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동창 카페에 어제 찍은 사진이 쭉 올라왔다.
그런데...
이 사진까지 올라올줄은 전혀 몰랐었다.
역시 노는 공간에서는 단연 으뜸의 주인공이다.
노래방치곤 많은 조명을 갖춘 공간 속에서 한 친구가 나 몰래 찍어 올린 내 독사진이 두 개나 되고
그 밑에 ㅇㅇ의 리사이틀이란 부제도 달아놓았다.
사진 찍히는 걸 전혀 몰랐으나 이런 사진 동창 카페에 올린다 해도 전혀 개의치 않는
내 성격을 알고 즐거운 마음으로 올린 듯 하다.
친구들 사이에선 노는자리 분위기 메이커로 자리 잡은지 오래고 차를 빌려 등산 겸 여행을 갈 땐
마이크를 부여잡고 사회자가 아닌 사회자가 되어 좌중의 흥을 돋구곤 하니
이제 나만 있으면 어떤 술자리에서건 노래방으로 자동 연결이 된다.
초등 친구들은
현재 고교 물리선생도 있고 경찰도 있고 한의사, 치과의사도 있고
트럭 운전하는 친구도 있고 정비사도 있고 작은 회사에 다니는 친구, 또는
현재 이혼하고 혼자사는 친구들등 다양하게 모여있지만
친구라는 울타리로
늘 이렇게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벽을 허물어 낸다.
ps: 사진을 도로 바꿔봅니다.ㅋ
이왕 찍는거 좀 폼나게 찍지... ㅎㅎㅎ
어제는 친구 아들의 결혼식이 있었다.
함께 뛰어놀던 초등학생 시절의 모습을 다 기억하는데
벌써 자녀들 출가시킬 나이가 되었으니...
공설운동장 컨벤센 센터에서 예식은 보는 둥 마는 둥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누다 사진을 찍는다.
한참 후
폐백을 마치고 나온 친구를 만나
신랑 엄마가 꼭 신혼여행 가는 신부 같다며 하하호호 또 한바탕 웃고 사진을 찍었다.
동창 카페에 늘 사진을 올리니 다들 잘 나오려고 포즈를 취하고
지나고 나면 사진밖에 남는게 없다는 진리를 터득한 듯
어디가든 카메라 앞에서 우리는 늘 적극성을 보인다.
각자 헤어져 돌아가던 중
몇 몇 친구들이 자주 가는 막걸리 집으로 코스를 정한 뒤
집으로 간다는 나를 꼭 데려가야 한다며 이끈다.
아홉 명이 청학골 막걸리 집에 자리를 잡고 앉아 한창 이야기 꽃을 피울 즈음
취기가 적당히 오르자 얼마전 삶의 이야기 방에 올렸던
첫사랑 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 얘들아, 그런데 왜 내가 좋아했던 친구는 도대체가 안나오는 거냐?"
하고 슬쩍 궁금증을 유발하니
도대체 그 친구가 누구냐고 싸이트에 올린 동창 앨범을 뒤적이며 찾느라 머리를 맞댄다.
"5학년 땐 3반이고 6학 년 땐 1반이었는데 차마 이름을 밝힐 수가 없구나."
하니 더욱더 궁금해서 도대체 누구냐고 아우성이다.
다들 몰어보는데 한 친구는
그렇게 아름다운 추억은 누군지 발설하면 안된다고 꼭 간직하라고
한술 더 뜨고 있었다. ㅎ
결론은 반장, 부반장, 회장, 분단장까지 좁혀놓고 밝히지 않았다.
한가지 힌트를 더 주기 위해
가수 최헌씨와 닮았었다고 하니
한 친구가 '가을비 우산속에'를 감정 잡고 불러준다.
손님이 우리밖에 없었으니 그 노래에 맞춰 장단까지 치면서...
아마도 지금 쯤 처음 꺼낸 내 비밀에 대해
궁금증을 참지못해 포위망을 좁혀가며 찾아보는 친구가 있을 것이다. ㅎ
막걸리가 몇 순배 돌아가니 옆 친구가 막걸리 맛이 달달하다고 한다.
알고 보니 내 말이 커지고 아마도 파편이 좀 튀는 듯한 느낌을 받았나 보다.
이것이 간접 키스 아니겠냐고 기분이 좋아 너스레를 떠는 친구를 보며
그나마 내 파편이 기분 좋은 느낌으로 닿다는게 다행이란 생각까지 들었다.
지저분하게 느껴졌다면 여자로서 얼마나 수치겠는가...
다음 주 일요일엔 당진의 한 친구네 처가집에 가기로 했다.
지금은 비어있는 곳으로 가끔 가서 청소등 텃밭을 가꾸는 곳인데
작년에도 가서 삼겹살을 구워먹었었다.
얼마전 아버님 8순 잔치를 마치고 거기 와준 친구들께 고맙다고
식사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정한 코스다.
친구들과의 만남엔 늘
어린날의 정서가 남아있어서 좋다.
특히 이번 만남에서 기분이 좋았던 것은
파편이 튀는 것에 대해 벙글벙글 웃으며 기분좋게 생각해 주니
친구 이전에
그래도 아직 나의 여성적인 매력이 살아있다는 증거 아니겠는가... ㅎㅎㅎ
첫댓글 숨김 없는 아름다운 글입니다.
그까짓 파편 먹고도 잘 삽니다.
초등 친구들 끼리는 더 더욱 말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제 성격이 이렇게 털털합니다. ㅎ 여성스러운 면이 별로 없다 보니 남녀 친구들과 늘 허심탄회하게 지내지요. 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4.05 13:05
ㅎㅎ 사실은 파편이 전혀 없었어요. 그 친구의 너스레였답니다. ㅋ
그말하면서 아주 기분좋아 하더라구요. ㅎㅎㅎ
막걸리 맛이 아주 달달하다고... ㅎ
@소망이 게스트로 초청한다는 애기는 피하네~~
우리삶방도 버스전세내서
소망이님의 활약상 보고싶어요~~!!
분위기메이커 인정
직접 봤으니까요
아직 여자맞습니다
눈감는 그날까지도요
잠금의 댓글들
난 그안이 진짜 궁금해 ㅋㅋ
잠금의 댓글은 실수로 잘못 작동된 듯 합니다. ㅎ 친구들이야 어릴 때 친구들이니 그렇고 여기선 얌전히 따라가야죠. ㅎㅎㅎ
사진을 자꾸 바꾸게 되네요. 별로 잘 나온 것 같지 않아서... ㅎㅎㅎ 감사합니다.^^*
@소망이 저도 웃자고 한소리에요
앱으로 댓글하는 창에 등록단추 바로앞에 열쇠가 달려있어
저도가끔 터치가되버리거든요
소망이님은 앞으로 나가야합니다
주민등록 등본 한통 나한테 보내요. 주부가요열창에 접수 시키게...ㅋㅋ ~
긍정은 긍정을 낳고 부정은 부정을 부르고,,,,
주변 사람들을 늘 즐겁고 긍정적으로 만들어주는 사람이 멋진 사람 ~
그런 사람이 소망이님 ...?? 맞죠. 화이팅 ~!!
K 대 다니는 아들은 계속 열심히 공부하는거죠 ?
감사합니다. 적토마 님. 제 가장 큰 장점이라면 긍정적인 마인드인 것 같습니다. ㅎ 힘든 상황에 닿을 땐 그 보다 더 못한 상황을 떠올리며
그 보단 정말 다행이다 하고 안도하지요. 그럼 똑같은 상황도 받아들이는데 큰 힘으로 작용합니다. 긍정이 긍정을 낳는다는 말씀...
늘 공감하며 살고있습니다. 일주일만에 오는 아들은 공부하고 축제준비하고 여러가지 바쁜 상황이라 이번 주 못왔네요. ㅎ
남들과 똑같이 해선 안된다는 걸 알고 있으니 아마도 잘 해낼 것이라 믿고 맘 편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적토마 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좋은 휴일 되세요.^^*
@소망이
오케이 ~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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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사합니다. 에버그린 님 마음이 미소로 다가와 더없이 행복한 날입니다.^^*
간첩 보다는 친척이 더 좋지 않을까...생각~~~아니, 간접 보다는 직접으로 수정함다~~~ㅎ...
ㅎㅎ 당연히 직접이 낫겠지요. 그러나 아무리 멋있는 동창이 있다 해도 직접으로 이어질 동창은 영원히 없을 것 같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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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숲 님. 있는 그대로의 제 삶의 이야기에 멋진 댓글로 화답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ㅎ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소망이님 같은 분이 있어서요.
온화한 글 감사합니다.
송아지 님. 송아지 님께서는 분명 어딜가시나 그 분위기를 좋게 하시는
기분 좋은 느낌을 안겨주시는 분이실 겁니다. ㅎ 따뜻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어디서나 소탈한 매력을 뽐내시는군요.
모임은 뭐니뭐니 해도 학교 친구들을 만날때가 가장 좋은 듯하지요.
아직 현역인 소망이 님도 자주 재충전의 시간 이었으면 합니다. ~
ㅎㅎ 예. 처음엔 여친들, 카메라 앞에서 서로 얼굴 가리고 안찍는다고 앙탈이더니 ㅎㅎㅎ 이젠 서로 얼굴 디밀고 있어요. ㅎ
글 올리는 것도 눈치보며 못올리다가 제가 워낙 씩씩하게 올리고 웬만한 건 대수롭지 않게 여기니 이제 다들 그러려니 하고
다들 소탈해 졌답니다. ㅎ 초등 친구들처럼 부담없는 친구들도 없는 것 같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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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 너무 칭찬을 많이 해주시니 벙근 입이 돌아오질 않네요. 과분한 칭찬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넘넘 감사드립니다.
친구들중에 경찰간부 한의사 트럭운전사 그리고 혼자사는 친구.....마지막 친구들이 젤 마음에 드네요
앨범주소 핸폰번호 확인하셔서 저에게 쪽지로좀 보내주심이 ㅎㅎ~
제가 나열한 건 남친들입니다. 다양하게 살아가는 친구들이지만 지금 어떻게 살건 예전 학창시절에 머무는 마음이라 밤도깨비 님, 행복한 밤 되세요.^^*
다들 이물없이 지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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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 님. 감사합니다. ㅎ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노래가 나오려 하네요. ㅎㅎㅎ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고자 합니다.
모든 것은 마음속에서 이루어지니 주어진 것에 선용하다 보면 즐거움의 연속이 되겠지요.
덕담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ㅎㅎ 난 댓글에서의 소망이님은 아주 조용하신분이신줄 알앗어요.. 섬세하고 연약하고 마음이 여리신분이신줄 알앗어요.. ㅎㅎ
근데 오늘 이글에서 깨졋어요.. 시원한 깨짐에 가슴까지 시원해지네요.. ㅎㅎㅎ
밝고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시라.. ㅎㅎㅎ 굿... 분위기 메이커.. 저두 많이 듣던 소리라.. 그느낌.. 아니까... ㅎㅎ
음.. 다음에 삶방 벙개는 제가 꼭 맞으러 올수 잇는날 해달라고 방장님한티 지금부터 자겁해야것다요.. ㅎㅎㅎ
글 정말 잘읽엇습니다.. 앞으로 계속 쭈욱 잘 보고 잇겟습니다.. 눈팅이 밤팅이 되더라도.. ㅎㅎㅎ
행복하시고 복된 나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ㅎㅎㅎ 그동안 제 댓글을 섬세하고 연약하고 마음 여리게 보셨다니 많이 안읽어 보셨나 봅니다. ㅎ
때론 좀 조용하기도 하지만 섬세하고 연약하고 마음 여린 것과는 아주 거리가 있지요. ㅎㅎㅎ
시원하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분위기 메이커 영지니 님 함께하시면 삶방 번개 더욱 즐겁고 화기애애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ㅎ
쓰다보면 어색한 부분이 나오네요. 맨 밑 부분을 좀 수정하니 맥이 이어진 것 같긴 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지니 님. 행복한 날 되세요.^^*
세상은 주동자가 있어야 굴러다니면서 뭉쳐지고 딴딴해짐니다.ㅎㅎ
소금 한포 님.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는 주동자가 되지 못하고 늘 멍석을 깔아줘야 잘 놉니다. ㅎㅎㅎ
그게 단점인 것 같아요. ㅎ 소금 한포 님, 월요일 아침이네요. 멋진 한주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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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남자고 여자고 까칠한 사람은 영 가까이 하고싶지 않네요. 그저 둥글둥글 더불어 사는 사람이 편안하고 좋습니다. 지적성숙 님 꼬리글 읽으니 급 가까워지는 느낌이... ㅎㅎ 행복한 날 되세요.^^*
소망이님은 소망하시는 마음으로 늘 긍정적으로 사시는 줄은 알았습니다.
여러가지 장점은 다 가지고 사시는 신세대 여성인 것 같고요.
근데 나도, 긍정적인 마인드라고 그랬죠.
그러나 사람표정이 없는 곳 on에서는, 글로써만 볼 수 있거던요.
나는 분위기가 아닌 것에는, 멀리 가 버린답니다.
그것이 제 사는 방법이고요.
그리고 세대에 따라 사고, 행동요령도 많이 달라집니다.
아무튼, 소망이님 글도 많이 올리시고 댓글도 열심히 다시는 것 같아서
삶의 방, 부흥에 한 몫 하시는 분이십니다.
네.^^ 귀한 댓글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글은 곧 그 사람
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프라인서 만나는 사람보다 온라인 상의 글에서 사람을 더 잘 볼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삶의 이야기 방에 올려지는 진솔한 글,
그 향기에 화답하는 맛. 그 또한 큰 기쁨이네요. 요즘 일이 바빠 이제 퇴근합니다. 일일이 다 댓글 달고 싶어도 시간이 부족해 못달 때. 글올리신 분께 미안해지네요. 형평성에 어긋날까봐요.ㅎ 행복한밤되세요. 콩꽃 님.^^*