐욕이 바람직하지 못한 줄로 알고 있고, 시기·질투가 나쁜 줄 알면서도 그러한 심리작용이나 습관이 일시에 제거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표면상으로는 견혹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반면, 수혹은 정신의 이면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인간의 생을 이끌어 가는 번뇌로서 좀처럼 끊어지지 않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 견혹의 88가지와 수혹의 10가지 번뇌에 탐심과 진심과 치심의 근본번뇌에서 일어나는 10가지 부수적인 번뇌를 더하여 백팔번뇌가 되는 것이다.
첫댓글 나무 아미타불...()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