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연중 제30주일)
나를 바라보라. 좀 더 가까이에서….
어느 신자분이 피정 중에 사제를 통하여 주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나쁜 마음을 접었다고 합니다.
특히, 피정 중에 주신 생명의 말씀을 자기를 위해 해주신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이 깨끗하게 씻어졌음을 고백합니다.
“나를 바라보라. 그리하면 너희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나를 바라보라. 나는 너희를 위하여 핏방울을 흘리고 있다.
나를 바라보라. 나는 너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걸려있다.
나를 바라보라. 나는 너희를 위하여 죽었고 무덤에 묻혔다.
나를 바라보라. 나는 너희를 위하여 다시 살았다.
나를 바라보라. 나는 너희를 위하여 하늘로 승천했다.
나를 바라보라. 나는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의 오른편에 앉아 있다.
오 가난한 죄인들이여, 나를 바라보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라.”
그리고 “땅 끝들아, 모두 나에게 돌아와 구원을 받아라. 나는 하느님, 다른 이가 없다(이사야서 45장 22절).”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어떤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예수님께 나아가고자 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나를 바라보라. 가까이에서”
그래서 눈먼 거지 바르티매오가 길가에 앉아 있다가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외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많은 이가 조용히 하라고 꾸짖자, 예수님의 속삭임은 더 큰소리로 들립니다. “나를 바라보라. 좀 더 가까이에서”
그래서 바르티매오는 더 강력하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외쳤습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는 바르티매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하고 물으시자, 그 눈먼 이가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가거라.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그가 곧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당시 예수님이 사셨던 이스라엘은 사막 지역이어서 밤낮으로 기온 차가 심합니다. 그래서 겉옷은 낮에는 외투로 사용하지만, 밤에는 이불로 사용하는 중요한 재산이었습니다.
그런데 눈먼 거지였던 ‘바르티매오’는 예수님을 만나자 그토록 세상에서 의지하고 살았던 겉옷을 벗어 던져버리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바르티매오’는 그동안 자신이 앞을 보지 못하면서 겪었던 고통과 아픔의 시간을, 앞으로는 은혜받고 기쁘게 살아가는 인생으로 바꾸어주시리라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바르티매오’의 울부짖음을 들어 주시어, 그의 쌓인 한을 풀어 주셨던 것입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눈먼 거지였던‘바르티매오’는 예수님의 능력을 믿었기에 더 큰 소리로 예수님께 외치면서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고운님들 차례입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느님께서는 고운님들의 외치는 작은 소리까지 다 놓치지 않고 다 듣고 계시면서, 고운님들의 마음에 쌓인 한을 풀어 주실 것입니다.
오늘, 지금 당장 고운님들은 눈먼 거지였던 바르티매오처럼 2가지 마음을 지니고 십자가의 예수님 앞에 좀 더 가까이 나아가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나는 ‘반드시 할 수 있다.’라는 열정을 가져야 합니다. 열정은 “하느님은 당신의 마음속에 있다.”라는 의미입니다.
또 하나는“반드시 된다.”라는 적극적인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사야서 50장 4절 말씀입니다.
“주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제자의 혀를 주시어 지친 이를 말로 격려할 줄 알게 하신다. 그분께서는 아침마다 일깨워 주신다. 내 귀를 일깨워 주시어 내가 제자들처럼 듣게 하신다.”
이제 하느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것처럼, 고운님들의 입과 귀, 그리고 고운님의 심장에 성령의 불을 놓아 주시며 말씀하실 것입니다.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네가 바라고 원하는 일들이 이루어질 것이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나를 바라보라. 좀 더 가까이에서’라는 말씀을 품고,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하고 물으시는 예수님의 말씀에, 고운님들은 십자가의 예수님을 좀 더 가까이에서 바라보며“반드시 할 수 있다. 반드시 된다.”라는 열정으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